맛집 & 카페

줄서서 먹는 이태원 노티드 도넛 그리고 케이크 구매 후기

디프_ 2022. 1. 24. 20:09
처음 먹어봤는데 지점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사람들이 기다리는 이유가 있었다!

디저트의 영역도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다. 이 세계도 커피나 다른 것들처럼 정말 늦게 알아버렸다. 이전에 메인만 잘 먹으면 너무 배가 불러서 그 뒤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뭐 음료수 같은 것도 안 마시니까 말이다. 근데 이젠 식후에 배가 불러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친구들보다 더 이것저것 먹자고 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도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줬었는데 다 먹고 나서 카페 가자고 해서 크로플도 두 개 집어버렸다. 뭐 있으면 막상 다들 잘 먹긴 하는데 굳이 먹으려고 하진 않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근데 난 본 순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 같아 같이 주문해서 가져와버렸다. 뭐 어떻게 하다 보니 내가 계산을 하게 돼서 더 마음 편하게 그랬던 것도 있겠다. 아무튼 이렇게 이 디저트 세상에 대해서 알아버렸는데 오늘 소개할 베이커리 느낌의 맛집도 같은 느낌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느낌으로 빠져버린 것 같아 소개해보려고 한다. 

지금 막 떠오르는 내 여행 루틴 중 두개를 말해볼까 한다. 일단 해외여행을 갈 경우 면세점에 들려 양주나 와인 등 술을 하나 꼭 산다. 개인적으로 술도 안 마시고 산 것들을 여태 개봉해본 적도 없다. 그럼에도 사는 이유는 그냥 나중에 독립을 했을 때 와인셀러 혹은 그런 것들에 보관하고 손님들이 올 때마다 기념으로 한잔씩 주고 싶다는 마음에 사게 된 것 같다. 술도 안 마시는데 이상한 수집욕이 생겨버렸다. 나름 이제 이것저것 많은 종류를 모았는데 이렇게 오랜 기간 실온에 보관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 저렴한 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 루틴이 하나가 있고 또 다른 것이 그 지역 유명한 빵집에 들려 이것저것 사 온다는 것이다. 빵도 솔직히 잘 먹는 편은 아닌데 어머니가 좋아하셔서 꼭 어딜 갈 때마다 이렇게 사 오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어딜 놀러 갈 때마다 꼭 하는 것들인데 오늘은 어디 특정 지역에 간 것도 아닌데 기념으로 이것저것 사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요즘 핫한, 줄서서 기다려 사야 하고 그마저도 재고 소진이 다 이뤄지면 구매조차 못한다는 이태원 노티드 도넛 가게를 다녀왔기 때문! 여기 태어나서 정말 처음 가본다. 중간중간 여기저기서 듣긴 했다. 맛있다고 근데 사람도 많고 대기 필수라고 등등 말이다. 운이 좋아야 또 뭐 살 수 있다고 했나. 근데 개인적으로 막 기다리면서까지 이렇게 도너츠 같은 것을 사야 하나 싶어 딱히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복잡한 것도 싫어하고! 근데 단순 빵만 사러 간 것이 아니고 케이크도 같이 구매를 해보고자 날을 잡고 이렇게 와봤다. 아마 이 목적마저도 없었으면 당분간 정말 안 갔을 것 같긴 하다. 맛을 몰랐으니 말이다. 이젠 맛을 알아버려서 이유가 없어서 또 갈 것 같긴 하지만! 지금도 종종 생각난다. 실컷 못 먹은 것도 아쉽고. 워낙 맛도 좋고 인기가 많아 나름 산다고 샀는데 금방 사라져 버렸다. 내가 먹은 것은 한 두 개 먹었나. 이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금 산 것도 아니다. 근데 다들 맛있는 것은 잘 먹는다. 당연한 이야긴가? 후기 글을 같이 읽어보시고 괜찮아 보이시면 선물용으로 괜찮을 것 같다.

근데 진짜 여기 운도 좋긴 해야한다. 입구부터 줄이 이어졌고 여기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넓은 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지역이 지역이다 보니 넓고 편하게 만드시는 데엔 무리가 있었겠지. 오픈 초부터 장사가 잘 된 것도 아니겠고! 지금은 지점이 정말 다양하게 곳곳에 퍼져있어 구매하기엔 편할 것 같긴 하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날 이태원을 방문해야 할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여기 지점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만약 좀 한산한 지점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소개해주시면 좋겠다. 다음엔 거기 가야지! 아무튼 할 말을 마저 하자면, 줄을 서서 한 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그렇게 입구 쪽에 다다랐는데 이미 품절된 것들이 있어서 케이크의 경우 몇 가지 종류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다행히 귀여운 캐릭터가 남아있어서 그걸로 하면 되겠다 하고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그러다 차례가 되어서 안으로 들어오게 됐는데 뭔가 이상한 박스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것이었다. 마침 생산된 제품들이 들어오는 타이밍이었나 보다. 여쭤보니 방금 입고되어 모든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추가적인 고민을 하긴 했지만 그냥 처음 택한 제품으로 구매하긴 했는데, 이처럼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겠다 싶다.

 

뭐 명품을 구매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기다려서 사야하겠냐 싶으시겠지만 뭐 어쩔 수 없다. 그만큼 인기가 있으니까. 나도 먹기 전까진 이렇게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먹고 나니 그 이유가 다 있었다. 정말 어디서든 먹어보지 못한 그런 맛이다. 막 맛 자체가 뭐 엄청나게 뛰어나지 않아도 퀄리티가 괜찮으니 가격도 이해가 가고 또 먹고 싶어지고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컨셉도 너무 잘 잡은 것 같다. 저 귀엽고 익살스러운 캐릭터 모양도 그렇고, 실제 매장에 가면 스티커나 그림판도 가져올 수 있고! 대기하면서 저 손난로라고 해야 하나. 따뜻한 것 나눠주시는 그런 디테일한 부분도 그렇고. 아마 마케팅적인 요소들이 내가 원하는 바와 맞아서 더 좋아하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은데 경험한 바로는 맛부터 운영, 디테일까지 장사가 잘 되는 이유가 있는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말 줄 서서 먹는 이유가 있는 곳이었다. 이날 케이크 포함하여 총 9개를 구매하였고 가격은 46,500원이 나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성비가 있다거나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근데 뭐 유명한 곳은 다 이렇게 비싸긴 하더라. 나름 전국 여기저기서 베이커리 가게를 가본 바.

 

케이크 모양도 모양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박스 안에 아기자기하게 이태원 노티드 도넛 제품들도 저절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잘 담아주시는 것 같다. 뭔가 퉁퉁하고 꽉 차있고 저 위에 뽈록 나온 잼들 때문에 괜히 귀엽고 그렇단 말이지. 어차피 먹을 것들인데 귀엽다기보단 그냥 먹기 좋게 비쥬얼도 잘 살린 것 같다. 오래간만에 신나는 후기 글을 작성 중인 것 같은데 이래저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 더 꼬이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처음 먹어본 뒤에 왜 이제야 먹어봤나, 친구가 그렇게 맛있다고 한 이유가 있었구나 등등 많은 것들이 이해되었던 구매였다. 내 경험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설명을 더 해보자면, Knotted Donut의 경우 당일 생산 당일 폐기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솔직히 폐기되는 제품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장사가 잘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도 잘 지켜지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그만큼 인기가 있단 의미겠다. 그리고 저런 이유로 인해 구매 후 당일 내에 드시는 것을 권장드리며 제조한 당일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나 역시 당일에 최대한 다 먹기 위해 노력했다. 늦어도 다음날 아침까지는 다 먹은 것 같다. 이상하게 물리지도 않고 적당히 달달하고 식감 좋게 잘 넘어갔다.

 

익살스러운 저 케이크 표정 어쩌지? 귀엽다. 아무튼 구매하자마자 바로 먹으려고 크루아상은 각각 따로 포장하여서 담아왔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냥 초코 크루아상은 바로 먹고 싶었다. 아마 여기 가게 역시 밥 먹고 바로 와서 그랬을 것이다. 근데 매장 안에 자리도 없고 복잡하여 이렇게 집으로 가져온 뒤에 먹을 수 있었다. 덕분에 사진도 이렇게 잘 찍을 수 있긴 했지만! 아무튼 당일에 먹지 못한 제품의 보관 같은 경우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상온에 보관해주고 여름철에는 바로 먹지 않을 경우 냉장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냉장 보관을 한다고 하더라도 튀긴 제품이다 보니 식감이 딱딱해지는 부분이 있어 다음날까지는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엄청나게 많은 양을 사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최대한 먹을 수 있는 양만 사서 후딱 먹고 또 와서 사고 그래야 하는 것 같다. 냉동 보관도 되면 좀 좋으련만 그 부분이 아쉽다. 근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자주 찾게 하는 것이 또 여기 판매 전략일 수 있겠다. 어찌 됐든 장사는 계속해서 잘 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다른 것들은 일단 사진만 찍고 다 제쳐두고 크루아상부터 집어 들었다. 아래의 모습도 궁금해 이렇게 사진을 담아봤는데 뭐 비주얼은 다른 곳들에 비해 평범한 것 같다.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큰 기대는 없었다. 여기 아는 맛도 아니고 나도 나름 베이커리 유명한 곳에서 다 먹어봤는데 여기라고 크게 다를까 싶었다. 뭐 장사가 잘 되는 이유 정도만 있겠지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먹어봤는데 딱 먹어보자마자 뭔가 다름을 느꼈다. 일단 뭐 이 식감, 바삭바삭하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이건 뭐 나오자마자 당일 생산된 것을 먹을 수 있으니 그렇다 치고, 그다음은 맛이었는데 왜 이렇게 맛있지 하며 놀랐다. 정말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초콜릿을 좋아해서 이게 익숙할 수도 있는데 단맛도 딱 좋고 그냥 목이 마를 정도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조합이 딱 좋았다. 뭐라 말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냥 조합이 다 좋았다. 맛있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맛을 먹어보면서 느꼈는데 여기 가격을 받는 만큼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따 디테일 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안에도 가득가득 소스가 들어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판매하는 가게는 많지 않다. 겉만 화려하고 알차도 장사 잘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근데 이 크루아상 사진만 봐도 겉에도 저렇게 나름 두툼하게 초콜릿이 덥혀져 있는데 안에 이렇게 소스가 가득 들어있는 것이 보인다. 저 촉촉함이 겉의 바삭함과 어울려 맛이 배가 되었다. 정말 겉바속촉이랄까. 정말 여기 말고도 한남동이나 뭐 연남동이나 지방이나 강남이나 유명한 곳들 가봤는데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계속해서 물리지 않도록 맛있는 빵은 또 오랜만에 먹어본다. 뭐 내가 베이커리 세상을 늦게 알아서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것도 있긴 하겠는데 어쨌든 초심자를 이렇게 홀리게 만든 것도 여기 재능이라면 재능인 것이니까, 맛있는 것은 맞겠다. 하나를 먹고 다른 맛들도 너무 기대가 돼서 또 먹고 싶었는데 밥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게 크기도 나름 있는 편이라 먹다가 괜히 남길 것 같아 속이 좀 꺼지길 기다렸다. 그동안 산 것들을 나눈 만큼 나누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지방에 사는 친구가 이번에 서울 올라왔을 때 여길 갔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전까진 나도 안 가봐서 별 리액션도 하지 않았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만약 또 이야기하면 이제 리액션도 완전 잘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이태원 노티드 도넛 다 초코맛만 먹은 것 같다. 비쥬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기도 안에 소스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초콜릿이 한가득 들어있다. 근데 저게 저것만 느껴져서 물린다거나 너무 단 것이 아니라 겉에 빵과 조합을 이루어서 딱 적절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예를 들어 호빵을 먹는데 겉에 빵만 많고 안에 팥은 별로 없는 경우도 많은데 여긴 안의 내용물이 많으면 많았지 부족할 일은 없어 보였다. 괜히 사진을 보면서 지금 또 먹고 싶어 진다. 솔직히 웬만하면 막 맛집도 아니고 이런 카페 스타일, 뭐 빵집 같은 곳을 기다리면서까지 먹어야 하나 싶은데 먹어보면 그 이유를 아실 것이다. 그리고 이게 선물용으로도 좋은 것이 맛있다 보니까, 이색적이다 보니까 나만 먹는 것이 아니라 못 먹어본 지인들에게 사다 주고 싶은 욕구도 생겨서 또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정말 당일에 다 해치웠기 때문에 다음날에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당일 구매해서 먹은 기준으로는 무조건 재구매를 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다.

 

앞서 줄서서 먹는 것이 이해가 간다 등의 칭찬 일색 후기 글만 적어서 좀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으려나. 내 티스토리 포스팅의 경우 100% 다 내돈내산인데 간혹 너무 칭찬만 하면 바이럴 아니냐, 홍보 글 아니냐 이러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래서 좀 안 좋은 것도 요즘은 섞어서 적으려는 편인데, 이쯤에서 아쉬운 부분을 하나 말해볼까 한다. 근데 이 아쉬운 부분 역시 내 입맛 때문인 것이고 케이크를 먹기 전에 이전에 도너츠들이 너무 맛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있겠다. 일단 케이크의 경우 단순 생크림이라고 하여 구매 전부터 좀 아쉽긴 했다. 다른 것을 먹고 싶었는데 이 캐릭터 모양에 꽂혀서 결국 구매했다. 그렇게 먹어봤는데 이 케이크 맛 자체는 굉장히 평범했다. 앞서 먹었던 빵에 비하면 정말 지극히 평범했다. 맛도 그렇고 식감도 그렇고 내용물도 그렇고! 비쥬얼만 여기 캐릭터가 살아있는 것이지 여기만의 특별함은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나름 새해를 맞이하여 구매한 것이긴 한데 다음에 또 케이크까지 구매할진 모르겠다. 너무 평범해서! 근데 이 역시 특별 시즌에 미리 예약을 받아 판매만 한다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하긴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입맛 차이일 수 있는 것이고. 아무튼 내 입에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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