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곳은 가족 단위가 모두 놀러 가 즐겁다기보단 아이들이 괜찮아할 것 같은 그런 장소다. 생각해보니 그냥 산책한다는 마인드로 둘러보면 가족 단위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뭔가 젊은 층이 오기엔 좀 다소 심심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일단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컨셉은 힐링인 것 같은데 나름 이색적인 요소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재방문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안하겠지만 만족스러웠던 그런 장소라 볼 수 있겠다.
일단 여기 에코랜드 테마파크의 경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테마별로 섹터가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그 이동하는 경로를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것 같긴 한데 여기만의 특별한 컨셉인 기차여행 이동수단으로 움직이게 된다. 배차 간격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나름 효율적으로 잘 구성해두었다. 적당히 다 둘러보고 앉아있으면 기차가 온달까?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 이렇게 타고 이동하면서 만나는 경관도 너무 아름답게 되어있어서 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이렇게 자연자연하게 풀숲으로 이뤄져 있다. 다행히 이날은 비가 오지도 않고 날이 좋아 우산 없이 화창하게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대박인 것은 여기에서 자연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슴이라고 해야 하나. 뿔이 없으니 고라니인가. 아무튼 저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풀숲에서 무슨 소리가 나서 보니까 저렇게 모여있었다. 울타리가 있는 것을 아는지 사람이 와도 별로 피하지 않았다. 물론 내가 애초에 가까이 가지도 않았지만. 동물원 같은 곳이 아니라 자연에 저렇게 아기까지 있는 것을 보니 매우 신비하고 뭔가 이상한 감정이 올라왔다.
걸어 다니면서 따로 여길 관리하시는 분들은 그 승차장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기차 타는 곳에서 말곤 따로 보지 못했다. 나름 면적이 넓어서 청소하기도 힘들 것 같은데 대부분 뭔가 자연 그대로 내버려둔 것 같았다. 이것도 테마에 따라 다른가? 마지막에 뭔가 결혼식 사진 찍을만한 장소 같은 곳이 나오는데 거긴 이것저것 많이 꾸며둔 느낌을 받았다. 여긴 강까진 아니고 호수도 있고 그래서 정말 심하지 않고서야 그대로 두는 부분도 있어 보였다. 오히려 이런 곳들이 더 좋다. 그래서 이 동물 가족도 만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그리고 여기 호수 너머 어떤 호텔 리조트 같은 곳이 보였다. 식당은 아닌 것 같고 이름까지 확인은 못했는데 저기서 자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뷰가 너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층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 장소 자체가 한적하고 조용하고 잔잔하달까. 편하게 쉬기엔 딱 좋은 위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거면 이름이라도 알아보고 올걸 그랬나? 뭐 검색하면 바로 나오긴 하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계속해서 걸었다. 중간중간 기차여행 잊지 않고 말이다. 그리고 나름 한 곳을 계속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에코랜드 테마파크 별로 나뉘어 보니까 지루함도 딱히 크지 않았다. 뭐 여행 자체가 행복한 것이긴 하니까!
수국이었나. 한국에서 보기 힘들지만 제주도에선 쉽게 만날 수 있는 꽃밭도 따로 있었다. 여기 입장료가 이런 넓은 부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소규모가 아니라 단체 관광객들이 오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장단점들이 있긴 하겠지만 오히려 그런 형식을 깨트렸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았을까 싶다. 애초에 막 유채꽃밭이었나, 귤밭이었나. 아무튼 그런 곳들을 보면 정말 주변 뷰 아무것도 없이 그런 꽃밭만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오곤 하니까 말이다. 바로 옆에 도로가 있음에도! 그에 비하면 여기 경관들이 훨씬 더 예쁘고 퀄리티 있다 생각한다.
여기에 와서 이색적으로 제일 잘 꾸며뒀다 느낀 한 곳이다. 여기 전화부스도 있었고 저렇게 미니카 같은 것에 장미로 하트도 그려두었다. 커플들이 와서 사진 찍으라는 의미겠지? 가족도 괜찮겠고! 근데 개인적으로 여기보다 풍차가 있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가 여기 사진 찍는 베스트 장소가 아닐까 싶다. 뭔가 이 공간을 대표하는 느낌이랄까?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물도 아니고. 그래서 계속해서 그냥 걷기만 하다가 거기에서 딱 사진 예쁘게 찍어보려고 노력했다. 근데 살이 찐 뒤로 뭐 예전처럼 사진 찍기가 힘들다. 그냥 찍어도 마음에 안 들더라.
그리고 추울 때는 몰라도 날이 더울 때 이렇게 탑승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편한 요소이다. 물론 여기에 창문이 다 뚫려있는 구조라 에어컨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긴 하지만, 이 공간 자체의 초록초록함이 주는 시원함과 나름의 속도를 통해 달려오는 바람들이 주는 시원함이 있다. 그 기분들이 좋았다. 나름 이색적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그리고 이렇게 염소 가족도 만날 수 있었다. 얘네들 어떻게 관리하시는 것이지? 여기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인원수가 어느 정도 되겠다 싶다.
대충 1~2시간 정도 에코랜드 테마파크를 둘러봤다. 마지막에는 조금 더 걷고 싶어서 한군데를 걸어서 지나와 출구까지 도착했다. 다른 분들은 여전히 기차여행 탑승을 즐기고 계셨다. 이것도 개인 기호에 맞게 여기서 내리고 싶으면 내리고 더 타고 다른 곳을 둘러보고 싶으면 그냥 타고 있으면 되고 그런다. 그런 자유도도 괜찮은데 확실히 왜 일반인 관광객들이 덜 찾아오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닌가. 내가 이런 장소를 하도 안 와봐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 근데 사진에서도 뭔가 딱히 본 적이 없어서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근데 개인적으로 자유여행에서 찾아가는 장소들보다 훨씬 더 잘, 예쁘게 꾸며두긴 했는데! 이번 패키지여행을 통해 이것저것 신선함을 느끼는 것이 많아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