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그 외 지역

외도 보타니아 누군가의 추억 속 거제도 여행지

디프_ 2021. 7. 26. 22:27

오늘 소개드리고 싶은 추억 속 여행지 장소는 거제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외도 보타니아라는 곳이다. 배라기보단 유람선을 타고 들리게 되는데 그 자체로 하나의 코스처럼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와현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15분 거리에 있는 해금강에서 20분 선상관광을 하고 7분 거리 외도 보타니아에 내려 1시간 30분 정도 구경을 한다. 그리고 다시 10분이 걸려서 와현 선착장에 도착한다. 총 2시간 30분 코스로 오전 혹은 오후 중에 짬을 내어 구경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전국 여행을 한다고 여길 와본 것 같다. 근데 솔직히 어떻게 왔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때 어떤 친구가 일정을 짜준 것이지? 난 그냥 따라다니기만 했나 보다. 배를 탔거나 그런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그냥 여기 어디선가 서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만 난다. 사진이라도 많이 찍었으면 좀 기억에 남았을 텐데 다 사진을 안 찍는 친구들이라 뭐 남은 것도 없는 상황이다.

겉모습이 굉장히 낡은 와현 유람선의 모습이다. 저기서 표를 끊고 바로 앞에서 배가 올 때까지 기다린 뒤에 타고 이동하면 된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배가 오는 소리가 들리거나 보이니까 주변 카페에 잠시 들리는 것도 좋겠다. 땡볕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그것 자체로도 고생이니까 말이다. 날씨 좋은 계절에 가면 모르겠지만 요즘의 경우 매우 더우니까. 유람선 가격은 성인 기준 한 사람당 11,000원이다. 나의 경우 오전 10시 40분에 탑승했었는데 그때 나오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도대체 몇시에 출발들 하신 것이지. 근데 여름에 갈 경우엔 그렇게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것도 좋겠다 싶다. 내가 탑승했던 시간에 가면 돌아올 때 해가 엄청 쨍쨍할 때니까 말이다. 물론 요즘과 같은 더위라면 솔직히 큰 차이도 없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시간을 맞춰 도착하면 바다 구경도 하고 마실 것도 마시고 좀 서있다 보면 유람선이 오고 순서대로 탑승을 하면 된다. 근데 굳이 뭐 줄을 서는 메리트는 크게 없다. 약간 물이 튀지 않는 곳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한데 어차피 다들 이따 해금강에선 밖으로 나가니까 큰 차이는 없다.

 

배를 타고 해금강에 도착했다. 솔직히 여기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코스가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니고 분명히 나도 타봤었을텐데 그때 그냥 잠을 잔 것인지 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뭔가 어렴풋이 동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정말 중고등학생 때보다 더 까마득하다. 분명히 와본 것은 맞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배가 은근 속도가 있어서 물이 튀기면서 바람도 즐기고 하다 보니 슬슬 놀러 온 기분이 들기도 하고 적당히 시원하기도 하고 괜찮았다. 물론 탑승 인원이 이것의 반만 됐어도 더 쾌적하고 좋았을 것 같긴 한데 그건 관광객의 욕심이겠지. 아 그리고 여기 외도 보타니아 유람선의 경우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 당일에 와서 티켓을 구매하려고 하면 표를 못 구할 수도 있다. 이전에 비진도를 갈 때는 아니더라도 여긴 필수적으로 해야겠다. 그냥 승선권을 구매하지 못해 돌아가는 사람을 여럿 봤다. 억지로 정원 초과하여 태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럴 땐 좀 귀찮아도 미리미리 예약하는 장점을 누릴 수 있어 좋다. 아무튼 가실 분들은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니니 와현 유람선 승선권을 미리 예약하도록 하자!

 

물이 참 맑다. 솔직히 수심이 꽤 깊어서 당연히 그러겠지만 외국 관광 코스처럼 소스 인원을 태우고 저런 동굴 같은 곳에 가서 수영도 즐기고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환경이 주어지는 것이 먼저겠지만 한국 어딘가에도 그럴만한 곳이 있지 않을까? 아니면 이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이려나? 여기 배도 가까이는 다가가긴 하는데 안으로 들어가진 않는다. 그 저 작은 섬과 섬 사이, 절벽 사이를 지나가는 기분 그 자체만으로 굉장할 것 같은데 아마 위험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관광 일정에 없는 것이겠지.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겠다. 뭔가 그냥 가만히 멀리서 이렇게 절벽(?)을 바라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좀 루즈하다. 물론 위험을 감수하고 구경을 할 만큼 관광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안전이 동반된 스릴을 즐기고 싶긴 하다. 개인적으로 무서워서 패러글라이딩도 도전해보지 못했다. 번지점프 역시 마찬가지고. 고소공포증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뭔가 그런 것들을 체험해볼 엄두가 절대 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렇게 해금강 구경을 마치고 누군가에겐 추억 속 여행지인 거제도 외도 보타니아에 도착했다. 나만 추억 속 여행지이려나? 근데 아마 여기 수학여행도 많이 오고 그냥 어렸을 때 제주도 간다는 기분과 비슷하게 많이들 오지 않을까 싶다. 두번째 와본 것이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사람이 많았으니 언제든 사람이 많을 테니까 말이다. 그냥 꾸준히 사람들이 찾는 그런 곳이랄까. 남이섬과는 또 사뭇 다른 느낌일 것 같다. 남이섬으로 수학여행을 가진 않으니까 말이다. 유람선을 타고 들어간다는 컨셉도 있고 따로 절벽 같은 것도 구경하고! 그렇지만 만약 이 코스가 10년 전과 동일하다면 조금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물론 바다가 엄청나게 위험한 곳이긴 하겠지만 긍정적인 변화는 항상 좋은 것이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 남이섬엔 동물들이 있어 좋았는데 여기선 딱히 동물을 본 기억이 없다. 물론 관리 요소라든가 환경적인 것들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자연 속에서 인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도 함께 하면 또 그 자체로도 즐거움이 다가오니까.

근데 이게 여행 포스팅인지 아니면 그냥 뭐 관광 코스 개발 포스팅인지 잘 모르겠다. 잠시 사진을 즐겨보도록 하자. 햇살이 굉장히 뜨거웠고 더웠지만 사진엔 그런 부분은 담기지 않는다. 그냥 푸릇푸릇하고 잘 꾸며진 나무들과 식물(?)들을 볼 수 있다. 넓고 깨끗하고 맑은 바다는 덤이고! 아 하늘 위 구름들도 있구나. 소음도 없고 사람들 소리만 들려오고 어디 그늘진 곳을 구해서 낮잠을 자도 굉장히 좋을 것 같은 그런 장소였다. 예전에 통영 이순신공원에 가서 두 다리 뻗고 잠시 낮잠을 잤었는데. 블루투스 스피커와 함께 말이다. 그때와 같은 여유를 여기서도 누리고 싶었지만 앞서 봤듯이 나름 짧은 시간만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다. 배를 타고 나가려면 말이다. 실제로 한 바퀴 여유롭게 둘러보고 사진을 찍으면 딱 그 시간이 맞는다. 앉아서 쉴 시간은 제외된 것이니 아마 여유를 즐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다음 돌아가는 배 시간을 고려하여 예약하는 것도 좋겠다. 근데 그게 가능한가? 찾아보진 않았는데 굳이 안될 이유도 없겠다 싶다.

 

여기가 좋았던 점은 신기한 나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길거리엔 항상 사람들이 있어서 사람이 나오지 않게 예쁜 사진을 담을 순 없었지만 우물처럼 뭐 물도 있고 돌아가는 물레방아도 있고. 최대한 뭔가 옛스러움도 공존하고 친환경적으로 잘 꾸며두었다. 제주도 같은 느낌도 나고 적당히 그늘진 곳도 있고 그랬다. 근데 무더운 여름날 계속해서 걷기엔 확실히 힘든 곳이긴 했다. 적당히 경사도 있고! 그래서 걷기 불편하신 분들 혹은 좀 지친 사람들을 위해 요즘 흔히 이런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카트식 기기라든가 뭐 다른 것들이 같이 제공되면 어떨까 싶다. 물론 유료로 말이다. 개인적으로 봄, 가을도 아니고 한여름에 천천히 걷기엔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운동하러 온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경사와 총 이동거리다. 뭐 그래도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그런데 아이스크림은 솔직히 맛은 너무 평범한데 가격은 비싸다. 그런 아이스크림조차 뭔가 여기만의 색깔을 담아내서 특별한 용기에 준다거나 이색적으로 제공되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드디어 외도 보타니아 중심지가 나온다. 내가 사진을 찍은 것 같은 장소가 바로 여기다. 추억이 기억나는 그곳 말이다. 이 방향은 아니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친구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여 찍었던 기억이 난다. 현재 조경이라고 해야 하나. 저런 꽃들을 심어주는 공사를 하고 계시긴 했는데 저기 말고 잘 꾸며진 곳들도 있었다. 와 근데 이때 정말 더워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추억 여행이 행복하다고 하나 더위와 함께라면 행복보단 고생이 될 수 있음을 새삼 느꼈다. 그래도 거제도 좋은 곳이다. 통영이랑도 가깝고 먹을 것도 좋고 사람들도 좋으시고 그냥 다 좋았다. 내가 여행 중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기회가 보면 보성 녹차밭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데. 전국 여행을 하다 여기 왔을 때 보성 녹차밭도 갔었다. 거긴 정확히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거기서 사진도 찍고 무슨 떡갈비 집이었나 거기 가서 술도 마시고 뭐 이것저것 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걸어서 여행을 하고 대중교통을 타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히치하이킹은 아니더라도 길 물어보고 잘 다니긴 했다.

걷다 보면 군데군데 사진을 괜찮게 찍을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들이 좀 있었다. 물론 난 더워서 인생샷을 건지고 싶은 욕구가 사라진 지 오래였지만 날 좋은 날에 오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1020보다는 확실히 3050이 오면 더 좋을 것 같은 그런 장소였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4050으로 봐야 하나. 꽃과 나무를 정말 아름답게 잘 배치해두셨다. 뷰도 보는 방향에 따라 색다르게 다가오고 실제로 사진에 담길 때도 그 모습이 각기 달랐다. 그래서 어떻게 사진을 담느냐에 따라 여기만의 매력이 다르게 보일 것 같았다. 나도 처음엔 원래 이렇게까지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쭉 걷다 보니 그냥 사진을 안 찍고 지나갈 수 없는 공간들이 많았다. 딱히 꽃을 좋아한다거나 꽃 사진을 모으거나 그러는 사람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부모님 모시고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서울에서 먼 곳이긴 한데 한번 와볼 만하달까. 근데 나중에 여쭤보니 이미 다 다녀와보셨다고 한다. 여기까지 언제 오신 것이지. 확실히 여기 누군가의 추억 속 여행지가 맞았다.

조금 높이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바다가 보인다. 어떤 건물 계단을 타고 올라가기도 해야 하는데 거기서 바로 카페를 지나간다. 그래서 그 카페가 굉장히 관광객을 유혹한다. 왜냐하면 덥기도 하고 좀 앉아서 쉬고 싶으니까 말이다. 근데 개인적인 성격상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는 다 둘러본 뒤에 뭐뭐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다음에 내가 선택을 한다. 그냥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어디에 다시 가 더 구체적으로 볼 것인지 말이다. 그래서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는 다 확인해야 했기에 더워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괜히 미리 쉬다가 뒤에 더 좋은 것이 있는데 놓치면 안 되니까 말이다. 물론 너무 힘들 때는 적당히 타협을 하기도 한다. 음료를 테이크 아웃 한다던가 뭐 20분만 쉬고 움직인다던가 그런 것들 말이다. 아무래도 기계는 아니니까! 그래도 그 카페를 그냥 지나치기에는 정말 힘들긴 했다. 지나갈 때 에어컨 바람이 느껴지기도 하고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편하게 쉬는 모습이 행복해 보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난 뭔가 고생하고 있는 것 같고! 역시 모든 것은 다 상대적이다.

너무 예쁘게 꾸며진 외도 보타이나 여행지다. 다만 사진을 이렇게 나눠 담을 수밖에 없어 아쉽긴 하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사진을 보고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면, 직접 가 눈으로 담아보는 것이 백배는 더 즐겁고 의미 있는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 여름에만 여기를 왔던 것 같은데 가을에는 어떤 분위기를 나타낼지 궁금하기도 하다. 여기 단풍나무는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저 나무들이 가을, 겨울에는 휑해지려나? 생각해보니 따로 사진을 봤을 때도 그런 모습은 못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여기도 이래서 여름이 그냥 피크인 것인가. 개인적으로 봄, 가을에도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은근 여름에 제일 성수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때 나와 여길 함께 왔던 친구들은 다 잘 지내고 있나 궁금해진다. 아마 다 잘 지내겠지. 연락을 끊은지는 5년이 넘었다. 5년이 뭐야. 벌써 더 흘렀구나.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뭐 다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는데 뭐 그러니까 잘 지내고 있는 것이겠지. 나만 결혼 안 했나?

 

여기가 아마 거제도 외도 보타니아에서 제일 높은 곳이지 않을까 싶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쭉 내려가면 된다. 그래서 여기서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있었다. 나 역시 그중 한 사람이었고. 이쯤 왔으면 잠시 쉬어도 될 것 같았고 그래서 좀 쉬었다. 사진을 찍을 기운은 아까부터 없었다. 그리고 내려가다가 아까 봤던 아이스크림 집에 들러 잠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쉬기로 했다. 물론 내려가면 바로 코 앞도 아니고 한 20~30분 내려가야 했지만 시원한 것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괜찮았다. 정말 누구나 한 번쯤은 와볼 만한 추억 속 여행지인 곳이다. 제주도를 꼭 가보듯이 여긴 이미 다 와보는 곳 같긴 한데 아무튼 그래도 그럴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서울에서 올 경우 여기만 들릴 것이 아니라 이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구경도 할 테니 그것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말이다. 나 역시 거의 처음 온 것처럼 낯선 시선들로 여길 바라봤지만 무더위만 아쉬웠을 뿐 전체적으로 신기한 부분도 있고 재밌었다. 예쁘게 잘 꾸며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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