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향하는 비행기. 직항으로 가는 방법은 없고 김해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야 한다. 근데 김해에서도 은근 시간이 걸려서 사실상 KTX를 그냥 타고 가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짐이 좀 있을 경우 전체적으로 고려해보면 걸리는 시간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더라. 아무튼 뭐 근데 나는 일단 짧은 시간 안에 어디라도 도착할 수 있는 곳이 좋아서 주로 이렇게 비행기를 이용하곤 한다. 비행기 타는 것이 좋기도 하고! 근데 나의 경우 대한항공 그 모닝캄 등급인데 이번 년도에 기간이 끝나더라. 이것도 1년 연장이 된 것으로 아는데 그 1년 동안 변화가 하나도 없었는데 그냥 이대로 끝나는 건가? 라운지 식사도 다 못 썼고 기존 혜택도 다 못 누렸는데 아시아나 합병에 뭐 이런저런 소식이 들려오던데.. 여태까지도 그냥 마일리지 계속 모으고 있는데 모으기만 하고 쓰지도 못하고 있다. 이거 뭐 어떻게 잘 되겠지? 비행기 탈 때마다 생각난다. 오늘 뉴스를 보니까 뭐 아시아나 마일리지랑도 탑승한 경우엔 1:1로 취급한다고 하던데.. 뭐가 뭔지!
제주도를 가는 것도 금방 가지만 한국에서 제주도 말고 다른 곳을 비행기 타고 이동하는 것은 훨씬 더 빨리 간다. 탑승하고 뭐 설명하고 이런 것 제외하고 순수 이동 시간만 고려하면 대충 30분이면 도착하는 것 같다. 살짝 졸리다 보면 금방 도착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기차를 탈 경우 몇시간은 걸리니까 말이다. 뭐 도착해서 이동해야 하긴 하지만 그 이동하는 시간들을 유독 지루하게 느끼시는 분들은 이렇게 비행기 탑승을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솔직히 가격 차이도 얼마 안 난다. 오히려 더 싼 경우도 있고! 아무튼 그렇게 김해에 도착 후 지하철을 타고 이렇게 부산 해운대 바다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대충 나왔는데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이 포스팅은 실시간 포스팅은 아니다. 시점이 좀 지났다. 아마 여름 성수기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요즘 상황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야외는 야외니까 말이다. 물에 들어갈 수 있을 시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노을이 져갈 때 바다, 하늘을 같이 볼 수 있어 좋았다. 구름이 너무 예쁘게 찍혔다. 가까이서 보면 살짝 무섭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불멍한 경우는 많지 않다. 불 앞에서 대부분 바베큐 파티를 한 경우가 많은데 연기도 나고 더워서 힘들어했던 기억이 난다. 덥지 않을 경우엔 추웠던 것 같고. 나무가 짝짝 소리를 내면서 타가는 경우를 조용히 즐겼을 때는 집 안에서 아마 유투브를 틀어놨을 때 아니고 없지 않을까 싶다. 야외엔 벌레가 많기도 하고.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그렇제 불멍에 취미를 가질 정도로 잘 즐기시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난 좀 제한적인 요소들이 많던데. 근데 이렇게 바다에서 물멍을 하는 것은 별도 제약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다. 내 노동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밖에 나가 앉아있거나 걸으면 되니까 말이다. 물론 비가 오면 이렇게 우산을 쓰긴 해야 하는데 적당히 바람에 젖을 생각을 하고 구경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또 놀러 가서나 그러지 평소엔 그러지 못하니까 말이다. 내가 바다 주변에 사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비가 많이 온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적당히 이렇게 바람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이날 뷰는 아마 구름이 다하지 않았을까 싶다. 햇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햇빛도 막아줘서 좋았고. 다만 비도 싫어해서 비가 아쉽긴 했다. 그래도 좋았다. 덥지도 않고 선선하고! 물론 모래를 밟을 때 튀거나 불편한 것들이 있긴 했는데 그건 뭐 맑을 때나 흐릴 때나 똑같은 것이라 상관 없었다. 그냥 이날은 별생각 없이 좀 걷고 구경하고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사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목적 없이 나왔다 보니 그냥 시간을 썼다기보단 흘려보냈달까. 물론 밥을 먹으러 가야 하긴 했는데 그렇게 타이트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서 목적 없이 시간을 쓸 수 있었다. 좋았다. 사실 욕심이 많아서 뭔가 여행 계획을 짜다보면 최대한 비워낸다고 하는데도 나름 알차게 이것저것 차 있는 편이다. 물론 1분 단위로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하루에 해야 할 것들이 꼭 한두 개는 있었고 그것들을 하기 위해 스케쥴을 조정했다. 낮잠이 오면 잘 때도 있긴 하지만 늦게라도 나가야 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늦게 나가는 것을 더 선호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일본에선 좀 쉬다가 나간다고 밤 10시에 나가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여행 시 그런 자유도 더 사라진 것 같다.
예전에 그렇게 바다 사진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 사진들은 왜 이렇게 예쁜지 모르겠다. 물 안에 들어가서 찍을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럴 날씨는 아니었다. 비가 조금씩 오는 때라 위험하기도 했고 아마 이때가 여름이 아니었을 것이다. 밖의 날씨가 춥진 않았지만 물은 엄청 차가울테니 말이다. 아무튼 여기 적당히 건물들 조명이 좋았고 구름이 내 위를 전부 덮고 있어서 적당히 무서움 속에 예쁜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감성은 또 이색적이어서 더 좋아했던 것 같다. 화창하게 노을이 지는 날씨도 매력적이지만 또 이런 것도 이것 나름대로 좋다. 누군간 구름이 싫다고 하는데 난 그러진 않는 것 같다. 여행의 장점 중 하나가 고민을 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그렇다. 누군가는 적적하면 고민이 더 쌓이고 답답하곤 하다던데 난 그 반대다. 오히려 나가면 심심해도 고민이 사라진다. 어쨌든 그 시간들은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들이니까 말이다. 평소 나의 시간을 누군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시간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은 나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불멍 아닌 부산 해운대 바다 보면서 멍때리는 포스팅이니까 최대한 바다 사진을 많이 담아봤다. 사실 돌아다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은 이상에야 그 물이 그 물이라 사진은 다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각기 다른 사진이다. 방향을 조금 다르게 찍어봤다. 예전 어릴 때 갑자기 목욕탕 생각이 난다. 그때 닌자거북이였나. 하수구에서 걔들이 사니까 목욕탕 그 물 들어가는 하수구에 그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손을 넣어보고 아래로 쳐다보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물론 수중 안에서 물이 들어가는 통로가 아니라서 그렇게 위험하진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손이라도 끼는 날엔.. 상상도 하기 싫다. 아무튼 정말 호기심 있고 행복하게 그런 상상을 하면서 그렇게 행동을 했었다. 어렸을 때가 기억나진 않지만 그렇게 한 장면 한 장면만 생각이 나곤 한다. 창피한 것들도 생각나고 도망간 것도 생각나고 뭐 그렇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 성인이 될 때까지 인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창피함을 알도록 해서 성숙해지는 결론에 이르는 것 같은데 뭐 아직까지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은 잘 모르겠다. 똑같이 실수하고 똑같이 반복하고 그러니까!
마지막은 바다에 사는 냥이 사진으로 마무리! 여기 해산물 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렇게 손님들이 주는 것을 먹고 있었다. 낙지가 전문인 가게라 살아있는 낙지를 주로 먹어 굉장히 건강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에게 다가올 정도로 애교를 부리진 않았지만 저 정도여도 꽤 가까운 거리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난 해산물 초보기 때문에 이 가게를 온전히 즐기진 못했다. 개인적으로 라면이 제일 맛있었다. 아무튼 요즘 고민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다. 누군가를 봤을 때 요즘 고민이 별로 없구나라고 느끼는 모습 중 하나가 잠을 잘 잔다는 것인데 내가 요즘 잠을 잘 잔다. 낮잠을 자도 밤에 잠을 잘 잔다. 물론 많이 잘 경우엔 못 자지만. 아마도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먹는 것을 줄여서 에너지가 부족해 지쳐 쓰러져 자는 것 같긴 한데 어찌 됐든 못 잤던 잠을 잘 자니까 좋다. 또 바뀐 환경에도 잘 적응해 나가는 것 같고! 아무튼 이래저래 시간을 잘 쓰며 지나 보내고 있다. 제일 비중이 큰 일은 잘 안 되는 것 같긴 한데 그건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더 지켜봐야지. 안 되는 것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