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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떡볶이에서 닭볶음탕 신메뉴가 나왔다고!?

디프_ 2021. 6. 2. 22:29
가격을 좀 낮춰야 하지 않을까 싶은 엽기떡볶이 닭볶음탕 신메뉴

이상한 성격이 하나 있는데 남들이 다 하는 것은 괜히 하기 싫어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영화가 떠오르는데, 요즘이야 잘 못 그러지만 근 몇 년간은 나오는 영화는 대부분 거의 바로 극장에서 봤었다. 그래서 아마 대부분 인기가 있기 전에 봤을 텐데 가끔은 놓친 것도 있었다. 근데 그 놓친 영화들이 인기가 있어지면 또 괜히 보기 싫어져서 안 봤다. 그렇게 상영하는 작품들을 놓치고 나중에 넷플릭스나 이런 곳들에서 챙겨보고 그랬던 것 같다. 뭔가 그런 심리가 있다. 근데 이 엽떡 브랜드도 그렇다. 아마 런칭하고 지점이 몇 개 없을 때 광화문 지점에 가서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매워서 거의 한 입만 먹고 땀 뻘뻘 흘리고 먹지 못했다. 그리고 그 뒤로 개인적으로 인연을 끊었었는데 엄청나게 인기가 많아졌다. 지점도 이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그러다 작년 말이었나 올해 처음 다시 브랜드를 먹어봤는데 맵기 레벨을 낮추니 적당히 매콤한 것이 너무 맛있었고 그 뒤로 여러 번 먹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시도는 제일 빨랐으나 즐긴 것은 한참 뒤였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게 한 세 번 정도 연속적으로 배달해서 먹다가 최근에 엽기떡볶이에서 신메뉴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닭볶음탕이라고! 뭔가 이 엽떡만의 매콤한 소스가 닭 사이사이에 잘 배어 있을 것 같아 적당히 자극적이게 맛있을 것 같았다. 뭔가 그 소스가 매력적인 역할을 할 것 같았고 언제 한번 시간을 잡아서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날이 왔고 이렇게 시켜먹었다. 우선 시켜 먹기 전부터 놀란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가격! 난 떡볶이 수준의 금액을 예상했는데 거의 만원 정도가 더 비쌌다. 왜 이렇게 더 비싼 것이지? 솔직히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보다 비싸면 어떡하자는 것인지. 햄과 계란 2개를 추가해서 26,500원이 나왔다. 배달료가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비싸긴 비쌌다. 그래서 이거 시키는 게 맞나 싶었는데 남들 후기가 맛있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망설이지 않고 바로 주문했다.

 

일단 명심해야 할 점은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지점마다 맛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재료 관리나 운영, 조리 실력 등에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이날 내가 먹은 곳은 주변인들의 후기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이거 사람들이 잘 즐기겠다 싶은 이유는 있었는데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우선 난 이 메뉴를 처음 시켜먹었고 따로 당면 같은 것을 추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있는 줄 몰랐다. 그래서 그냥 위에 부터 차근차근 먹고 있는데 뭔가 면발이 보이는 것이었다. 얇은 당면이 있었는데 아래 깔려있었다. 아마 내가 발견하기 전까지 이 국물들을 다 흡수하고 있었겠지.. 먹잘알 분들은 아시겠지만 닭볶음탕의 경우 국물이 매우 중요하다. 밥에 슥삭슥삭 비벼서 먹을 수도 있고 살들도 한번 다시 담궈서 더 자극적이게 먹을 수도 있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나중에 보니 국물이 거의 다 사라졌다. 난 이 숨어있는 당면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왜 맨 위가 아니라 제일 아래 깔아서 주신 거지?

 

아 그리고 엽기떡볶이 모든 지점이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계란찜이 서비스로 왔다. 이거 따로 시킬 생각은 못하고 계란 추가만 했었는데 아주 요긴하게 잘 먹었다. 딱 무난한 그런 맛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이 신메뉴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솔직히 금액 대비 가격이 너무 아쉬웠다. 난 거의 2만 5천 원이 넘어가는 돈이길래 한 3인이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떡볶이는 그렇게 나오니까 말이다. 근데 이거 내가 이날 그렇게 많이 먹지도 않은 상황이었는데 2인 이서 먹으면 충분해 보인다. 밥과 함께 먹어도 말이다. 뭐 케바케라 솔직히 함부로 말할 수 없긴 한데 분명한 것은 양이 많다고 볼 수 없겠다. 만약 나에게 다음에 떡볶이와 이 메뉴 중 뭘 시켜먹을래 하면 망설임 없이 떡볶이를 시켜먹지 않을까 싶다. 그게 남기긴 남기더라도 확실히 배부르게 먹은 느낌은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이 메뉴 역시 배가 부르긴 한데 그냥 좀 아쉬웠다. 

 

부위들도 좀 아쉬웠다. 이게 정확하게 한 마리가 들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랜덤으로 들어가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내 기준 퍽살들이 많았다. 물론 퍽살들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국물에 담궈서 먹으면 또 담백한 그런 맛들이 있다. 근데 앞서 숨어있는 당면들에 국물이 다 흡수되기도 했고.. 맵기도 내 생각엔 착한맛보단 초보맛으로 해도 될 것 같았다. 분명히 신라면 기준이라고 해서 그렇게 주문했는데 신라면보다 덜 매웠다. 아무튼 부위들도 날개나, 다리 등 뭔가 좀 탄력있다고 해야하나. 그런 탱탱한 부위들이 많지 않고 배는 부르게 만들어주는 퍽살들이 많았다. 이것도 아쉬웠다. 분명히 주변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의 후기는 너무 좋았는데 내가 주문한 여기는 왜 이랬을까 싶다. 아마 확실히 지점 차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다음에 다른 곳에서 한번 더 먹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언제 그런 날이 올진 모르겠다. 한번 실망하면 웬만하면 다시 도전 안 하는 편이라!

 

엽기떡볶이 닭볶음탕 신메뉴에 관해 좀 부정적인 글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일단 내 결론은 괜찮은 지점에서 다시 한번 더 먹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여기가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분명히 뭔가 맛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맵기도 한 단계만 좀 더 높여서 먹어보면 좋을 것 같고. 그래야 밥이나 퍽퍽살 같은 것들을 함께 찍어 먹을 때 더 맛있을 것 같단 말이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가격은 잘 모르겠다. 왜 이 브랜드에서 떡볶이보다 거의 만원 정도 비싸게 이 신제품을 출시했는지 모르겠다. 닭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것은 다 알 텐데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면 뭐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왠지 마진이 많이 남을 제품군일 것 같다. 언젠가 다시 한번 제대로 먹고 후기 글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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