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미나리 듬뿍듬뿍 고기와 먹는 여의도 가양칼국수 버섯매운탕

디프_ 2021. 5. 1. 14:44
오랜만에 가도 여전히 유명한 맛집, 여의도 가양칼국수 버섯매운탕

요즘 미나리 단어가 정말 핫한데 오늘 포스팅은 영화 때문이 아니라 예전에 자주 방문하던 맛집에 관한 글이다. 와 여기 정말 오랜만에 왔다. 첫 직장이 여기 근처였기 때문에 그때는 점심때도 오고 아무튼 종종 왔는데 퇴사 후 딱히 여기까지 올 일이 없어서 그동안 잊고 지냈다. 그래도 이 메뉴 자체를 잊은 것은 아니다. 체인점이 곳곳에 어느정도 있고 같은 상호명은 아니더라도 스타일이 비슷한 곳들이 좀 있기 때문에 종종 먹긴 했다. 이 메뉴 특유의 매력이 있다. 딱히 질리지도 않고 매콤해가지고 물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건강함이 안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장점들이 있다. 단 항상 전체적으로 강한 불 위에서 계속해서 끓여먹기 때문에 그릇이나 냄비 등의 상태가 좋진 않았던 것 같다.

 

와 근데 이날이 주말이었어서 솔직히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근데 정말 안이 꽉 찼다. 그리고 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왔다. 이때가 대력적으로 6시가 좀 넘었었나. 딱 저녁 시간이긴 했는데 그래도 주말에 이렇게 장사가 잘 될 줄이야. 혹시라도 장사를 안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내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근데 뭐 여의도는 밤낮, 주말 평일할 것 없이 바쁜 지역이긴 한데 그래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인기가 여전할지도 몰랐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바빠진 것 같은 모습이다. 뭔가 더 밀집되어 있달까. 요즘 따지고 보면 이렇게 밀집되어 있으면 안 좋은 건데 전체적으로 리모델링도 하고 앉는 자리도 편하게 하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많이 벌어서 큰 무리도 아닐 것 같은데! 내가 이날 앉은 자리가 좁기도 하고 너무 불편했어서 하는 말이다. 벽 쪽에 붙어서 앉았는데 짐 둘 곳도 없고 너무 좁았다. 아무튼 자리에 앉아 따로 뭐 주문할 필욘 없었다. 여의도 가양칼국수 버섯매운탕 방문 인원수에 맞게 알아서 딱 내어주셨다. 

 

아 그리고 사진 속 미나리 양만 보고 '뭐야 저게 다야?'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렇게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 안에 어느정도 들어있었다. 그리고 이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버섯과 미나리의 경우 무한 셀프가 가능해서 계속해서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먹으면 된다. 육수의 경우 별도 리필 요청을 해야한다. 근데 여기 워낙 바빠서 막 빠른 응대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다. 계속해서 돌아다니시긴 하는데 뭔갈 요청하기가 힘들더라. 적당히 끓기를 기다렸고 괜찮을 것 같을 때쯤 소고기를 투하했다. 솔직히 이 고기 가격이 저렴하다곤 볼 수 없지만 그냥 이렇게 먹는 조합이 맞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따지고 보면 우리가 흔히 먹는 칼국수 값을 생각하면 안되고 그냥 식사를 한다고 보는 가격이 맞을 것 같다. 절대 저렴한 편은 아니다. 뭐 먹는 양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그만큼 실컷 먹을 수 있는 구조는 맞긴 하다.

 

적당히 고기와 버섯을 건져 먹었다. 와 여의도 가양칼국수 버섯매운탕,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아직도 그 퀄리티와 맛을 유지하고 있었다. 뭔가 복잡하고 자리도 불편하긴 했지만 끝까지 만족스럽게 먹고 싶은 마음은 유지되고 있었다. 원래 자리가 불편하면 대충 먹고 빨리 나가고 싶은데 여기선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날 날이 좀 추웠나?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기도 하고 그게 매콤해서 감칠맛도 나고 계속해서 젓가락질을 쉴 수 없었다. 맛있었다. 이러니까 몇년이 지나도 이렇게 인기가 많지. 고기도 무한리필이 아니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뭐 이것만으로도 괜찮았다. 그리고 이날 이상하게 미나라의 매력이 흠뻑 빠졌다. 왜 이렇게 맛있지? 평소 집에선 거의 안 먹을 정도로 생소한 재료인데 이렇게 먹으니까 너무 맛있다. 평소에 왜 안 챙겨먹는지 이상할 정도로 말이다. 이걸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많이 없나? 여기서도 사람들 엄청 잘 먹던데 식당에 가도 나오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다.

 

김치도 먹어줬다. 김치맛은 그냥 쏘쏘였다. 솔직히 별로 손이 가지 않았다. 왜냐면 다른 것들이 너무 훌륭해서! 밥 역시 흰 쌀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이따 볶아서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딱히 곁들일만한 것도 없었다. 그냥 이 시뻘건 국물 안에 들어있는 것을 건져서 소스에 찍어 먹어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이 소스의 경우 자리에서 겨자소스였나. 아무튼 그것을 뿌려서 먹으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모든 소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듬뿍 찍어서 먹었다. 중간 중간 계속해서 들어오는 버섯의 식감과 채소의 알싸함 때문에 뭔가 시원한 기분도 들고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고기양도 처음엔 금방 사라지겠구나 싶었는데 먹다 보니 계속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마 다른 곳들과 다르게 고기만 먹는 것이 아니라 여기선 야채류를 더 많이 먹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더 많게 느껴지는 것 같다. 뭐 나쁘지 않았다. 그만큼 맛있다는 이야기니까!

 

계속해서 움직이기가 싫어서 이렇게 미나리 한번에 듬뿍 가져왔다. 너무 많이 가져왔나 싶었는데 결국 또 다 먹었다. 이게 국물에 들어가면 좀 줄어들기 때문에 실제로 저렇게 많이 안 느껴진다. 물론 내가 좀 많이 먹긴 했지만! 그래도 튀김류도 아니고 몸에 건강할 것 같은 맛과 비쥬얼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먹었다. 그리고 슬슬 국물을 쫄여가면서 면발을 투하했다. 이제는 맑은 국물이 아니라 조금씩 탁해지는 순간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게 뭔가 진한 맛이 더 느껴져서 좋기도 하다. 원래 사람은 자극에 익숙해지는데 이때 맛의 변화를 주면 또 먹을 수 있다. 물론 내 위와 몸은 고생하겠지만 말이다! 아 그리고 매콤함 정도는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뜨거워서 그렇지 솔직히 신라면보다 안 매운 기분이 드는데 이건 뭐 사람에 따라 다르겠다. 이 맵지도 않은데 물리지도 않은 그 중간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 육수가 비법이려나?

 

그리고 마무리로 밥을 볶아먹었다. 이런 것들 그냥 셀프로 하면 된다. 솔직히 일하시는 분들은 워낙 바빠서 이렇게 개인 자리마다 봐주실 여유가 없으시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조리 과정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개인이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 처음에 이런 면이라든가 볶음밥 재료들을 한번에 주시기 때문에 내가 먹는 타이밍도 편하게 조절해서 먹을 수 있다. 이런 세트 같은 구성 때문에 여의도 가양칼국수 버섯매운탕 가게가 꾸준한 인기를 얻는 것 같다. 처음 국물이 가득할 때 고기 샤브샤브를 추가 주문하거나 미나리, 버섯을 계속해서 가져다 먹으면서 배를 채우고 또 면을 먹어주다가 이제 진짜 끝내도 되겠다 싶을 때 이렇게 볶음밥을 먹으면 되니까 말이다. 여기 오면 배를 못 채우고 나갈 일은 없는 그런 구성이다. 솔직히 가격이 좀 있더라도 한끼 든든하게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 결국 나중엔 또 생각이 나니까 재방문하게 되는 것 같고. 아무튼 이날 역시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복잡도만 더 줄어들고 이런 식기라든가 그런 것들 한번 쏵 바꿔주면 더 좋을 것 같긴 한데.. 당분간은 그럴 일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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