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비행기를 탔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또 나뉘는게 있다. 누군가는 계획을 짜고 교통수단을 예약하고 그런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하는 과정을 좋아하고 또 누군가는 그냥 여행 중을 좋아하고 또 누군가는 다녀온 뒤 추억을 상기하며 좋아한다. 나의 경우 맨 마지막 상기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가끔 여행 중보다 다녀오고 난 뒤 추억을 곱씹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곤 한다. 참 신기하다. 현재를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근데 예전부터 지금까지 제일 좋은 순간이 있다. 나의 경우 여행 전 준비 과정은 정말 성가셔 하는 편이고 딱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이 순간을 좋아한다. 이때부터 뭔가 신이 나고 정말 떠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이 비행기 안에선 정말 항상 행복한 기억들만 있는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아무튼 이 비행기는 슬프게도 3시간 이상 탑승하는 해외로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1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국내선이다. 광주까지 가는 진에어를 티켓을 구매하였고 이렇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근데 알다시피 요즘 김포공항 정말 사람들로 북적인다. 예전에 30분 전에만 가도 충분히 모든 것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러면 아마 늦을 것이다. 해외가 막혀 있으니 어느 지역에서든 다 제주도로 떠나는 것 같다. 난 광주행임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수화물을 맡기고 그러는 것은 같은 라인에서 해야하니 다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항공사 측에서도 효율성을 위해 카운터 시간을 동시에 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체크인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비상구 좌석배정을 받을 수 있었다. 비상구의 경우 돈을 더 주고 예약을 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앞뒤 간격이 다른 곳들보다 넓어서 그렇다. 그래서 내가 운이 좋다고 표현한 것이다.
대한항공 같은 메이저 항공사의 경우 솔직히 이코노미석도 좌석 간격이 나름 괜찮은 편이다. 근데 저가 항공의 경우 정말 좁다. 신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나의 경우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 그래서 정자세를 해야하고 구부정하게 앉으면 졸릴 때야 잠이 들긴 하겠지만 정말 불편하다. 근데 이렇게 비상구 좌석배정을 받으면 정말 땡큐다. 아 그리고 제목에 처음 앉아봤다고 했는데 예전에 몇번 앉아본 적은 있다. 근데 이 진에어에서는 처음이라 이렇게 표현해봤다. 여기 가이드라인에 내가 걸쳤는지 운이 좋게 돌아올 때도 비상구 좌석을 배정받았다. 뭔가 내 현재 신체나 나이 등등이 여기 기준에 딱 부합하나보다. 왕복 다 걸리는 것은 또 신기하다. 아닌가. 혼자 비행기 타서 더 그런가? 그 이유야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엔 좋은 일이라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나처럼 신기한 일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따로 뭐 여기에 앉은 노하우나 그런 것들은 모르겠다. 그냥 안내해주셨다.
김포에서 제주까지는 정말 대략적으로 1시간이라도 걸리긴 하는데 광주까지는 정말 30분이면 가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여태까지 여러번 타보았는데 출발시간을 매번 지킨 적이 없다. 출발시간보다 한 10~20분 늦게 출발하는 것 같다. 시스템상 어쩔 수 없어보인다. 탑승시 바로 비행기에 타는 것이 아니라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더 늦어지는 것 같다. 대한항공 탈 때는 늦은 적이 많이 없는데 말이다. 근데 신기한 것은 도착시간은 거의 일치하여 도착한다. 일부러 시간을 좀 여유롭게 잡는 것 같기도 하다. 국내선의 경우 대부분 좀 여유있게 와서 그런가? 아무튼 이렇게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자리도 여유로워서 편하게 온 것 같다. 뭐 잠을 자거나 그럴 순 없었지만 아무튼 무릎을 편하게 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역시 진에어 항공사였는데 이렇게 비상구 좌석배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근데 신기했다. 오는 길엔 맨 앞에 있었는데 여긴 중간에 이렇게 비상석이 있었다. 중간에도 있었구나. 아니면 기종마다 다른 것인가? 뭐가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이번에도 그냥 편하게 올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뭐 비상사태가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승무원을 돕긴 해야겠지만 비행기 사고가 그렇게 쉽게 나는 것은 아니니까! 뭐 교통사고 날 확률보다 훨씬 더 적다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그렇긴 하다. 잘 접하기가 힘드니까 말이다. 양 옆의 간격은 모두 동일했지만 앞뒤만 조금 넓게 되어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다. 그래도 출발했을 때는 옆이 텅 비어있는 채로 탑승했었는데 돌아갈 때는 양옆 모두 사람들이 착석하였다. 정말 짧은 시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특정한 상황이 발생하여 앞으로 주기적으로 진에어를 타게될 것 같은데 그동안 무사히 잘 함께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