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리는 사진들은 정말 잘 못 찍은 사진들이다. 하나는 잘 찍은 것 같다. 그냥 자기 전에 바탕화면 폴더 하나를 정리하면서 이렇게 일상 글을 업로드 해본다. 제주도! 참 좋은 곳이다. 어렸을 때보다 오히려 나이 들어서 갔었을 때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소비가 달라져서 그런가? 그래도 어렸을 때 갔을 때도 좋았다. 그 재미가 있었고 그때 돌아다니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 그때의 나도 좋았고 그때 그 순간 자체도 좋았고. 이젠 정말 추억이 되어버린 일이구나. 시간 참 빠르다. 오늘도 친구와 어떤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벌써 7년전 일이었다. 체감상으론 3~4년 전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시간 진짜 정말 너무 빠르다. 그래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그게 정말 실제로 모르는 관계라도 말이다.
눈이 왔을 때의 사려니숲길 모습이다. 눈이 왔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겉만 돌 수 있었다. 그래도 좋았다. 사실 뭐 추워서 편하게 못 돌아다니긴 했는데 그래도 이런 한 장면을 막연하게 떠올리긴 했었으니까. 그것만 갈증 해소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제주도를 5월쯤에 한번 다시 가볼까 한다. 근데 이때가 신혼 여행 기간이라고 어느 사람이 자기도 5월에 가려고 했는데 웬만한 곳들 풀부킹이라고 했다. 근데 난 가더라도 혼자 갈 생각이어서 숙소 문제는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럼 맛집도 자리가 없을 수 있겠다 싶다! 혼밥 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지만 먹고 싶은 것을 못 먹으면 슬프니까 나름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6월에 갈까 싶기도 하다. 그때도 나름 계절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추가로 그때는 여행이 지금보다 조금 더 편할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해외여행을 하반기에 꿈꾸고 있었는데 벌써 1분기가 지난 것을 보면 올해 안에는 정말 힘들지 않을까 싶다.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정말 2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아직도 안 믿긴다. 솔직히 1년이 후딱 간다고 하긴 하지만 그건 돌이켜봤을 때고 정말 아까운 시간들인데 이렇게 선택권이 제한된 상태에서 산다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사실 같다. 어쩔땐 그 힘듬이 막 몰려와 어이가 없을 때도 있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뭔가 전 세계적으로 나이를 이 기간 동안 전체 삭제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순 나이가 먹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긴 하지만.. 뭐 아무튼 그냥 헛소리다. 덕분에 국내 이곳저곳 정말 많이 돌아다녔으니 나중에 이런 것들을 추억으로 곱씹을 때도 있겠지라며 합리화 해본다.
제주도에 놀러갔을 때 개인적으로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던 카페다. 부부가 운영하는 것 같은데 정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두셨다. 뭔가 이런 장소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한가했을 때 그 매력이 더 와닿을 것 같은데 솔직히 주인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만나기 쉽지 않겠다. 아니면 딱 오픈 초에 맞춰오거나! 근데 여행가면 게으름이 평소보다 훨씬 더 심해지기 전에 아침부터 부지런하긴 쉽지 않다. 아마 제일 부지런할 때가 씻지 않고 옷 편하게 입고 내려갈 수 있는 조식 먹을때가 아닐까 싶다. 갑자기 조식도 먹고 싶네. 근데 요즘은 안하는 곳도 많지 않나?
뭐 생각해보면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혼자 여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시점은 5월 아니면 6월이 될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6월이 유력하다. 6월엔 특별한 날도 있는데 그때를 오랜만에 혼자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고. 갑자기 대학 시절에 아는 형 만나러 유럽간다고 1학기 기말 끝나고 혼자 비행기에서 생일을 맞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슬프고 이런 것도 없었고 어차피 생일을 안 챙기는 편이다보니 아무렇지 않다가 기내식으로 생일 서비스 신청해서 케익 받아먹고 신나고 그랬었는데. 그냥 정말 다 추억인 것 같다. 또 새로운 추억 쌓으러 가긴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