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음식으로 어울렸던 김포 한성치킨
항상 오랜만에 작성하는 포스팅은 글이 쉽게 안 써진다. 딱 음식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소리들을 늘어놓는 포스팅이라 그런지 더더욱 그렇다. 근데 딱 이 첫날만 넘기면 그 다음날엔 평소처럼 쉽게 술술 써진다. 그게 영양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근 일주일 정도 포스팅을 안한 것 같은데 딱히 다른 이유는 없었다. 쉬어야겠다 쉰 것도 아니고 소재가 부족했던 것도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마다 일이 있었고 미루다보니 이렇게 됐다. 새해 1월부터 안 좋은 출발이긴 한데 뭐 항상 그랬듯이 다시 꾸준히 하면 되니까 괜찮겠다. 다른 채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먹거리는 여기 티스토리에만 작성하기 때문에 영영 떠날 일은 계속 없을 것 같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좀 이색적으로 포장 음식을 즐겨봤는데 좁고 불편했지만 기분이 꽤 괜찮았다. 그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때만 해도 지금처럼 야외 활동이 원활했던 때가 아니었다. 근데 집에만 있기도 너무 답답하고 그냥 나가고 싶었다. 근데 막상 나가서 식사를 하기에도 심리적으로 좀 불편했다. 가까운 거리는 또 가기 싫고! 그러다가 근처 차를 타고 이동할만한 곳들 중에 안 가본 곳이 있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여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김포는 지나다니기만 해봤지 딱히 머물렀던 기억은 없다. 예전 고등학교 친구가 여기 살아서 몇번 놀러온 적이 있긴 한데 이젠 연락을 안하니까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는 잘 모른다. 아무튼 여길 오게된 이유는 순전히 김포 한성치킨 때문이었다. 나름 유명한 것 같았다. 원래 예전에 더 맛있었는데 인기 있어지고 맛이 떨어졌다고 한다. 난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예전에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새로운 장소보단 안 먹어본 것을 먹어보는 것이 메인이었기 때문에 여길 오기로 했고 그럼 근처에 먹을만한 곳이 있나 찾아봤다. 차를 타고 바로 5분 거리에 호수공원이 작게 있었고 거기에 주차를 한 뒤에 나름 차박 풍경을 즐기면서 먹기로 했다.
한강처럼 주차비가 있겠거니 하고 왔는데 신기하게 별도 주차비가 없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사실 근데 차가 워낙 좁기도 하고 먹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야외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다. 실제로 다 먹고 나서 가볍게 소화도 시킬 겸 걸으러 나갔었는데 그때 역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날이 추워서 별로 찍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나보다. 귀가 얼어서 빨개지는 날씨였다. 다시 먹는 이야기로 돌아오면, 차는 굉장히 오래된 차이기 때문에 요즘 문화와 어울리지 않았다. 우선 준중형으로 굉장히 좁기도 하고 여유 공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작년부터 차를 새로 살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워낙 운전을 안하기도 하고 나에겐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었다. 근데 올해엔 무조건 사야되지 않을까 싶다. 좀 편하게 돌아다니고 싶기도 하고 이 차를 타고 다니다 사고가 나면 날 제대로 지켜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포 한성치킨 포장의 경우 정말 깜짝 놀랬다. 사실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다. 거의 오픈하고 1시간 정도 지나서 방문했었기 때문에 밤에나 사람이 많겠지 싶었다. 근데 이게 왠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우리처럼 많은 차들이 들어왔고 수시로 왔다 갔다 했다. 대부분 포장을 해가는 사람들이었고 내가 방문 30분 전에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 사람들 역시 전화로 미리 예약 주문을 하고 찾아가는 것 같았다. 아니 닭이 이렇게 낮부터 원래 인기가 많았었나? 여기 굉장히 신기했다. 맛있다고 하는데 그 맛이 더욱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심플하게 반반으로 포장 요청을 했고 이렇게 닭을 받았다. 차박 음식을 즐기기엔 공간이 좁긴 한데 나름 사진을 잘 찍기 위해 노력해봤다. 우선 심플하게 반반으로 주문했는데 하나 놀란 점은 양이 꽤 많다는 것이었다. 이게 닭 한마리가 맞나 싶었다. 후기를 보면 양이 많다는 글들이 있었는데 확실히 그건 맞는 것 같다.
근데 먹다 보니 닭 자체가 더 있는 것은 잘 모르겠고 아무래도 튀김 껍질 영향이 좀 있는 것 같았다. 근데 개인적으로 튀긴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호일리는 없겠다 싶다. 나 역시 튀긴 것들 매니아기 때문에 괜찮게 잘 먹을 수 있었다. 살이 없어도 그냥 양념치킨 소스에 찍어먹기만 해도 맛있으니까! 그래도 양이 다른 곳들에 비해 확실히 많은 편이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까부터 계속 궁금했었던 맛! 이게 정말 중요했다. 원래 일주일에 최소 닭 한마리는 시켜 먹는 편인데 요즘 솔직히 이맛 저맛 다 먹어봐서 그런지 맛있는 것을 못 찾겠기도 하고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안 시켜먹었었는데 뭔가 여기 방문하기 이틀 전부터 갑자기 먹고 싶어지더라. 호식이 매운 간장이 제일 먼저 생각났고 시켜먹을까 하다가 이틀 뒤에 안 먹어본 곳에서 먹는데 그때까지 참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날 더욱 기대가 컸고 좀 마음이 급한 경향이 있었다.
일단 양념치킨의 경우 양념이 달달하기보단 좀 매콤하다. 가볍지 않고 꾸덕꾸덕한 편이다. 딱 한입 먹자마자 든 생각은 아 이거 고추장 베이스구나 싶었다. 사실 요리를 어떻게 하고 뭐 어떤식으로 만드시는지는 잘 모른다. 근데 나름 이곳저곳 유명한 곳에서 다 먹어본 경험에 의하면 이건 고추장으로 따로 양념을 만드시는 것이 분명했다. 뭔가 익숙하고 먹어본 맛이다. 초기에 더 맛있었다고 하는데 그럼 이 맛이 변한 것인가 싶더라. 후라이드의 경우는 솔직히 평범했다. 뭐 염지가 어떻게 특별히 되었다는 것은 느끼지 못했고 혼자만 먹기엔 살짝 심심한 감이 있었다. 물론 맛이 없진 않았는데 뭔가 이런 옛날 정통 통닭 같은 느낌엔 소금이 빠지면 안됐는데 왜 소금이 없나 싶다. 아 이게 셀프라서 그냥 안 챙겨온건가? 차 안에 있어서 내부 홀이 어떤 구조인지 모르겠다. 만약 여길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소금 꼭 챙기셨으면 좋겠다.
사실 차박 음식 포스팅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게 하나도 없다. 다른 분들이 이 주제로 글을 쓴 것을 보면 뷰도 좋고 비쥬얼도 좋고 그냥 다 좋던데 나의 경우 굉장히 초라하다. 그래서 더욱 더 차를 사야하지 않을까 싶다. 차에 대한 욕심이 없지만 유일하게 하나 보던 것이 시트였는데 그것만 고려해서 올해 안에 구매를 해야할까 싶다. 그 이후에 포스팅을 하면 더 예쁘고 멋있고 실용성 있게 해야지. 맛집 포스팅에 차 이야기만 반을 넘게한 것 같다. 여기 김포 한성치킨 개인적으로 괜찮았다. 막 특별하진 않아도 확실히 다른 곳들과 차별화된 점은 있었다. 일단 양도 그렇고 먹는 재미도 있고 치킨무 역시 수제로 만드시는 것 같은데 그런 옛스러움들이 반갑고 재밌고 좋았다. 다만 너무 기대가 크면 안되겠고 동네에 프랜차이즈 아닌 곳에서 퀄리티 좋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면 딱 맞겠다. 뭔가 프랜차이즈보다 가끔 이런데서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고 그런 것들 말이다. 다음에 언젠가 또 가보긴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