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지만 맛있었던 스콘 디저트!
안동 여행에서 머물렀던 숙소 조식으로 나왔던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 음료는 커피와 주스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아침부터 커피를 마시면 속이 좋지 않을 것 같아 무난한 오렌지 주스로 선택을 했다. 그리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와 맛이 너무 좋았다. 주스가 아니라 샌드위치가! 기성품을 내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장님께서 여러 재료를 넣고 만드시는 것 같은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정말 너무 맛있었다. 조식의 경우 무료였는데 정말 돈 주고서라도 사 먹고 싶은 퀄리티였다. 딱 먹으면서 든 생각이 호캉스를 가면 조식 2~5만원까지 내고 먹는데 어차피 아침 첫 끼니라 많이 먹지도 못할거 이런 단품으로 하나 먹는 것이 훨씬 낫다 싶더라. 아무튼 정말 아침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고, 해당 숙소 조식이 11월부터는 일시 중단된다고 하니 그 전에는 다시 못 놀러가겠고 나중에나 시간이 나면 다시 또 가봐야지. 너무 맛있고 좋은 추억이었다.
그렇게 씻고 퇴실을 하였고 가려고 봐두었던 관광지 한 곳을 들린 뒤에 디저트를 먹으러 왔다. 사실 식사를 하기엔 아침 조식을 먹은 텀이 너무 짧아서 배가 고프지 않았고 동선상으로도 가려고 했던 카페를 먼저 가는 것이 나아서 들리게 됐다. 원래 밥 먹고 먹으면 좋은데 그냥 여행와서는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는다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괜찮았다. 주차장은 별도 없었고 바로 앞에 차를 댈 수 있었다. 그래서 대충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는 나름 전통적이지만 운영과 서비스는 현대적으로 깔끔하게 하고 계셨다. 먼저 자리를 맡고 주문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자리를 찾아봤는데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일단 앉은 뒤에 주문을 하였고 기다리다 한 자리가 나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구석진 곳이 좋은데! 아무튼 좋은 곳들은 정말 요즘 다 찾아서 오기 때문에 지리적인 위치의 중요성이 예전보단 덜한 것 같다. 차가 아니면 올 수 없는 위치였는데 모든 테이블이 거의 꽉 찼다.
위 가게는 안동 땡큐커피라는 곳으로 이렇게 나름 자연친화적으로 꾸며두셨다. 위 마지막 사진의 경우 건물 본관과는 별도로 옆에 작게 놓여진 곳이었는데 테이블이 많진 않았다. 근데 한팀만 들어가면 충분할 정도로 조용하고 에어컨이 없고 그런 곳이라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으면 아마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아무튼 구경은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하고 주문을 빨리 해야했다. 처음부터 먹을 것을 정하고 왔다. 스콘 디저트 하나와 크로플 하나! 크로플의 경우 크로와상 생지로 구워낸 와플로 위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올라간다고 한다. 그리고 음료의 경우 아메리카노 하나와 크림모카 하나를 주문했는데 여기서 반전이 있었다. 좋은 의미가 아니라 안 좋은 의미로! 가장 기대가 컸고 사실상 그 메뉴를 먹으러 왔는데 크로플이 품절이 되어서 판매가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이때 시각이 막 점심시간이 된 오후 12시쯤이었는데 품절이라니.. 카페 맛집으로서 찾아오는 가게에서 재고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오후 6시도 아니고 거의 오전에.. 몇시에 오픈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소비자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스콘 디저트의 경우 나에겐 좀 생소한 분야다. 먹은 기억이 있긴 한데 비쥬얼적인 느낌상으로는 예전에 그 막 망치로 깨먹어서 이슈가 되었던 그거랑 비슷한 느낌이다. 검색해보니 슈니발렌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그건 과자구나! 아무튼 나도 이것도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였는데 맛이나 촉감은 전혀 달랐다. 겉은 살짝 바삭한데 속은 엄청 부드럽고 맛도 다르다. 뭐 맛이야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말이다.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크로플을 실패하고 주문한 다른 메뉴는 당근 케이크였다. 사실 평소 잘 먹지도 않는데 이런 카페오면 괜히 먹게 된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여긴 당근 케이크만 덜렁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위해 여러 토핑과 함께 꾸며져서 나와 좋았다. 솔직히 인테리어부터해서 크림모카, 다른 메뉴들까지 뭔가 사진 찍기 정말 좋게 잘 담아주셨다. 뭔가 감성이 있달까. 물론 내 사진 실력이 그걸 못 담아내지만 말이다. 카페 안에 편하게 오래 앉아 좀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열을 체크하고 들어오지만 실내이기도 해서 그리 마음 편하게 오래 있진 못했다. 그래도 좀 쉬긴 쉬었다.
귀여운 스콘의 모습. 위에는 버터가 올려진 것 같다. 치즈 느낌은 아니었고 그리고 굵은 소금이 조금 뿌려져 있었다. 먹을때 짠맛과 단맛이 동시에 섞여서 들어오는데 그게 참 오묘했다. 맛있었다. 그리고 위에 아마 어떤 잼이 뿌려진 것 같은데 이질감이 들진 않았고 잘 어울렸다. 크림 계열인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네. 카라멜 느낌이 강했다. 간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괜찮았고 수분기가 없어서 잘라서 먹으려면 잘 부셔졌다. 그래서 이렇게 포크로 찍어서 사진을 찍기 좀 힘들었다. 먹기엔 괜찮았지만! 그리고 기대했던 크림모카! 사실 카페모카랑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휘핑크림 대신에 뭔가 크림이 들어간 것 같은데 나한텐 개인적으로 더 입맛에 맞았다. 인위적인 것을 싫어하여 휘핑크림은 항상 빼서 먹는 편인데 이 메뉴는 괜찮았다. 뭐 사실 다 비슷하겠지만 말이다. 음식이든 상품이든 뭐든 것을 판매할때 심리적인 요소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나름 까다로운 소비자라고 생각하는데 그 요소가 상당히 잘 먹힌다. 처음 주문하려고 했던 메뉴가 실패하여 스타트가 불안하였지만 머무르면서, 먹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이것저것 올려진 당근 케이크도 함께 먹었다. 무화과 올해 들어 유독 자주 먹는다. 집에선 안 먹는데 밖에서 나오면 먹게 된다. 먹어본 경험이 많이 없어 잘 안 먹은 것 같은데 먹을 때마다 나름 좋은 맛과 경험을 주어서 한번 꽂히면 또 엄청 먹게 될 것 같다. 근데 저 과일도 제철이 있나? 튀긴 바나나칩도 좋았고 체리였나 산딸기였나 아무튼 그것도 좋았다. 오히려 위에 올려진 토핑(?)들 때문에 당근 케이크가 조금 죽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하나 놀랐던 부분은 저 말린 과일! 레몬인 것 같은데 말려서 그 신맛이 다 날라갔다고 생각했다. 심심해서 한번 쪽 빨아봤는데 신맛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하긴 생각해보니 수제 청 같은 것들 저 말린 것을 따로 판매하기도 하니 저렇게 건조하여도 필요한 성분은 다 남아있나보다. 몰랐다. 스콘 위에 네모나게 놓여진 버터의 양이 조금 아쉬웠지만 나름 잘 분배해서 먹었다. 그리고 가격! 사실 퀄리티에 비해 살짝 저렴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서울에 이런 카페가 있다면 더 비싸게 받았을 것 같은데.. 다른 관광지 유명 카페에서도 말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좋았다. 아마 다른 가게들이 말도 안되게 비싸게 받는 것일수도 있겠고!
바로 옆에 댕댕이들이 이렇게 일렬로 집을 지키고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맹렬하게 짖었는데 이게 자길 봐달라고 하는 것인지 경계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 큰 개들이어서 가까이 다가가진 않았다. 그리고 산책로라고 하긴 뭐한데 건너편에 이렇게 계곡이 있고 캠핑족들이 여유를 즐기고 계셨다. 나도 소화도 시키고 바람도 좀 쐴 겸 천천히 걸었다. 계곡에서 노시는 분들도 있고 그냥 텐트 치고 맛있는 음식 즐기고 계신 분들도 있고 다양하게 시간을 보내고 계셨지만 든 생각 하나는 다 행복해 보였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사람이 자연과 함께 있을 때 유독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여 막 백패킹이라고 해야하나. 가방 하나 들고 막 산에서 비박하고 그런 것은 좀 힘들 것 같고 이런 식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게 무난하고 좋은 것 같다. 가끔 하드하게도 즐기고! 아무튼 이 디저트 카페를 다음으로 맛있는 만찬을 한번 더 즐기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 포스팅이 아마 안동 마지막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