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셔츠 오버핏으로 입어볼까?
(Korean fashion blog, White shirts)
지금의 티스토리말고 예전에 다른 블로그를 운영했을 당시 기본적으로 파이가 크다 보니 방문자 수가 꽤 많았었다. 처음 운영해봤던 블로그가 갑작스럽게 잘 돼서 '그냥 하면 되는구나'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다. 그때도 이 데일리룩 카테고리를 열고 포스팅을 하곤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어디서 구매했는지, 무슨 제품인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종종 있어 나름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블로그 방문자 수는 점점 늘어가고 취준생이었던 나는, 친한 이웃들이 블로그 마켓 등을 열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것을 보고 '아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들고 준비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 2주 정도 지났을까. 바로 저품질이 걸려버려서 유입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그렇게 나도 블로그 마켓을 해볼까라는 짧은 생각도 같이 사라졌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창업 욕구가 샘솟는 요즘에는 실제로 옷 관련해서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시장조사를 좀 해봤다. 근데 사업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를 따라 동대문에 몇 번 나가보니 내 길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상 관심을 끄고 있다. 아주 혹시 나중에 인연이 닿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창업을 하더라도 의류 쪽은 안 하게 될 것 같다.
데일리룩 블로그 도입부에는 항상 사견이 담기는 것 같아 이상하지만.. 오버핏으로 입어본 남자셔츠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적어보겠다.
언제부턴가 셔츠를 바깥으로 빼입는 것이 상당히 어색했다. 상의는 큰데 하의는 달라붙으면 뭔가 어린애 느낌이 나는 것 같다 해야하나.. 아마 그 패션 자체가 그런 느낌을 준다기보다 내가 고등학생때 스트릿 패션이 멋있어보여 따라한다고 그렇게 입고 다녔는데 그때의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런 인식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웬만하면 상의가 크면 하의도 크게 입는 편이다. 이번에도 남자셔츠 오버핏이라고 타이틀을 달긴 했지만 막상 입은 것을 보면 그렇게 큰 사이즈는 아니다. 그냥 보기에 편해보인다정도..?
상의는 유니클로에서 구매했다. 린넨 느낌은 아니고 막 구겨 입어도 편한 느낌의 셔츠를 찾고 있었는데 유니클로에서 세일할 때 저렴하게 잘 구매했다. 유니클로에서 옷을 구매할 때는 뭔가 정가를 주고 구매하면 손해인 느낌이 든다. 얘네가 세일을 워낙 빈번하게 해 거의 상시 세일인 느낌이 들어서.. 정가를 주고 산 다음에 한번 우연히 지나가다 보면 그 품목이 세일을 하고 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바지는 저번 에스피오나지 가디건에 관한 포스팅을 했을 때 입었던 바지와 동일한 제품이다. 이날 밤에 동네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통이 너무 크다며 김장훈 패션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큰 사이즈의 바지를 찾기도 했어서 그렇게 어색한지 잘 몰랐었는데 많이 이상한가..?
신발 역시 저번 포스팅과 동일 제품. 여름이 왔으니 당분간은 엄청 신고 다닐 것 같다.
오버핏이라해서 남자셔츠가 막 무릎까지 내려오는 그런 정도의 핏은 아니다. 유니클로 shirts 특성상 뒤가 좀 더 길게 나오는데 저 정도면 엉덩이를 어느 정도 가려서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사이즈라고 생각한다. 정장처럼 약간 격식을 차려야 할 때는 어울리지 않는 핏이지만. 왜 이런 어느 정도 구김이 가도 자연스러운 shirts를 사려했었냐면 더울 때 벗고 들고 다니기도 용이하고 손 부분을 대부분 접는 편인데 그때도 편하기 때문이다. 사복을 입고 나갈 때는 대부분 밤이었기에 아직까지 접고 다닌 적은 없는데 뭐 괜찮을 것 같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언제부턴가 바지를 입을 때 아래를 롤업해 입는 편이다. 원래 하나에 빠지면 질릴 때까지 쭉 밀고 가는 편인데 지금 그 상태다. 뭔가 더 이뻐 보이기도 하고 여름에는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더 시원한 것 같아서.. 겨울에는 어차피 발목이 보이게 로퍼를 신거나 그러지 않고 워커나 컨버스를 신으니 롤업을 해도 딱히 발목이 드러나지 않아 그렇게 하고 다닌다. 한때 친구가 그만 좀 접어 올리라고 했는데 그냥 일자로 쭉 펴져있는게 뭔가 자꾸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계속하고 다니고 있다. 언젠가는 왜 그랬지하며 다시 내리고 다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