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소고기 생일 기념으로 풀코스로 완벽하게 먹었다

디프_ 2020. 6. 29. 22:09

소고기 그리고 육회, 냉면, 된장찌개, 각종 밑반찬!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포식 아닌 포식을 한 날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몇가지의 나의 궁금한 부분과 사생활적인 이야기도 같이 담아볼 예정이다. 일단 여기 소개부터하고. 여기 청담본갈비 여태까지 다섯번 이상 방문한 가게다. 내 기준 주변에 좀 괜찮은 고기를 먹고 싶을 때, 일반적인 날이 아니고 뭔가 기념하고 싶을 때 방문하던 곳이다. 근데 마지막 방문했을 때 뭐라고 해야하나. 서비스 적인 측면이 너무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퀄리티부터해서 이것저것 좀 변한 느낌도 들었고. 그래서 '아 예전과 좀 달라졌구나. 상태도 뭔가 이전 같지 않고' 이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오랜만에 가볼까 하고 검색을 해보니 평점이 완전 최악이었다. 그리고 다들 서비스 적인 부분을 이야기 했다. 맛을 떠나서 뭔가 부족하다고. 내가 마지막 방문때 들었던 생각과 동일했다. 근데 난 여길 갈 생각이었기에 그래서 대표 회사 번호로 전화를 하여 문의라도 해야하나 싶었다. 왜냐하면 나름 애정하는 가게인데 변하지 않고 유지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고 생일 기념 삼아 오늘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실망스러우면 괜히 아쉬울 것 같았다. 저렴한 가격도 아니고! 결국 그러진 않았는데 어느정도 여기 지점에 내용이 전달되었나보다. 이전과는 확실히 서비스적인 부분이 달랐다. 챙겨주시는 것도 그렇고. 근데 또 그에 따른 단점도 존재했다. 확실히 변화가 여전히 필요하긴 필요했다.



이날 방문한 이유는 앞에 잠깐 언급했지만 내 생일 때문이었다. 친구들이랑 뭐 대충 때울 수도 있었지만 일년에 한번 오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고 나도 맛있는 것이 먹고 싶었다. 예전엔 친구들이랑 호텔가서 식사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또 상황이 상황인지라 여길 방문하기로 했다. 근데 결과적으로 보니 돈은 또 비슷하게 나왔다.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했는데. 여기서 내가 궁금한 것은 원래 다른 분들도 생일일때 밥값은 당사자가 내는 편이고 선물을 받나? 다른 사람들도 이러는지 궁금하다. 우린 여태까지 이래왔다. 뭐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은 맞고 우린 틀렸다 그런 논리는 아니고 그냥 궁금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이게 또 나이에 따라,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도!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 부분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괜히 궁금해졌다. 아무튼 친구들과 상의 끝에 이것저것 정말 많이 주문했다. 친구들은 여기가 처음이었지만 난 그래도 여러번 와봤기에 일단 먹고 싶은 것 시키지만 이것도 먹어보자고 말했다. 그게 소고기 생갈빗살이었는데 바로 시키지 않고 양해를 구한 이유는 이게 가장 저렴한 메뉴였기 때문이다. 근데 저렴한 이 메뉴가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 맞았다. 나중에 친구들과 투표를 했는데 역시나 사람 입맛은 비슷하다고 제일 저렴한 이 메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두배 비싼 것이 오히려 별로였다고. 나도 그렇고!



메뉴는 한번에 주문하지 않고 나눠서 주문했다. 그래도 처음 주문한 것이 생갈빗살 2인분, 토종한우육회 1개, 왕본생갈비 2개를 주문했다. 이렇게만 주문해도 대충 15만원 돈이 나왔다. 여기 비싼 곳이다. 근데 아마 오늘 계기로 당분간 여길 찾지 않을 생각이다. 맛이 변했다거나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그만 올때가 된 것 같고 새로운 곳을 찾기도 했다. 그 새로운 곳은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사진을 찍고 포스팅할 생각이다. 이번에 어떤 계기로 방문하게 됐는데 가격도 괜찮고 서비스도 좋고 다 괜찮더라. 여기보다 돈은 적게 나오는데 맛이나 기타 퀄리티들이 다 좋았다. 자주 찾던 곳이 이렇게 변해버리면 괜히 마음이 아프다. 근데 여전히 맛은 좋았다. 서비스 역시 신경 써주시긴 했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역효과가 있더라. 예를 들면 친절하고 고기를 잘 구워주시긴 하는데 우리가 너무 급하게 먹었다. 처음엔 다들 배가 고파서 막 허겁지겁 먹었는데 나중에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영업 마감 시간이 되어가니 그냥 먹어가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불판 위에 고기를 팍팍 올리셨다. 돼지도 아니라 금방 익는데.. 먹다가 지쳤고 친구들은 오히려 너무 급하게 먹어 정신 없다고 했다. 물론 나 역시 그랬다.



메인 소고기 곁들임 밑반찬들로는 잡채, 각종 샐러드, 겉절이, 나물, 양념게장, 동치미, 가지튀김 같은 것들이 다양하게 나왔다. 처음 여기 왔을 때 밑반찬 퀄리티를 보고 정말 놀랐다. 식은 부분 전혀 없이 방금 만들어져 나온 기분이랄까. 근데 그 뒤로 그와 같은 퀄리티를 보진 못했다. 밑반찬 역시 식어서 나왔고 양이나 비쥬얼이나 사뭇 다르더라. 그래도 배가 고플때만 여기 오니 항상 맛있긴 했다.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육류는 양념류 보단 소금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날도 소금과 찍어먹을 수 있는 생 위주로 주문하여 1차로 먹고 2차는 친구들에게 먹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은 뒤 그에 맞춰 주문했다. 한 친구도 어린이 입맛이라 나와 비슷한데 양념류를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양념은 별도 쌈장이나 이런 것들이 나오지 않아 항상 간이 심심하던데 여기 역시 나중에 나오겠지만 그랬다. 그래서 친구가 쌈장을 달라고 했는데 쌈장과 함께 찍어먹으니 맛있고 좋았다. 역시 난 항상 소스 같은 것들이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여기 광명 청담본갈비의 장점 중 하나는 밑반찬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고기를 즐기는 방식도 다양하다는 점이다. 쉽게 질리지 않는다. 근데 난 역시 기본이 제일 좋다. 소금에만 딱 찍어먹는 것이 맛도 음미하기 편하고 더 와닿는다. 샐러드는 서브용으로 느끼할때마다 먹어주고. 양념게장은 원래 평소에 잘 먹는 편인데 이날은 메인 비중이 높아서 잠시 잊어뒀다. 그래도 한번은 친구와 함께 리필하여 먹긴 했다. 인원수에 맞쳐나오는 것이 아니라 두조각만 나오더라. 근데 한 친구가 꽃게류를 못 먹긴 해서 상관 없는데 이정도 금액이면 그런 인원수 신경은 써주실 수 있는 것 아닌가? 결국 우리가 나올 때쯤 다른 테이블에서 사고가 나긴 했다. 집에 가져가실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따로 먹으실 것인지 모르겠는데, 뼈다귀를 따로 빼놓으셨나보다. 근데 일하시는 분들이 우리 테이블에서 행동하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마감 본능이 살아나셨는지 그걸 다 치워서 버리셨나보다. 고객 입장에선 아껴둔 것인데 아깝고 직원분 입장에선 이미 버려진 것이라 어찌할수도 없고. 결과가 어떻게 났는진 모르겠다. 귀 기울여 듣진 않았는데 우리 테이블 상황을 보면 사고가 예견되어 있긴 했다. 우리야 그냥 먹는대로 먹긴 했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나름 생일 기념일인데 여유가 너무 없었다.



2차전이 바로 이어졌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테두리에 이미 많은 고기들이 놓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근데 그런 것 신경쓰지 않고 바로바로 생고기를 올려주시더라. 우리가 제지할 여유도 없이 말이다. 결국 말씀드렸다. 조금 천천히 먹고 싶다고, 배가 부르다고. 근데 알았다고 하셨는데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슬슬 다 먹어가니 바로 바로 또 새로운 것을 올려주셨다. 물론 우리가 추가 주문을 하긴 했는데 이건 우리를 배려해주시는 것이라기보단 그냥 빨리 빨리라는 것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 나만 느낀 것이 아니라 친구 두명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잘 참지 못하는 한 친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냥 영업 마감 시간이 되어가기도 했고 후딱 먹고 나가자고 했다. 사실 맛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맛있게 먹긴 했는데 우리가 배가 불러가니 여유를 되찾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기도 했고. 나 무슨 말 하는거지. 아무튼 예민할 수 있는 상황이 올수도 있었는데 그냥 나가서 우리끼리 커피 한잔하며 다른 이야기를 하자는 식으로 말을 돌렸다. 그래도 그 와중에 이렇게 소금에 찍어가며 맛있게 먹긴 했다.



친구가 먹고 싶다고 했던 왕본양념갈비 2인분이 나왔다. 고기는 딱 얘가 마지막이었다. 우리가 먹은 고기는 총 6인분이었는데 여기에 육회 하나랑, 물냉면 2개, 된장찌개와 공깃밥, 콜라까지 하여 가격은 총 26만원 정도가 나왔다. 예전에 내가 호텔 코스요리 쐈을 때까 30만원 조금 넘게 나왔는데.. 그래도 거긴 케익까지 공짜로 나오고 다들 처음 먹어보는 메뉴라 신기하고 나름 분위기가 있었는데 여긴 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친구들이 불만은 있긴 했지만 맛있으니 이렇게 많이 시켜서 먹었겠지 싶다. 나중에 보면 다들 남긴 것 없이 다 먹긴 했다. 나 역시 배터지게 잘 먹었고. 오히려 퇴근하고 바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늦게 만나 저녁을 9시에 먹어 다들 포식했던 것 같다. 양념갈비가 익어가는 동안 나는 뼈에 붙어있는 부위를 잘라서 먹었다. 이 부위 쫀득쫀득을 넘어서서 좀 질길 정도로 씹어야 하는 부위긴 한데 개인적으로 여길 제일 좋아한다. 이 식감은 여기서 처음 경험해봤다. 여길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부위 때문이었다. 근데 원래 여기 부위 가위로 잘라서 알맞게 구워주시는데 이날은 신경도 안 써주시더라. 타는 것 같아 내가 정리해서 이렇게 가져와 먹었다.



그 와중에 이제 아까 처음 주문한 육회가 나왔다. 바로 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늦게 나왔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가시는 것인가? 최근에 방문했던 다른 고깃집도 육회가 조금 늦게 나오던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청계천 쪽 시장 그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 거긴 육회 전문집이긴 한데 주문하자마자 거의 바로 나오던데. 그래서 회전율도 빠르고! 주방에서 뭔가 다르긴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시간에 차이가 있는 것이겠지만 아직 내 기준으론 잘 파악이 가지 않는다. 육회를 솔직히 나는 이날 별로 당기진 않았다. 근데 한 친구가 회 종류를 굉장히 좋아해 주문해서 먹어봤다. 나는 한 두젓가락 정도 먹고 나머지는 그 친구에 맡겼다. 그 친구는 너무 많이 남았다면서 뭐라 뭐라 말하면서도 결국 다 먹었다. 역시 잘 먹는다. 근데 이상하게 친구들끼리 먹으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된다. 이게 무의식적인 경쟁인가? 혼자라면 절대 못 먹을 양도 여럿이서 먹으면 먹게 된다. 그래서 다이어트하면 약속을 잡지 말라는 것인가. 일단 밖에서 밥을 먹으면 뭐라도 먹어야 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런 이유도 있을 것 같다. 절제와 조절이 더 힘들어진다. 물론 이날은 다이어트할 생각은 없었다.



친구가 의도한 것인가? 소고기 양념갈비 마무리를 즐기고 있을 때 딱 냉면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육쌈냉면이라고 나는 잘 즐길 줄 모르지만 요즘 사람들은 많이 그렇게 먹는 것으로 안다. 요즘 사람들 표현을 쓰니까 이상하네. 나도 그쪽인데.. 아무튼 우리 형이 이렇게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난 막 신경써서 먹기보단 아무거나 우걱우걱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근데 이때는 배가 너무 부르기도 했고 조합이 필요했던 상황이라 그렇게 먹어봤다. 양념갈비 자체에 적절하게 달달한 간이 되어있으니 삼삼할 수 있는 물냉면과 조화가 맞긴 했다. 얼음 동동 시원한 육수는 역시 좋고. 별도로 겨자소스와 식초를 뿌리긴 했지만 간 괜찮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문제는 배가 부르다는 것 하나고. 친구들 역시 이때부터 과부화 상태였지만 나보다 잘 먹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걱정하진 않았다. 그리고 이때부턴 불판에 불도 뺐고 나가기 전까지라도 조금 천천히 먹자고 하여 다들 템포 조절을 했다. 불까지 빼니 일하시는 분들도 더이상 우리 테이블을 신경 쓰시진 않았다. 휴..!



마무리로 된장찌개까지! 주문한 것들을 나눠 먹으니 이것저것 다양하게 메뉴판에 적혀있는 다른 고기 종류 빼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정말 다 먹은 것 같다. 진짜 풀코스 느낌! 콜라도 원래 끊은 상태였는데 이날만큼은 소화가 안되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잠시 봉인 해제를 하였다. 그래도 많이는 아니고 한모금 정도만 마셨다. 시원하고 탄산 강하고 좋더라. 이 행복을 못 누리다니. 뭘 얻고자 내가 지금 참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살 빼면 좋은거니까! 누구보다 좀 외모에 신경쓰는 편인데 너무 방치하고 살았어서 다시 신경 좀 써야겠다. 차라리 무관심하면 스트레스라도 안 받는데 이건 스트레스는 받고 관리는 안하고 답도 없는 상황이라 개선이 필요하긴 하다. 아무튼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하루 지났지만 생일날 포식도 하고 마무리로 근처 괜찮은 카페가서 수다도 떨고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예전처럼 자주는 못 만나도 이렇게 종종 만나니 좋다. 여름에 여행을 가자고 말을 했는데 애네랑 약속 잡고 갈 수 있으려나? 가면 고생길이긴 하지만 나도 그냥 친구들이랑 생각없이 놀고 싶기도 하다. 일상은 피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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