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 탕수육과 꿔바로우 음식은 서로 다르다!?
오늘은 오랜만에 예전에 처음 방문하고 맛있었다고 기억한 가게에 들렸다. 여기는 맛집 느낌은 아니고 그냥 동네에서 가고 싶은 곳이 없을 때 들리면 괜찮다 정도의 느낌이 드는 가게다. 원래 중국 음식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먹어주는 편인데 근래 거의 먹은 기억이 없다. 이정도로 최장 이어진 것은 오랜만에 그렇다보니 평일이 아닌 주말에 이렇게 먹고 싶어 중국집에 들렸다. 점심으로 면 요리를 먹었기에 짜장면은 피하고 싶었고 일단 가게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을 정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라면 탕짜면 같은 것을 먹었을텐데 이날은 메뉴판을 보면서 고민 좀 해야했다. 그렇게 근처에 주차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테이블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근데 원래 중국집은 매장은 한산해도 배달이 쉴새없이 몰려오는 곳이니까. 근데 여기 배달도 하나? 오토바이 못 본 것 같은데.
메뉴판을 보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찹쌀 탕수육 하나와 볶음밥을 주문했다. 짜장면을 정말 먹을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이날만큼은 제외하기로 했다. 근데 정말 중국 음식 필수 메뉴라고 먹을 때마다 계속 뭔가 2% 아쉽고 자꾸 생각나더라. 고춧가루 톡톡 뿌려서 심심할때마다 먹고 이런 튀김 요리와 함께 먹어줘도 정말 맛있는데. 다음엔 아쉬워하지 않도록 잊지 않고 같이 주문해야겠다. 아 그리고 사실 꿔바로우 메뉴와 오늘 내가 주문한 메뉴 두개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지 못했다. 막연하게 여태까지 똑같다 생각했다. 근데 먹었던 기억을 되살려보니 확실히 내가 이날 주문한 메뉴는 일반 중국집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식감이 굉장히 쫀득쫀득하다. 마치 떡처럼 말이다. 왜냐면 겉 튀김과 속 고기 사이에 찹쌀이 들어있으니까. 근데 꿔바로우의 경우 중국집보단 양꼬치집에서 만나기 쉬우며 쫀득쫀득보단 바삭바삭이 어울린다. 그리고 일반적인 달달한 소스가 아니라 굉장히 톡쏘는 알싸한 그 소스가 부어진다. 먹으면 입 주변과 혀과 얼얼한 느낌이랄까. 막연하겐 똑같은 줄 알았는데 상상해보니 달랐다.
그래도 둘다 맛있는 음식들이었다. 나에겐 충분했다. 무엇이든 고춧가루 뿌려진 간장과 함께 찍어먹을 수 있으면 다 꿀맛이었다. 오랜만에 먹는 것이니 먹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일단 사진은 찍어야 했다. 아 그리고 평소 고기 먹을 때 야채를 잘 안 먹긴 하지만 이렇게 소스에 같이 축 늘어진 양파라든가 청경채라고 하나? 아무튼 이런 것들은 잘 먹는 편이다. 식감이 아삭한 것들도 있지만 소스 덕분인지 달달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위 사진은 소자 1만 5천원짜리인데 2인 기준으로 양이 딱 적당했다. 각자 개인 메뉴를 주문했으면 조금 많다고 볼 수 있는데 가격을 보면 저렴하다고 말할 순 없겠고 딱 보통이겠다. 예전에 인천 쪽에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맛집 하나가 있었는데 이날따라 오랜만에 생각이 났다. 그 가게 사장님도 알 정도로 수시로 찾던 곳인데 아직도 있으려나? 뭔가 오랜만에 추억 여행하러 한번 가볼까..
그 다음은 볶음밥 공략에 들어갔다. 사실 이 메뉴를 시켜먹는 것인 굉장히 오랜만이다. 내 기억으론 근 몇년간 없었다. 이 메뉴 보면 생각나는 것이 아는 형 한명이 이 음식을 굉장히 좋아했다. 다들 배달 음식을 시켜먹으면 꼭 이 메뉴만 시켜먹었다. 그래서 왜 맨날 이것만 먹냐고 하니까 그냥 국물이랑 먹으면 맛있다고 그랬다. 단순한 형이었는데 요즘도 연락을 하면 할 수 있지만 예전처럼은 잘 안하게 된다. 그냥 각자 살기도 바쁘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알아서 잘 지내고 있겠지. 아무튼 오랜만에 볶음밥을 홀에서 조리가 끝나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이 메뉴의 특징은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진 식감의 밥알인데 잘 살아있었다. 소스가 조금 짠맛이 강하긴 했지만 이래야 심심한 맛을 잡아주고 잘 어울리는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짬뽕 국물을 빼놓을 수 없겠다. 여기는 간이 전체적으로 조금 세게 나오는 편이었는데 이 짬뽕 국물도 이 하나만 먹으면 분명히 짜서 못 먹을 것이다. 그런데 밥과 함께 먹으니 간이 맞았고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꿔바로우 느낌의 찹쌀 탕수육 비쥬얼이다. 앞서 내가 설명한 것처럼 3단 층을 이루고 있다. 저 가운데에 있는 쫀득쫀득한 부분 때문에 이 메뉴를 먹는 사람들은 꼭 이것만 먹는다. 갑자기 튀김과 고기만 있는 것을 먹으면 식감도 살지 않고 심심한 기분이 든다. 나만 그런가? 그리고 볶음밥 위에 짜장 소스를 적당히 올리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 수 있도록 단무지도 함께 올려 먹었다. 근데 이 가게 양이 적게 나오는 편은 아니었다. 두명이서 먹는다고 먹었는데 결국 조금씩 남았다. 오랜만에 먹는 메뉴들이니만큼 마지막까지 손을 뻗긴 했는데 밥은 남았고 고기는 어느정도 다 해치웠다. 솔직히 사람이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는 것인지 탄수화물을 먹어야 힘이 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날 이렇게 먹고 가격은 2만원 정도가 나왔다. 한끼 식사로 괜찮았던 것 같고 다 먹고 난 뒤 커피 생각이 남지만 참기로 했다. 오후 늦게 먹으면 그날 잠도 안 오고 커피도 자주 마시면 안 좋은 것 같다. 몸이 알코올도 못 받고 카페인도 못 받고 니코틴도 못 받고 탄산만 잘 받는다. 근데 요즘 콜라를 한 2~3주간 끊어보니 잠도 일찍 솔솔 잘 오던데 탄산도 잘 안 받는데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일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