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우동 국물 시원하게 즐기고 스테이크로 포만감 업!

디프_ 2020. 5. 28. 20:26

튀김 우동 국물 오랜만에 시원하게 잘 먹었다.


한때 길에서 많이 보이던 도쿄스테이크, 요즘은 잘 안 보인다. 인기가 그새 식었나? 딱히 유행을 타는 곳은 아닌데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진 기분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날이 내가 이 프랜차이즈 첫 방문이었다. 막 초창기에 우연한 계기로 들렸을지 몰라도 찾아가본 기억은 없다. 이날도 역시 원래 다른 곳을 가려했는데 거기 매장이 사라졌더라.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그냥 눈에 보이는 이곳으로 들어왔다. 막 근처에 해장국도 있고 홍콩반점도 있고 그랬는데 뭔가 헤비하게 먹긴 싫었다. 여기선 그나마 심플하고 깔끔한 메뉴들이 있을 것 같아 안으로 들어와봤다. 뭘 파는지도 몰랐다. 그냥 이름만 보고 돈부리나 이런 것들 팔겠지 싶어서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옆에 있던 홍콩반점 기준으로 거의 꽉 찼는데 여긴 좀 여유있더라. 금새 많은 테이블이 찼지만!



100% 토종 한국 브랜드라고 강조하고 있는 도쿄스테이크의 모습. 한참 유니클로 등 이슈가 있었을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나보다. 예전에 와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저 문구를 강조했을 것 같진 않다. 그래도 모티브는 모티브니까. 처음에 뭘 먹을까 하다가 그냥 딱히 먹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아 BEST라고 적혀있는 큐브스테이크덮밥 하나와 위 사진에 나온 따뜻한 우동 한그릇을 주문했다. 토핑은 야채튀김으로 정했는데 야채가 새우보다 400원 가량 비싸네. 지금 알았다. 이유가 뭐지? 새우가 더 비싸지 않나. 아 그리고 덮밥의 경우 기본맛과 매운맛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기본맛으로 선택했다. 이날은 그냥 정말 심플하게 먹고 싶었다. 평소라면 자극적인 것을 찾았을텐데 그만큼 그냥 끼니를 때운다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평소에도 이래야 살이 안 찔텐데.. 배가 고프면 식욕을 못 참겠다. 아 그리고 여기 가성비 있더라. 한 메뉴당 만원 언더였다. 요즘 대부분 만원 언저리거나 더 비싸기도 하는데 가격 괜찮더라. 결과적으로 말하면 맛도 괜찮았다. 내가 이 당시 원하던 맛!



메뉴는 거의 동시에 나왔다. 처음에 따로 따로 나오는 줄 알고 사진을 찍었는데 금방 나오더라. 얼음 콜라까지 사진 구성은 완벽! 사실 요즘 콜라를 줄이고 있다. 줄인다기보단 20살 이후로 처음 거의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안 마시고 있다. 원래 1일 1 아이스 콜라였는데.. 아 중간마다 한달 정도씩 참은 적이 있긴 하구나. 근데 금방 원상 복귀되었다. 오래 못 가더라. 근데 이번엔 좀 유지해볼까 한다. 콜라가 정말 건강에 안 좋더라. 나의 간도 생각해야겠고. 사진을 보면서 이때 시원했지.. 이 생각이 갑자기 절로 들어 푸념을 해봤다. 처음 딱 두 메뉴가 나왔을때 양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때는 이정도면 충분했겠지만 배가 고픈 상태였다면 분명히 부족하다 느꼈을 것이다. 서브로 뭔가를 하나 더 주문했겠지. 다행이었다. 먹다 보니 양이 많더라. 배도 차고! 확실히 고기가 들어가면 포만감이 증대된다. 서브긴 하지만 튀김도 있고 국물도 있으니!



사진을 조금 더 가까이서 찍어봤다. 우동 위에 올려진 야채튀김은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사진만 찍고 바로 덜어놨다. 튀김이 눅눅하면 또 안 되니까. 그래도 여긴 뜨거운 육수 같은 국물에 담궈놓으면 또 다른 맛이 나올 수 있겠지만 별로 도전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그게 색다른 맛을 내니까 이렇게 담아주신 것이겠지? 원래 가게를 가면 주는대로 먹는 편이다. 사장님만의 노하우가 있겠지 하면서 말이다. 근데 이때는 이상하게 같이 담겨온 두개의 야채튀김 모두 덜어내게 됐다. 그냥 생각없이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그래도 위에 올려진 소스라든가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와사비 등은 알차게 잘 섞어 먹었다. 그리고 야채튀김 개인적으로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다. 원래 떡뽂이 국물과 함께 있으면 어울리는 비쥬얼인데 이런 낯선 곳에서 다 보네. 간장 같은 것은 별도로 없었고 그냥 본연 그 자체로 즐겼다. 좀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으면 펩시도 있으니까!



근데 문득 지금 포스팅하면서 드는 생각인데 이날 정말 사진을 잘 찍은 것 같다. 조명이 좋았나? 사진들이 선명하고 구도도 좋고. 음식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고 고유의 빛깔을 잘 나타내고 있는 기분이랄까. 실제로 맛도 좋긴 했지만! 여기 프랜차이즈 근처에 많이 없어서 아쉽지만 충분히 재방문할 의사가 있었다. 여긴 거제도 여행을 갔을 때 마지막 돌아오는 버스를 타기 전에 잠시 들린 백화점에서 즐긴 식사였는데 나름 좋은 기억이었다. 비싸지도 않고 퀄리티도 괜찮고 맛도 좋고! 인기가 있을만한데 왜 지점들이 많이 사라졌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곳은 다른 곳인가. 분명히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얼마 전에 가니 없었다. 아 그리고 스테이크 굽기는 별도로 설정할 수 없었다. 그냥 이렇게 전체적으로 먹기 좋게 구워서 주시는 것 같고 육즙이 잘 담겨있게 알맞게 주셨다. 그리고 고추냉이도 사진을 보면 많이 덜은 것 같은데 막 맵고 강하게 톡 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오리지널에서 살짝 중화된 느낌이랄까. 저정도 덜고 나서 순간 흠칫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알싸하고 딱 좋았다. 역시 고기랑 와사비는 잘 어울린다. 놀러가서 바베큐 해먹을 때 꼭 챙겨가도록 하자.



아 그리고 이 큐브스테이크덮밥 또다른 매력 요소는 밥이었다. 볶음밥처럼 고슬고슬하게 나온 것은 아닌데 우선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기본 흰쌀밥이 아니다. 뭔가 양념이 되어있다는 것이겠고 기본적으로 소스가 뿌려져 있는데 그 소스가 굉장히 맛있었다. 감칠맛을 자극한달까. 계속해서 손이 가게 하더라. 고기에서 나온 육즙이 아니라 별도로 위에 뿌려주신 것 같았는데 맛있더라. 집에서는 만들어 먹지 못하고 밖에서 먹어야만 느낄 수 있는 맛이랄까. 그래서 밥은 좀 남길까 싶었는데 밥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그리고 그릇을 보면 알겠지만 볼 자체가 깊어서 처음에 양이 적어보였던 것이었다. 다 먹고 나니 양 충분히 괜찮았다. 가격 대비 괜찮달까. 막 훌륭하진 않아도 요즘 물가 고려하면 가성비가 어느정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 입맛이 고급지지 않아 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맛 역시 고급진 곳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것 같지도 않고.



마지막 우동 한 젓가락. 국물 자체가 처음엔 맑았는데 튀김의 기름기 때문인지 윤기있게 반짝이고 있다. 근데 맛 자체는 느끼하거나 그렇지 않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깊고 시원한 그런 맛이었다. 솔직히 이 메뉴 막 초밥집이나 이런 곳에 가서 서브로는 곁들여도 이렇게 주 메뉴로는 굉장히 오랜만에 먹어보는데 나쁘지 않았다. 근데 머리 속에서는 자꾸 떡볶이가 떠나지 않더라. 나만 그런가? 아무튼 두 메뉴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원래 가려던 가게가 사라져 아쉬웠는데 다행히 괜찮은 곳에서 거제도 마지막 식사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원래 어디를 가려고 했는지 생각이 안 나더라. 그만큼 괜찮았다는 말이겠다. 덕분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먹기도 했고. 원래 올라가는 버스에서 좀 자려고 가볍게 먹을 생각이었는데 또 먹다 보니 배부를 때까지 먹게 되더라. 서울에도 한번 지점이 어디 있나 찾아봐야겠다. 가끔 그냥 딱히 먹고 싶은 것 없을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