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룩

남자 크로스백 남친룩으로 이쁘게 착용해보자

디프_ 2017. 4. 24. 22:27

남자 크로스백 남친룩으로 이쁘게 착용해보자

(Korean fashion blog)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지난주, 멋모르고 평소 입던 대로 니트를 입고 출근하다가 더위를 먹어버렸다. 아직 더위를 먹을 날씨가 아니긴 한데, 아침에 시간을 딱 맞춰나가느라 경보하듯이 걷고 지옥철을 타고 출근을 해야 해서 회사에 도착하고 나면 미친 듯이 덥다. 그런데 옷을 벗을 수도 없고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하다 보니 딱 이틀 그러고 나니까 몸이 이상해졌다. 점심을 먹고 갑자기 몸에 열이 나면서 어지럽고 식은땀이 났다. 그 다음 날에는 속이 미슥거리고 토를 할 뻔했다. 또 다음 날에 퇴근을 하고 집에 누워있는데 어지럽고 몸에 힘이 없어서 걷지도 못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더위를 먹은 증상과 거의 비슷했고, 몸을 시원하게 하고 오이도 먹으며 토요일에 링겔도 맞고 푹 쉬니 이제 살만해졌다. 살만해지자마자 바로 포스팅을 시작했으니 그동안 또 게으른 것을 나름 합리화해본다.

 

아무튼 미뤄둔 포스팅 '남자 크로스백 남친룩'으로 글을 시작해본다.

 

 

남자 크로스백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이게 맞는진 모르겠으나 '한량 스타일'을 추구해가고 있다. 살아생전에 내가 갈색 신발을 사게 될 줄은 몰랐다. 무조건 검정색이나 하얀 신발을 신을 줄만 알았지. 근데 인터넷에서 사진을 봤는데 초록색 바지에 갈색 로퍼를 신은 모습이 너무 이뻐보여서 급 사버렸다. 앞서 태슬로퍼에 관해 말할 때 말했지만, 구두 디자인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그럼에도 나름 브랜드 있는 구두를 사는 이유는 불편하고 아픈 걸 잘 못 참는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좀 더 편하게 돌아다니고자 옷에 비해 신발은 더 투자를 하는 편이다. 이 신발은 클락스라는 브랜드껀데 이 브랜드 역시 내가 나이를 먹은 뒤에 사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고등학생 때 유행하던 신발이였는데 그때는 너무 많이 신고 다녀서 오히려 안 신다가 이제서야 신어본다. 뭐 브랜드나 유행이 중요한가. 나한테 어울리면 되는 거지.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전혀 아프지 않고 편하다. 또 재질은 탄탄한데 무게가 매우 가벼워서 여름에 활동하기 매우 편할 것 같다. 앞으로 데일리룩 포스팅에 자주 나타날 듯하다.

 

바지는 평소 습관처럼 쳐다보는 스마트폰 속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통해 우연히 본 쇼핑몰에서 산 보세 바지다. 나름 마케팅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광고에 노출되어 제품을 구매하리라곤 생각 못 해봤는데, 역시 컨텐츠가 중요한 것 같다. 잠깐 이야기가 샜고, 언제부턴가 그냥 초록색 바지가 입고 싶어졌다. 진한 촌스러운 느낌의 초록색이 아니라 편안하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연한 초록색이 좋았다. 그러던 와중에 통도 적당히 있고 나름 개성있는 바지를 발견해서 바로 구매했다. 입어보니 딱 생각한 느낌 그대로여서 좋았다.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인 남자 크로스백. 이 가방은 밴드오브플레이어스(BAND OF PLAYERS)라는 브랜드 가방이다. 백팩, cross bag, 에코백 등을 포함해서 가방을 정말 몇 년 만에 직접 구매해서 사보는 것 같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나만 회사를 다닐 때 하고 다니는 백팩을 하고 둘 다 cross bag을 메고 있었다. 한 친구의 가방이 너무 이뻐서 어디꺼냐고 물어봤고 '나도 하나 살까 했었는데 거기꺼나 알아봐야겠다.'라며 이 가방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했다. 딱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했고, 평소 물건을 구매할 때 선택장애가 있는 1인으로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거의 가격대비 최단시간에 구매를 끝낸 것 같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었지만 빠른 선택에 큰 역할을 한 부분은 아무래도 할인가였다. 이 가방의 브랜드가 어느 브랜드에 인수되어 이제는 사라지게 되어 거의 반값이 넘는 할인을 했다. 할인을 안 했어도 구매했을 텐데 생각보다 워낙 싸서 바로 사버렸다.

 

 

남친룩

 

 

남친룩이라고 하기 뭐하지만 나름 키워드를 그렇게 잡아보았다.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는 거니까.. 이 데일리룩을 입은 날에는 날씨가 좀 쌀쌀해서 안에 셔츠를 레이어드 해보았다. 뭔가 이렇게 옷을 입을 때 안에 입은 옷이 밖으로 구겨지게 삐져나오면 그 맛이 한층 더 사는 것 같다. 내 친구 중 하나는 지저분하다며 바로 넣으라고 하긴 하지만.. 정말 옷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자기가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옷을 입을 때 고려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컬러! 저번에도 말했듯이 옷을 입을 때 색조화를 정말 못하는 편이다. 그 센스가 없다고 해야하나. 매번 검은색이 제일 이쁘다고 무채색의 옷들만 입다보니 그걸 전혀 배울 틈이 없었다. 근데 언제부턴가 다양한 컬러를 소화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뭔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전혀 모르지만 나름 노력을 해가고 있다. 아무튼 그래서 옷을 입을 때 딱 '전체적으로 두가지 색만 있어야 깔끔해 보인다.'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이날은 크로스백까지 포함해서 따지고 보면 컬러가 총 4가지였다. 나가기 전까지 워낙 정신이 없어 그냥 입고 나가긴 했는데 지금도 이게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 색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입고 싶은 대로 입긴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봤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날 하루종일 정말 이곳저곳 잘 돌아다녔으니, 나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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