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감이 너무 좋은 샤인머스켓 포도, 가격이 좀 비싸도 맛있어
요즘 먹방 유투버들 때문에 주목 받고 있는 제철과일이 하나 있다. 나만 요즘에서야 이 아이 존재를 안 것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이번에 처음 얘를 알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샤인머스켓으로 생긴 것은 포도와 아주 똑같이 생겼다. 색깔도 청포도와 비슷한 연두색 계열이다. 사실 포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얘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근데 먹는 사람들마다 다 맛있다고 하고 실제로 먹는 영상을 보니 또 소리가 좋아 맛있어보였다.
그렇게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마트에서 얘를 처음 실물로 접하게 됐다. 생긴 것은 역시나 그대로였고 나에게 궁금한 것은 가격이었다. 미리 듣기론 좀 비싸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비쌌다. 아무리 제철과일이라 해도 이 가격이 나가나? 이마트에서 1박스 1.5kg 세송이를 24,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처음엔 세송이마 들어있는 줄 모르고 한 박스라길래 나쁘지 않네라고 생각하다가 안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을 보고 비싸긴 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한송이에 거의 8천원 기준인 것이니 앉은 자리에서 뚝딱한다 생각하면 절대 저렴한 금액이 아니겠다. 그래서 그날은 우선 얘를 패스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어머니가 집에 이 샤인머스켓 포도를 사오셨다. 확실히 예전과 다르게 요즘 얘가 잘 나가는 것을 업체들도 아는지 많은 매장에 분포되어있다고 했다. 아니면 원래 이 시즌에 얘가 이렇게 자주 보이는데 정말 나만 모른 것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난 이런 과일이 있다는 것을 올해 처음 알았다. 살아온 세월이 몇년인데..
어머니 역시 가격을 말씀하셨고 제일 저렴한 곳을 살펴보니 코스트코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코스트코에서 사오셨다고 했다. 이마트가 은근 저렴한 것 같으면서도 비싼 구석이 있다. 그렇게 대충 물로 씻은 뒤 얘를 처음 먹어봤다. 뭔가 탱탱해 보이는 것이 정말 먹고 싶었다. 물론 식후 디저트가 필요한 시간에 말이다.
씨가 없다라는 것을 어디서 들었기 때문에 처음에만 조심스럽게 먹고 그뒤부턴 좀 팍팍 먹었다. 말랑말랑한 포도와 다르게 얘는 좀 딱딱했다. 딱딱이라고 표현하기 뭐한데 사과처럼 씹어먹을 수 있는 그정도의 단단함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을 깨어물어도 과즙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들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분명히 입 안에 넣어서 먹으면 뭔가가 나오는데 깨물어 먹으면 튀기는게 많이 없다. 물론 매번 깨물어서 반으로 쪼개 먹은 것은 아닌데 실험해봤을 땐 그랬다. 그만큼 먹기가 우선 편해서 좋았다.
아 샤인머스켓 나 왜 이제서야 얘를 처음 접한거지? 확실히 식감이 중독성 있다. 맛은 익숙한 맛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 식감이 너무 신선하다. 그리고 그 소리도 좋고. 원래 뭔가에 한번 꽂히면 질릴 때까지 먹어야 그 다음부터 생각이 안 나는 편인데 얘 아무래도 당분간 그래야겠다. 벌써 혼자 두송이를 해치웠고 조만간 한 박스를 더 사러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맛있었다. 아마 한번도 안 먹어본 사람이라면 가격이 좀 부담되긴 하지만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제철과일이기 때문에 금새 다시 들어갈 수도 있다. 요즘은 사실 1년 내내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 그리고 얘 씨가 없긴 없는데 간혹 씨가 있는 아이가 아주 드문 확률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