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 포시즌스호텔 2019 컨퍼런스 후기
첫 번째 강의 - 가르치려 하지마라, 유혹하라 - 4차 산업혁명 시대 뉴 마케팅 패러다임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마케팅 스퀘어 컨퍼런스 2019 첫 강의는 CMO 캠퍼스 최명화 대표님의 출발로 시작되었다. 주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케팅 관점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이하게도 동물에 대한 비유로 시작되었는데 요즘 시대는 고양이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전 세대가 dog 세대였다면 지금은 cat 세대로, 집단보단 개체가 중요하고 요즘 젊은이들은 주도적이고 싶다고 한다.
추가적으로 본인이 경험한 아주 좋은 마케팅 플레이스를 추천해주셨는데, 두곳 모두 영국 런던에 있었다. 하나는 리센트 거리에 있는 버버리 팝업 스토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우디 디지털 매장이다. 요즘에야 거울 앞에 서면 직접 옷을 입지 않고도 그 옷을 내가 입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은 많지만, 버버리 매장에선 옷을 직접 갈아입으러 들어갔을 때 갈아입는 동안 옷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음성으로 흘러나왔다고 한다. 옷의 제작 과정, 소재, 디자이너에 대한 의견 등등. 이 부분이 옷을 단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들어와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 우수 사례로 배달의 민족을 이야기하셨다. 사실 나도 배민을 굉장히 좋게 보는 사람 중 하나다. 요기요나 배달통 등 막대한 지원 아래 프로모션을 하며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업체는 많지만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업체는 배달의 민족이 유일하다 생각한다. 이 부분을 높게 사는데, 너무 모든 곳에서 좋다 좋다 하니 한 번쯤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 후 내가 이야기를 던지고 직접 떠드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알아서 떠들게 만들어야 요즘은 성공할 수 있다 말했다. 그 이후 쏘카, 야놀자 등을 말해줬다. 예전에 야놀자를 사례로 개인 PT를 준비한 적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 내심 기분이 좋았고 반가웠다. 최근 화제의 기업 중 하나인 블랭크 역시 사례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기업이다. 마케팅에 정답이 없지만 그래도 너무 가볍지 않았으면 한다.
두 번째 강의 -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화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
그다음 강의는 외국에서 인플루언서 광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Ng Siang Hang CEO의 발표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오늘 강의 중 제일 별로였다. 주제가 전략이라고 해서 어떤 방법이나 설명을 해줄 줄 알았는데, 전체적인 강의가 자기 회사에서 어디 지역에 이런 인플루언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주였다. 어떤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홍보를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인플루언서 역시 '팔로워가 이만큼 있다'가 전부였다. 이들을 통해 얻는 수치적인 효과성을 좀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리고 대부분 나오는 인플루언서들이 여자가 많았는데 남자 인플루언서들은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개인적으로 궁금했다. 또 남녀 인플루언서의 비율도 궁금하다.
세 번째 강의 - 데이터로부터 코그너티브 인사이트를 찾는 방법
그다음은 한국 IBM 이형기 상무의 어려운 강의가 이어졌다. 사실 이 강의 자체가 데이터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보다 더 전문적인 분야라 할까. 생소한 용어도 많이 이어진다. 다만 예전에 빅데이터 교육을 두 달 정도 받은 적이 있는데, 덕분에 대략적인 내용은 이해할 수 있었다. 실무를 진행하라고 하면 절대 못하겠지만 대충 내용은 이해할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 다만 너무 전문적인 분야다 보니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네 번째 강의 - Win the love from Generation Z: Be Smart and Be Interactive
마지막은 틱톡 한국 지사의 Head로 있는 Steven Zhang의 발표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었고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틱톡이 한국에 핫해진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에야 대중에 많이 알려졌지만 1년 전부터 유튜브 광고를 시행하면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었다. 틱톡의 매력은 'Real Short Video'로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재밌다. 생각 없이 보기 좋고 음악에 맞춰 나오는 동영상을 보면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된다. 바뀌어가는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영상 콘텐츠 매체가 아닐까 싶다.
다만 이 강의 중 인상 깊었던 것은 MCN 회사에 대한 언급이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본 적이 없긴 한데 막연하게 기업에선 MCN 회사를 탐탁지 않아할 것으로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다. 이들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기업 입장에서도 수익 창출이라는 명목 하에 인플루언서들이 이런 활동을 펼쳐준다면 굳이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이렇게 보면 SNS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메가 인플루언서들은 관리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틱톡은 자신들의 매체를 통해 제품 홍보부터 기업 브랜딩까지 다양한 온라인 홍보 및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몇 가지 사례를 보여주었는데 아직 뭐라고 할까. 한국 감성은 아닌, 중국 감성이 많이 묻어있었다. 이 부분에서 현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깊이 있는 진입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틱톡은 해내겠지만 말이다.
오후가 되었고 점심시간이다. 컨퍼런스를 사전 예약했기 때문에 타임 테이블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고 식사가 제공되는 것을 알았다. 호텔 식사라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딱 잘 나왔다. 맛있게 먹고 좀 쉬다가 바로 다음 강의를 들었다. 오후부터는 내가 원하는 강의를 골라 듣는 시스템이었다.
다섯 번째 강의 - 이커머스 전쟁에서 이기는 '인싸'이트, 온사이트 마케팅!
오후 첫 강의는 시스포유아이앤씨 이봉교 이사의 발표로 시작됐다.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실무에서 이미 적용 중인 이야기였다. 그래서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소비자에게 저렇게 사소한 것까지 알려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게 효과가 있다고 하니 후에 그럴 기회가 있다면 친절한 사람이 한번 돼봐야겠다 생각했다.
여섯 번째 강의 - 중국 온라인 마케팅 성공 전략
오후는 30분 단위로 발표가 진행되었고, 다음은 하이링크 코리아의 김정수 부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중국 시장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이 시장에 대해 전혀 모르기에 한번 듣고 싶었다. 어떻게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는지, 성장하려 노력하는지, 성장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말이다. 조금 웃긴 이야기를 사례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중국은 진행 절차에 있어 계가 있는데 처음엔 한 달이면 가능하다 하고 연락이 없어 6개월 차에 연락을 드리면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다고 한다. 그리고 1년이 되면 미안하다고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온다고 한다. 여기서 캐치해야 할 내용은 중국 시장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정수 부장 역시 틱톡의 사례를 들으며 짧은 동영상&숏트립이 대세라 말했다. 그리고 내가 오전 강의에서 궁금했던 남자 인플루언서의 효과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중국은 인플루언서를 왕홍이라 부르며 관리하는데, 예전에 같이 업무를 진행했던 한 남자 왕홍은 한국에서 30분 촬영하는데 5천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근데 최근에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이 몸값이 1억 5천~2억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정말 성장성이 어마 무시하다.
그리고 또 하나 중국에 대해 말씀하시며, 현금을 정말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체감을 본인도 느끼게 되었는데 택시 기사님마저 이제 현금을 받으면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예전 중국인 친구들에게 알리페이 등을 전해 들으며 대략적으론 알고 있었는데 한번 직접 가 체험해보고 싶었다. 한국도 머지않아 곧 그렇게 될 테니 말이다.
일곱 번째 강의 - 앱 성장에 기여하는 그로스 마케팅
IGAWorks 이광우 실장의 강의가 이어졌다. 사실 개인적으로 오늘 강의 중 제일 기대하지 않았던 발표다. 원래는 동시간대에 있는 다른 강의를 듣고 싶었는데 30분 단위로 이어지다 보니 자리를 옮기기도 뭐하고 좀 애매해서 그냥 자리에 앉아 이어지는 강의를 들었다. 전체적인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Data를 기반으로 앱 성장을 위한 것들을 발견하고 개선점을 확보하기 위한 툴이 그로스 마케팅'이라는 것이었다.
여덟 번째 강의 - 유튜브 브랜디드 채널 구축을 위한 콘텐츠 전략
마지막 강의는 CJ ENM의 홍춘기 팀장의 발표다. 이 강의를 듣기 위해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그 유명한 다이아 TV 담당자였고 강의 내용은 인플루언서의 마케팅 사례가 주였다. 한 사례를 들려주었는데, 담당하고 있는 유투버 중 한 사람과 아이템을 기획하고 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그 후 컨텐츠를 업로드하였는데 해당 아이템이 하루 만에 매출을 1억 찍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느껴왔지만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작은 기업들에겐 대박의 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반응이 즉각적이니 말이다. 비용도 어마 무시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오늘 강사 중 가장 온라인 홍보를 잘하는 기업 중 하나인 레드불에 관한 이야기가 또 나왔다. 여기가 정말 마케팅을 잘한다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레드불 SNS는 살펴보지 않았는데 한번 살펴봐야겠다. 이구동성으로 잘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는 기업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