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드라이버 및 요금 택시와 공존은 힘들까
그 유명한 타다를 드디어 타봤다. 주변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저게 뭐야라고 물어봤을 때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왜 카카오 카풀과는 다르게 합법인지 설명만 해주다가 드디어 타봤다. 타다가 지금처럼 광풍을 이끌기 전, 완전 초기에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부터 타다를 알았다.
평소 페이스북을 개인적인 SNS 공간이라기보단 정보처로 활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초기 TADA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젊은 비즈니스맨들의 포스팅에는 자연적인 체험처럼 글을 올렸지만, 글 내용이나 상황을 유추해보면 대충 TADA 측의 바이럴임이 느껴졌다. 아무튼 그렇게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별 감흥이 없었다. 근데 내가 타다를 결정적으로 이용하게 된 이유는 드라이버의 친절함, 실내의 깨끗함, 편안함 등도 있겠지만 다 제쳐두고 요금 때문이었다.
택시비가 인상됐다고 들었을 때만해도 그렇게 감흥이 오지 않았다. 평소에 택시를 잘 타지 않기도 하고 타더라도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근데 웬걸.. 실제로 타보니 짧은 거리임에도 비용이 엄청 나왔다. 기본 비용부터 차이가 나고 미터기 요금도 더 많이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 대안책을 찾아본 것이 바로 타다였다. 같은 요금을 지불할 것이라면, 더 친절하신 드라이버님, 쾌적한 환경, 넓은 공간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이득이었다. 그렇게 처음 타다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고 푹 빠져버렸다. 실제로 요금도 큰 차이가 없었다. 오늘은 이 서비스에 대해 포스팅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장점만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것이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다. 단점과 함께 시간의 흐름대로, 내가 겪은 바를 풀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앱을 깔고 차를 불러봤다. 첫 차의 대기시간이 7분이었는데 이마저도 좀 길게 느껴졌다. 그래서 취소하고 더 주변에 있지 않으려나 하고 찾아봤는데 이게 큰 실수였다. 그뒤로 계속 매칭을 시도해봤지만 가장 짧은 거리가 15분이었다. 그래서 그냥 택시를 탈까 싶었는데 오늘 아니면 또 언제 타볼까 싶어 그냥 15분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TADA를 기다렸다.
그렇게 지도를 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차가 분명히 도착했는데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드라이버님에게 전화를 드렸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한 1분이 지났을까. 기사님께 전화가 왔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내가 없다는 것이다. 나도 분명히 여기 목적지에 있는데.. 그렇다. 목적지를 체킹하는 지도 GPS가 정확하지 않았다. 나도 확인한다고 확인했는데 초행길이다 보니 지도를 좀 헷갈렸다. 그렇게 내가 기사님이 계신 곳까지 뛰어가 차를 탔다. 이게 1차 힘듬이었다. 한 5분 거리를 뛰어갔다. 이미 운동한 뒤로 엄청 힘들었었는데 말이다. 기사님도 골목길을 헤쳐오시다 보니 목소리가 살짝 짜증이 나신듯했다. 그래도 이내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우선 차에 타자마자 넓음에 놀랐다. 벤이라고 말하면 과장이지만 내가 택시 서비스로 이렇게 큰 차를 단독으로 이용해보다니.. 신기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리고 디퓨저가 있어 공기부터 상당히 쾌적했고, 흔히 생각하는 담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예전에 택시 앞자리에 탄 적이 있었는데 팔꿈치를 댈 수 있는 공간에 담배와 각종 이물질이 담긴 종이컵을 보고 놀랐던 것이 떠올랐다. 휴.. 그때 차가 급정거라도 할까봐 긴장했었다.
그래도 걱정되는 것은 요금이었다. 앱 자체에서 거리를 예상해 요금이 나와있긴 한데, 처음 타보니 이게 정확도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이렇게만 나와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기사님께 정산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여쭤보니, 티맵을 따라 이동하고 그 거리에 맞춰 요금이 계산된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길을 알고 있어도 드라이버는 티맵이 알려주는 경로만 따라가야 그에 해당하는 요금이 나오기 때문에 혹시라도 손님이 어떤 길을 알면 자신한테 말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하긴 실제로 드라이버의 감대로 루트를 바꿨다가 예쌍 요금보다 더 많이 나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기존 택시가 갖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다만 티맵을 전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 아까는 급하게 타서 미처 몰랐는데 타고 내릴 때 모두 자동문이다. 기사님이 알아서 열어주시니 문을 열고 닫을 필요가 없겠다. 이건 일본 택시에서 따온 방식이려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금! 예상 금액보다 700원이 더 나왔다. 근데 내가 실제로 처음 목적지보다 조금 더 이동하기도 해서 실 요금은 한 300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되겠다. 이정도면 거의 차이가 안 난다고 볼 수 있다. 내심 걱정했는데 타다의 예상 요금은 믿을만했다. 이 금액이면 확실하진 않지만 택시와 비슷하거나 차이가 나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금액이었다. 만약 요금에서 이런 미비한 차이밖에 발생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선택지는 택시보다 무조건 타다였다.
흔히 광고에서 나오는 것처럼 수준의 차이가 다르다. TADA가 말하는 것처럼 타겟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것까진 모르겠고, 제공되는 서비스의 갭차가 너무 커서 경쟁 상대로 표현하기가 뭐하다. 시장을 다르게 봤다고 하긴 하는데.. 내 기준으로 보면 시장이 그렇게 다르게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앞으로 타다를 애용하려면 드라이버가 현재보다 더 많아지고 서비스 지역이 넓어져야겠다. 지금은 너무 한정적이다. 아무튼 그렇게 첫 TADA 이용을 끝내고 내리고 한 30초가 지났나. 결제 문자가 날아왔다. 그리고 가입 당시 썼던 메일에 영수증이 같이 첨부되어왔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첫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