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치킨 배달 안되도 여기 후라이드만한 곳은 없지요
개인적으로 치킨 브랜드 중에 어디를 제일 맛있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 깐부를 꼽는다. 그 이유로 맛도 있겠지만 배달이 안 된다는 점이 제일 큰 것 같다. 내가 원할 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먹으려면 직접 찾아가야 한다. 이게 맛을 더 높여주는 기분이다. 근데 여기도 요즘은 배달하는 곳이 종종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방문했을 때 사람은 있었는데 홀은 텅텅 비어있었다. 다만 나처럼 전화주문 뒤 포장 요청한 사람들만 있었다. 커플과 그냥 친구들끼리 온 사람 모두 포장을 해갔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진짜 배달 전문 업체만 살아남는 세상이 되나 싶었다. 물론 오프라인 장사가 메리트 있긴 하겠지만, 내가 하는 사업에 굳이 오프라인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면 굳이 구색을 맞추기 위해 진행할 필요가 전혀 없겠다 느꼈다. 이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투자를 한다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나도 카스 1000cc 생맥주 포함 총 25,000원을 지불한 뒤, 룰루랄라 따뜻한 방에서 맛나게 먹기 위해 이동했다. 원래 교촌 레드윙이 먹고 싶었는데 얼마 전에 먹어 또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 매콤한 맛을 즐기고 싶어 좀 매운 소스가 있나 여쭤봤었는데, 불사조에 들어가는 소스를 줄 수 있다고 말해주셔서 부탁 좀 드린다고 했다. 여기가 공덕오거리점이었는데 아주 친절했다.
오랜만에 만난 깐부치킨 후라이드..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인사드린다. 학창시절 친구들이 여기 매장에 번갈아가며 아르바이트를 해 정말 많이 찾아갔다. 그 덕분에 사장님이랑도 친해져 친구들이 없을 때도 종종 갔다. 갈 때마다 웨지감자도 주시고 맥주를 주실 때도 있었다. 나중에는 매니저로 일하는 친구가 있어 졸업을 하고 나서도 갈 수 있었다.
통닭 포스팅을 할 때 매번 말했지만 후라이드를 양념에 찍고 그 뒤에 소금까지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럴 거면 양념을 먹지라고 하는데 양념과 후라이드에 양념을 묻힌 것은 엄연히 다르다. 근데 솔직히 그 차이는 모르겠는데 이게 그냥 더 맛있다. 정말 오랜만에 식신 모드로 미친 듯이 먹었다. 뜨거운 것이 식을까 후딱 뛰어와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또 먹고 싶다. 조만간 또 먹어줘야겠다. 아 근데 기본 후라이드와 불사조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