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지구 비스베거리 Carrer del Bisbe
사실 먼 거리에 있는 여기까지 와서 햄버거를 먹은 이유가 있다. 바로 바코아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고딕지구 비스베거리를 가기 위해서다.
바르셀로나에서 고딕지구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인 Carrer del Bisbe가 있다고 해서 꼭 와보고 싶었다. 그래서 걸으면서 소화도 시킬 겸 겸사겸사 이쪽으로 왔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사실 바르셀로나에서의 나는 별로 안 기뻤던 것 같은데 이 사진을 보면서 내가 이때 신나했던 모습이 생각난다.
미리 스포를 하자면 이따가 여기서 가장 메인인 다리 사진이 나올 텐데 거기는 사람도 너무 많고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근데 이 길거리가 정말 너무 예쁘고 좋았다. 여기서 사는 사람들에겐 일상이겠지만. 이들의 관리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걷다 보니 이름 모를 성벽도 보였다. 그리고 지나가다 어떤 꼬마 아이를 봤는데 얘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주었다. 너무 귀여웠다. 대부분 유럽에서 아시아인을 보면 중국 사람인 줄 아는데 나를 어떻게 바로 한국 사람으로 알아보는지 신기했다.
그리고 이 골목길을 조심해야한다. 집시들의 소매치기가 있다. 실제로 걷다가 큰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어떤 아저씨가 여자를 때리듯이 시늉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왜 저러지 이러고 봤는데 그 옆에 계시던 와이프 같은 분이 얘가 가방 문을 열어 물건을 훔쳐 가려 해서 그랬다고 말해주었다. 고마우신 분인데 아저씨를 오해할 뻔했다. 아무튼 소매치기 정말 조심해야한다. 걷고 있는데 가방 문을 열고 물건을 빼간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비스베거리 메인 스페인판 탄식의 다리라고도 불리는 구름다리다. 여기서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워낙 유동인구가 많아 찍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어떻게 하나 건지긴 했다. 그냥 저 모습이 전부다. 특별한 건 없다.
저 사진엔 아무것도 없지만 광장에선 벼룩시장처럼 마켓도 열린다. 무슨 요일인진 모르겠으나 지나가다 봤다.
그렇게 Carrer del Bisbe를 걷고 있는데 위 사진처럼 옷을 입은 분들을 만났다. 어떤 공연을 하고 왔는지 단체 모임인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으니 다가와 같이 사진도 찍어주셨다.
사실 이 거리 자체가 골목길이라 밤에는 좀 위험하고 소매치기도 조심해야 하는 그런 거리인데 도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런 매력을 제공하는 곳이라 꼭 와바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만의 색깔을 간직하고 있던 고딕지구 비스베거리. 아마 그냥 천천히 전부를 다 돌아다닌 듯 하다.
솔직히 제일 좋았던 포르투를 다녀와서 인정할 순 없지만 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바르셀로나이지만 색다른 기억을 남겨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