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는 인기 폭발 3500원 떡볶이
오랜만에 코스트코를 방문했다. 어렸을 때부터 코스트코를 많이 갔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우리 집에 많이 놀러 왔을 때는 냉장고에 각종 음료수와 과자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코스트코에서 구매를 한 것들이었다. 나도 당시에는 뭐 카페인이 안 맞는다거나 그런 것도 잘 몰라서 스타벅스 그 병에 들어있는 음료수도 많이 마시고, 각종 초콜릿이나 과자 등도 사서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성인이 된 이후로 잘 안 먹게 되었고, 친구들도 집에 놀러 오기보단 밖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렇게 코스트코의 각종 과자와 음료류는 조금씩 잊혀 갔다. 물론 그 뒤로도 많이 코스트코를 방문하긴 했다. 근데 그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거의 99%는 어머니를 위해 방문을 했었다.
코스트코의 경우 아시는 것처럼 대용량을 주로 파는 가게이다. 그니까 1인 가구를 위해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최소 가족 단위로 음식을 신선하게 판매하는 곳이다. 대용량이면서 가격은 합리적인 그런. 물론 잘 드시는 분들의 경우에도 혼자서 잘 드실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 코스트코를 갈 때마다 조금 부담이 되는 것이 양이 항상 너무 많더라. 그에 비해 유통기한은 짧아서 먹어보고 싶은데 그 유통기한 안에 다 먹지 못할 것 같아서 안 사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코스트코의 경우 일반 마트 같은 곳들과 다르게 업자분들이 많이 방문하신다. 대용량으로 각종 재료가 필요한 업자들의 경우 여기만한 곳이 없겠다. 그래서 실제로 가게들을 가보면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디저트나 음료 등 여러 종류들이 많이 보인다. 물론 가격은 훨씬 더 많이 붙여서.
근데 우리가 인터넷을 보더라도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물품에 어느정도 가격을 더 붙여서 온라인 판매하는 곳들을 많이 볼 수가 있겠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들이 판매가 잘 되고 있다. 물론 대다수는 이게 코스트코에서 얼마에 판매되는지 모르고 구매하시는 경우도 많겠지만, 알고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겠다. 일단 코스트코의 경우 오프라인 이동을 해야 하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멤버십을 연장해야 하기도 하고, 쇼핑을 하는 시간을 들여야 하기도 하고 등 여러 이유로 생각하기에 따라 비용을 더 지불할 가치들이 있긴 하겠다. 물론 나의 경우 코스트코 물건을 온라인에서 산 적은 없고 겸사겸사 필요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사고 있긴 하지만.
아무튼 이렇게 나름 코스트코에 대한 경험과 추억이 있는 편인데, 오늘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푸드코트만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멤버십 카드가 필요 없다는 것도 이날 처음 알았다. 그래서 단순 음식만 먹기 위해서는 별도 가입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래서 이러한 것도 코스트코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음식만이라도 먹기 위해 코스트코를 방문하다 보면 분명히 아예 안 오는 것보다 멤버십 가입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맞긴 하니까. 그래서 이렇게 가성비와 퀄리티 모두 다 잡은 음식을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 물론 듣기론 이 푸드코트 음식들이 코스트코 매출 상승에 한몫한다고 하긴 하지만, 손해를 보더라도 마케팅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또 납득이 가는 부분이 있는 것이니까.
나의 경우 가족카드로 내것까지 가입하여 어머니와 둘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나만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니 실질적으로 내가 발급받은 카드를 써본 적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이게 작동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날의 경우, 평소와 다르게 쇼핑보단 온전히 이 푸드코트를 가기 위해 방문하게 되었다. 최근 어디서 어떤 컨텐츠를 접했는데 코스트코에서 출시한 떡볶이가 가성비가 워낙 좋다고 하더라. 근데 딱 봤을 때 비쥬얼도 나쁘지 않고 이건 먹어보고 싶었다. 사실 요즘 물가에 3500원인데 김말이 2개에 계란까지 올라간 떡볶이는 찾기 힘드니까. 이건 아마 노량집 컵밥거리 같은 곳을 가도 이렇게 만나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건 꼭 먹어봐야겠다 싶었고 이렇게 날을 잡고 방문하게 되었다.
줄이 좀 길어서 언제 빠지나 싶었는데 나름 금방 빠졌다. 다만 먹을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서서 먹긴 했는데 아쉬웠던 점은 테이블들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소스나 그런 것들이 묻어 있는 상태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테이블만 관리하시는 분 한분을 더 둬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가격도 훌륭하고 퀄리티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데, 그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면 만족도가 더 올라갈 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비용 대비 효과는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뭐 내가 겉만 보고 판단한 것이 정답은 아니긴 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줄을 서서 불고기 피자 한 조각과 떡볶이, 그리고 키위 케일 스무디 하나를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해서 가격이 약 1만 원 정도가 나왔다.
코스트코 피자 유명한 것은 아마 다 아실 것이다. 피자 한조각만 먹어도 일반 피자 라지 사이즈 반판 정도는 될 것이다. 그래서 이것 역시 가성비가 훌륭하고 한판 주문하면 최소 3인 이상에서 충분히 여유롭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피자는 여태까지 많이 먹어봤고, 그렇게 먹고 싶었던 떡볶이가 궁금했다. 3500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맛도 좋아 품절 대란까지 일 정도로 극찬을 받고 있다고 하니까 어떤지 너무 궁금했다. 그렇게 봤는데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었다. 정말 보던 대로 김말이와 계란까지 알맞게 잘 들어가 있었다. 근데 이 떡볶이가 원래는 올해 중순 정도에 이미 판매가 되고 있었는데 최근에 김말이가 추가되면서 업그레이드가 된 것이라고 한다. 이 업그레이드 이후에 이렇게 입소문이 되어 고객들이 계속해서 찾고 있는 것이고.
실제로 이 김말이가 추가 되면서 50g이 증량되었다고 한다. 물론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되고. 이게 코스트코 푸드코트의 매력이자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주 매출처가 확실히 있으니까 이런 시도와 서비스도 가능한 것이겠다. 그래서 확실히 무엇이든 캐시카우는 꽉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른 것도 시도하고 그에 힘입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으니. 아무튼 그렇게 떡볶이를 먹어봤다. 숟가락으로 퍼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국물이 넉넉하게 들어있었다. 그렇게 한입 먹어봤는데, 딱 먹자마자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맛있더라. 사실 코스트코는 한국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음식들 간이 대체적으로 있는 편이다. 아마 피자 처음 드셔보신 분들의 경우 짜다고 느끼실 수 있겠다. 근데 이 떡볶이는 뭔가 딱 한국인 입맛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떡 쫄깃쫄깃하게 맛있었고, 계란은 뭐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되어 추가된 김말이가 좀 사기였다. 평소 김말이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너무 맛있더라. 아마 이거 토핑 추가 가능하면 추가하실 분들 많겠다 싶었다. 떡볶이 국물과 잘 어울리고 그냥 맛있었다. 그리고 국물 떡볶이라고 말하기엔 뭐한게, 떡볶이 소스 자체가 진득하니 가벼운 맛이 아니라 묵직한 맛이 있었다. 그래서 순대 같은 것 찍어 먹으면 딱 알맞을 정도? 개인적으로 너무 맑은 국물 베이스는 싫어하는데 이렇게 농도가 좀 짙어서 너무 맛있었다. 숟가락으로 퍼먹기에 딱이었다. 소스도 넉넉하게 주니까 다른 곳에서 순대 사서 같이 먹어도 딱 괜찮겠다 싶었다. 확실히 요즘 소비자들은 영리해서, 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이게 단순 가격이 3500원이라 인기 있는 것이 아니라, 맛과 퀄리티 그리고 가격까지 모두 다 잡은 것 같다. 사실 접근성만 괜찮으면 떡볶이는 무조건 이것만 먹겠다 싶을 정도였다. 맛있었고, 안 드셔보신 분들 있으시면 드셔보시길 추천드린다. 가성비가 꽤나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