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9000원이면 10가지 반찬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용산 서울식당

디프_ 2024. 11. 8. 20:00
손수 다 직접 만들어주셔서 집밥 느낌 제대로 나는 용산 서울식당 한식뷔페

 

 

개인적으로 뷔페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 가는 것은 아닌데 방문하는 빈도수에 비해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뭐 퀄리티가 떨어진다, 별로다 이런 것은 아니고 단순하게 먹는 양이 적어서. 어렸을 때는 먹는 양이 적은데 그래도 맛있는 것을 다양하게 편하게 먹고 싶어서 뷔페를 종종 방문했다. 친구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다 잘 먹으니까 약속 잡기도 편하고. 그 이후에는 호텔 뷔페 방문하는 것에 나름 재미가 들렸다. 평소 먹어보지 못하는 재료들을 마음껏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호텔 뷔페의 경우 기본 이상은 해준다는 것이니까 다 너무 맛있었고. 그렇게 종종 다녔는데 지금은 약간 그 과도기를 지나 오히려 기회를 안 만드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단 뷔페에 가면 과식을 하게 된다. 과식을 하고 내가 소화 능력이 괜찮았으면 아마 상관없었을 것이다. 근데 소화 능력이 많이 떨어졌고, 뷔페에 방문했을 경우 소화를 시키기 위해 움직여줘야겠다. 그래서 매번 뷔페를 다녀온 후 최대한 움직이다가 잠을 청하려고 하는 편이다. 바로 집에 올 경우 당이 확 올랐다가 내려가서 그런지 바로 누워서 잠이 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밖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와야 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속이 꽉 찬 느낌이 싫어서 더 피하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뭔가 새로운 것을 먹어도 그렇게 새롭게 와닿지가 않더라. 예를 들어 뷔페들이 이름만 다르지 이제는 같은 가격대에선 다 같은 구성의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뭐 대게, 랍스터, 양갈비, 스테이크 등등 말이다.

 

그래서 뭐 어느 곳이 고기가 더 맛있다, 해산물 퀄리티가 좋다 이런 차이를 못 느끼니까 그에 따라 덩달아 니즈도 좀 감소한 것 같다. 물론 올해 발견한 뷔페 중 하나가 여태까지 가봤던 곳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어서 조만간 또 가 볼 예정이긴 한데, 그렇게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곳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조는 지금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다른 이유는 없다. 저런 이유들로 인해 뷔페 방문을 좀 꺼려하는 편이다. 어차피 가면 내가 많이 먹을 것을 아니까. 평소보다 말이다. 근데 오늘 소개할 곳의 경우 많이 먹어도 그렇게 부담이 없는 집밥 스타일 느낌의 그런 한식뷔페다. 근데 여길 대놓고 한식뷔페라고 말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나의 경우 그냥 일반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처럼 느껴진다. 이름도 서울식당이기도 하고. 약간 뷔페보다는 급식 같은 느낌이랄까?

반응형

 

배식은 아니고 내가 직접 담는 것이긴 하지만 그릇에 이렇게 여러 음식을 담는 느낌도 그렇고 아무튼 나름 개인적으로 느낌이 있는 가게라 생각한다. 사실 이런 경험은 뷔페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것은 맞기 때문에 또 뷔페라는게 맞기도 하고. 아무튼 이날의 경우 반찬이랑 메인 포함해서 총 10가지 찬이 제공되고 있었다. 메인은 닭도리탕이었는데 밑반찬의 경우 재료가 다 소진되면 똑같은 것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꿔주시는 것 같았다. 예를 들어 이날 저 호박무침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저게 다 떨어져 가니 가지무침 같은 것으로 나중에 변경되어 있더라. 근데 당시에는 이미 배가 부르기도 했고 가지튀김은 몰라도 그렇게 양념된 것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패스했었다. 아무튼 밑반찬들도 그날그날 바뀌는 것 같으니 단골손님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매장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피크 타임이긴 하더라도 밖에서 보면 굉장히 조용한 곳인데 안에 들어가면 그 어느 가게보다 분주하다. 일단 테이블이 적은 것도 아닌데 꽉 차 있었고 한 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근데 안쪽에 자리가 났고 그렇게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근데 계속해서 사람들이 오니까 기본적으로 5~1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하더라. 물론 회전율이 그만큼 높아서 자리가 빨리 나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약간 정신없는 느낌은 살짝 있었다. 음식을 담는 통로가 좁기도 해서 오가는 사람과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뭐 그런 게 매력이라면 또 매력일 수 있는데 나의 경우 이날은 좀 음식에 집중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 살짝 아쉬웠다. 각 재료들의 맛과 퀄리티는 별개로 말이다.

 

그래도 음식은 열심히 맛있게 먹어주었다. 원래 가격이 8,500원이었는데 이번에 방문하니 9000원으로 500원 정도 올랐다. 아마 다른 가게들과 비교하여도 그렇고 물가 수준 감안하면 조금 올린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근데 이런 집밥 스타일의 한식뷔페가 또 만원을 받긴 애매할 것 같고 이 가격대가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사장님께서도 고민 많이 하시고 가격을 올리신 것 아닐까 싶다. 아무튼 선불로 9000원을 지불하고 자리를 안내 받고 먹고 싶은 만큼 음식을 담아서 가져오면 되겠다. 나의 경우 하나씩 다 맛을 봐보고 싶어서 모두 조금씩은 담았다. 근데 정말 맛없는 것 하나 없더라. 사실 저 마늘쫑 같은 것은 기대도 안 했는데 맵지도 않고 양념 적당히 간이 잘 배어 있어서 맛있었다. 후에 냄새나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다른 10가지 반찬들과 마찬가지로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었던 닭도리탕의 경우 무난했다. 막 특별히 더 맛있다거나 맛없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그냥 딱 닭도리탕 그 맛이었다. 누군가는 큰 그릇에 닭도리탕만 가득 담아와서 드시는 분들도 있더라. 그만큼 양이 풍족하고 넉넉하게 제공되고 있어서 눈치 보거나 그럴 필요가 없는 용산 서울식당 가게다. 물론 남기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내가 이날 제일 맛있게 먹은 것은 마요네즈 베이스로 만들어진 이 샐러드였다. 그리고 그다음은 쌈장 가득 찍어서 먹을 수 있는 풋고추. 처음엔 매운 고추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풋고추였다. 쌈장 찍어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중간중간 밥과 조합이 안 어울릴 수 있지만 샐러드 담백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사실 요즘 이렇게 조미료 과하게 안 치고 집밥 스타일로 음식 판매하는 가게를 찾기가 힘든데, 여기 사람들이 만석인 이유가 있었다. 가성비 좋게 잘 먹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