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타코야끼가 있다면 도쿄에는 몬자야끼가 있다고 말할 정도!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메뉴가 되어버린 몬자야끼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사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몬자야끼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게 일본 어느 도시에 놀러 가든 말이다. 근데 언제부턴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일본에 놀러 가게 되면 꼭 먹어야 하는 메뉴 중 하나가 되었더라. 나의 경우에 대중적인 경험보다는 이색적인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뭔가 잘 모르는, 남들이 안 하는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평소 행동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말이다. 정말 원하는 것은 현지인의 삶을 그대로 느껴보는 것인데 정말 살지 않고서야 어찌 되었든 여행은 여행이겠다. 뭐 흉내내기 정도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메뉴를 예전에 오사카에서 처음 먹어봤었다. 사실 앞서 말한 것처럼 타코야끼의 경우 오사카가 원조다. 그러니까 길거리에서 손쉽게 타코야끼를 판매하는 곳을 만날 수 있겠다. 이 부분은 관광객 기준이 아니라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예를 들어 어느 인터뷰를 봤었는데, 리포터가 집에 타코야끼 만드는 기계가 있냐고 물으니 오사카에선 당연히 있다고 말하는데 도쿄나 후쿠오카 등 다른 지역에선 오사카 사람이 아니라서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 우리나라의 경우 김치냉장고는 지역 상관없이 다 집에 있는 편인데 약간 그렇게 이해하면 비슷한 개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렇게 오사카가 타코야끼 원조이듯 이 몬자야끼 원조는 바로 도쿄가 되겠다. 사실 도쿄하면 워낙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고 미식하면 전 세계적으로 대표로 꼽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메뉴가 안 어울리는 느낌이 살짝 있는데 아무튼 원조라고 한다.
사실 아직 이 메뉴를 안 드셔보셨다거나 아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비쥬얼을 보고 놀라실 수 있겠다. 구글이나 초록창, 어느 포털 사이트 상관없이 몬자야끼 검색 후 이미지를 눌러보시면 이미 먹어본 나조차도 전체적으로 보니 살짝 놀라게 되더라. 하나씩 보면 귀여운데 이게 다닥다닥 붙어있으니까 떠오르는 비쥬얼이 하나가 딱 있어서. 사실 그것 때문에 이게 관광객들 사이에서 더 유행이 된 것도 있긴 하겠다. 아무튼 앞서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자면, 몬자야끼의 경우 도쿄가 원조이기 때문에 도쿄에는 이 거리가 있을 정도로 좀 유명하다. 근데 오사카에서는 이 몬자야끼 가게를 찾기가 힘들더라. 그래도 일본 내 나름 큰 도시 중 하나인데 파는 가게가 없더라. 물론 있어서 먹고 오긴 했는데 도쿄와 비교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 맞았다. 그래서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중 하나라고 하더라.
사실 개인적으로도 모든 한국인들이 이 메뉴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이게 일단 철판 위에 올라가서 바삭하고 노릇하게 튀겨지고 구워지는 것은 맞는데 먹는 결이 조금 다르다. 예를 들면 부침개 같은 경우 위 아래를 다 굽고 튀긴다. 근데 이 몬자야끼의 경우 아래 부분만 바삭하게 튀기고 숟가락도 아니고 포크 같은 것도 아닌, 전용 수저 같은 것으로 긁어서 떠먹는 방식이다. 사실 이 사용하는 집기 역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관광객 기준으로 꼭 한 번은 먹어보면 좋겠는 메뉴이긴 하다. 한국에서만 살아도 익숙하고 하던 것만 하게 되는데, 그래도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만큼 안 해본 것을 하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경험이 많은 사람이 무조건 좋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지만, 경험이 많으면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맞다 생각한다.
일단 새로운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많을 것이고, 또 그 과정에서 내 생각이 100% 맞지 않다는 것도 배우게 될 것이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기존에 익숙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게 될 것이고. 물론 이게 무슨 다이나믹하게 영향이 간다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 잠깐이나마 스쳐가더라도 누군가에겐 의미 있을 수 있으니 이런 자극 자체는 된다는 개념으로 봐주시면 되겠다. 나이를 들어가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정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내가 열려있는 것은 또 아니다. 왜냐하면 정말 열려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이 사람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누군가도 나에게 그런 비슷한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워낙 모든 것은 상대적이니까.
근데 나이가 들수록 확실히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다 보니까 뭐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싫어서 억지로 반대의 행동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래도 여전히 뭔가 너무 루틴적인 것보단 변화를 좋아하긴 한다. 사실 일주일이 있다고 봤을 때 월화수목금은 어찌 되었든 중점적으로 해야 할 것이 있으니까 거기에 집중하고 퇴근 후 그 영향이 가지 않도록 나름 규칙적인 행동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7일 중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주말 이틀의 경우에는 안 해본 것들을 하는 것도 좋겠다 싶다. 물론 나머지 5일이 너무 힘들 경우 이 부분도 쉽지 않겠지만, 아무튼 이 이틀마저 갇혀있을 경우에는 나랑 맞지 않더라. 그 부분을 올해 유독 많이 느껴서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또 그런 결만 맞으면 또 쉽게 되는 것이기도 해서 뭐 역시나 이것도 상대적이겠다.
먹는 이야기 하면서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근데 나의 경우 정말 포스팅에 딱 먹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떠드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좋아해 주시고, 또 반대로 먹는 이야기만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게 뭐지 싶으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분들의 경우 종종 이미지 위주로 살펴보시라고 추천드리곤 하는데 뭐 아무튼 현재 나의 포스팅 상황에 만족하는 편이다. 이렇게 텍스트로나마 떠들다 보면 어느 정도 갈증 해소되는 것처럼 뭔가 기분이 풀릴 때가 있다. 반대로 복잡한 것들이 정리가 되기도 하고. 아무튼 다시 먹는 이야기를 주문하면, 나의 경우 몬자야끼 거리가 아니라 아사쿠사에 위치한 몬자야끼 전문점을 방문했다. 일단 여태까지 도쿄를 네 번 이상 왔지만 정말 가던 곳만 갔다. 사실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그렇게 되었다.
일단 도쿄 방문 시에 첫 여행에서는 구경이 메인이긴 했다. 그리고 서브로는 디저트. 그래서 그때는 워낙 처음이니까 시부야, 신주쿠, 롯폰기, 하라주쿠 등 전체적으로 둘러다녔다. 그리고 두 번째 여행에서는 쇼핑이 메인이었어서 시부야, 신주쿠, 하라주쿠 정도를 방문하고 롯폰기 등은 제외하고 그랬다. 당연히 모든 여행의 숙소는 긴자였기 때문에 긴자도 둘러봐야 했고. 막 일주일 이상 가는 것이 아니라 3박 4일, 4박 5일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저 대표적인 지역들만 방문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두 번째 여행부터는 시간이 좀 생기고 그래서 오다이바도 가보고 나름 근처를 가보려고 했는데 근교 방문까지는 쉽지 않더라. 정말 타이트하게 알차게 일정 짜서 보내면 그게 가능하기도 하겠지만, 나의 경우 여행은 적당한 휴식도 있는 부분이라 돌아다니면서 힘들게까지 몸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중간중간 마사지를 받기도 했고.
나름 일본 여행 중 챙겨야 할 것 중 하나가 발 마사지다. 이게 역 안에서 쉽게 만날 수도 있고 관광지 주변에도 있는데, 가격이 뭐 동남아처럼 저렴하진 않지만 정말 시원하게 잘해주시고 가격도 나름 나쁘지 않아 받아보시길 추천 드린다. 아무리 당일 푹 잔다고 하더라도 마사지를 받고 푹 자는 것과 다음날 컨디션은 다르겠다. 전체 몸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제일 피곤한 발만 받는 것이니 또 적당히 괜찮은 부분도 있겠다. 그래서 일본에 놀러 갈 때마다 이 마사지를 꼭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받았던 마사지 중에서 일본이 제일 나와 맞았다. 위생은 말할 것도 없고 조금 더 꼼꼼하고 세밀하달까. 워낙 디테일을 좋아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잘 느껴져서 유독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렇게 아사쿠사라는 곳은 안 와보다가 이번에 처음 와봤다.
도쿄에 갔는데 안 먹고 돌아오면 100% 후회하게 만드는 몬자야끼를 꼭 먹어야 했고, 다행히 해당 지역에 맛집이 있었다. 사실 이 맛집을 먼저 찾고 아사쿠사 가야겠다 싶어서 온 것도 있다. 만약 이 몬자야끼 가게가 없었으면 이날 아사쿠사 방문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별도 예약은 하지 않았고 이날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아사쿠사 거리 자체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저녁 피크 타임이 아닌 좀 늦은 시간이기도 했어서. 그래서 오자마자 자리에 앉아 먹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이 아사쿠사 몬자 모키치 자체에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오고 예약 요청도 오고 매장 내부에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있었다. 개인적으로 주말에 와서 웨이팅을 하는 것보다 평일 저녁에 짬을 내서 여길 와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겠다 싶다. 아사쿠사 산책도 할 수 있고 말이다.
처음 계란말이의 경우 자리세 개념으로 지불을 하는데 그에 대한 서비스로 공짜로 주신 것이다. 사실 일본 계란말이의 경우 맛은 말할 것도 없겠다.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그 특유의 부드러움과 달달함이 있다. 한국에서도 계란말이를 많이 먹었지만 아예 스타일 자체가 다른 부분이라 꼭 먹어봐야 한다 생각한다. 그리고 명란이 들어간 몬자야끼 1차전을 해치우고 다음은 오코노미야끼를 픽했다. 이게 양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데 먹는 재미가 있어서 그런지 먹어도 먹어도 배가 찼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저 껍질 그슬린 부분까지 바싹 긁어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마 이때 재밌기도 하고 실제로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던 것 같다. 저 바닥까지 긁어먹는 것의 경우 안 먹는 일본인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꼭 먹어주도록 하자. 바삭하고 맛있다.
오코노미야끼 가게든 몬자야끼 가게든 좋은 점 중 하나는 이렇게 눈앞의 철판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다를 떠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지켜보는 것도 재밌어서 멍하니 바라볼 때도 있다. 그렇다 보니 종종 일하지 얼마 되지 않은 아르바이트생분들의 경우 종종 긴장을 하시기도 하더라. 이날도 이렇게 반숙 계란을 따로 만들어주시는데 손 떨림이 느껴졌다. 근데 신중하게 하시느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철판에 기름을 넣어서 미끄러워서 갑자기 아래로 흘러갈 수 있어서 더 신중을 기울이신 것 같다. 그렇게 오코노미야끼가 완성이 되었고 확실히 이것을 먹을 땐 너무 배가 불렀다. 두께만 봐도 왜 배부름을 느꼈는지 아실 수 있겠다. 그래도 일단 비쥬얼은 합격이다. 사실 앞서 몬자야끼 비주얼보다 오코노미야끼 비주얼이 누가 봐도 더 식욕을 불러일으키긴 하겠다.
사이드로 마늘을 주문했다가 실패를 했다. 저렇게 통마늘이 나올 줄 몰랐고 어떤 조리 방식으로 나올 줄 알았다. 그래서 차마 먹지 못했고 그 다음 감자를 주문했는데 이렇게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있었다. 여기 아사쿠사 몬자 모키치의 경우 굉장히 친절하고 밝은 일본인 학생들이 주로 서빙을 하는데 손님 입장에서 매우 기분 좋게 응대해 주신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꽤나 무서우신 성인 남성분이 사장님으로 보이는데 일하는 직원들이 밝은 것을 보면 아마 착하지만 무뚝뚝한 사장님이시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거의 늦은 시간에 가서 영업 종료 때가 되어서 나오다 보니 이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오늘 도쿄에 갔는데 안 먹고 돌아오면 100% 후회한다는 몬자야끼 메뉴에 대해 포스팅해봤다. 막 엄청 맛있다는 못 느끼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경험치에 대한 만족도는 꽤나 높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일본 여행에 기회가 되신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