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출시 이후 10년 만에 1억마리 이상 팔린 굽네치킨 고추바사삭
굽네의 경우 평소 잘 안 시켜 먹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여기가 별로라거나 맛이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뭔가 손이 잘 안 가더라. 분명히 먹을 때는 맛있게 먹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든 생각 중 하나는 뭔가 배달 음식을 먹을 때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은데 굽네치킨 포지션 자체가 좀 건강한 느낌이라 이왕 먹을 것 자극적인 것 먹자 하면서 다른 프랜차이즈를 택하게 되는 것 같다. 근데 따지고 보면 사실 굽네치킨도 맛 부분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데, 그리고 기름에 튀길 때 느낄 수 있는 바삭함도 큰 차이가 없는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소화도 더 잘 되기도 할거고, 굽네 어떤 메뉴는 굽지만 기름에 살짝 튀기기도 한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해서. 이래서 참 이미지라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것 같다. 누군가는 나와는 반대로 굽네치킨을 찾을 테지만.
실제로 오늘 소개할 이 고추바사삭 메뉴의 경우 지인 추천을 받아 이렇게 오랜만에 먹어보게 되었다. 이 고추바사삭 맛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출시 이후 인기가 많은 것도 알고 있었고. 다만 뭔가 나에겐 지속적으로 시켜서 먹을만한 니즈가 발생하진 않았다. 간이 조금 약한 느낌이랄까? 뭔가 감칠맛이 살짝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만약 굽네에서 시켜서 먹게 될 경우 볼케이노를 종종 먹었던 것 같다. 볼케이노의 경우 매워서 못 먹을 정돈 아닌데 또 안 맵거나 심심한 맛은 아니라서 딱 그 중간 정도의 느낌이라 괜찮아했던 것 같다. 불닭볶음면 같은 경우는 매워서 못 먹는데 나에겐 그 느낌이 나쁘지 않더라. 아무튼 그렇게 시키고 웨지감자의 경우 리뷰 이벤트로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콜라는 제로 카페인, 제로 슈거로 준비했다. 사실 이 사이즈 이번에 다 먹고 한 사이즈 더 큰 것으로 주문해서 열심히 마시고 있다.
최근 제로 음료 관련해서 계속해서 연구 발표가 이뤄지는 것 같다. 일단 이렇게 대중들이 마시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관련 자료가 부족하다 보니 제로도 몸에 안 좋다 뭐 이런 말들이 많아서 오히려 제로보단 기존 음료를 마시기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의 경우에도 의심이 많은 편이긴 해서 이런 부분에 조심하긴 하는데 일단 액상과당이 너무 안 좋은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제로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의심을 거두고 제로를 즐기고 있다. 근데 연구 결과를 보면 일단 제로도 몸에 안 좋긴 하더라. 정확한 수치는 기억나지 않는데 일반적으로 제로가 몸에 안 좋은 게 숫자 4정도라고 치면, 액상과당이 안 좋은게 10도 아니고 그 몇 배 이상 안 좋아서 그냥 기본 음료 마시는 것보다 제로 마시는 것이 훨씬 더 좋긴 하다고 하더라. 근데 제로 자체도 안 좋은 것은 맞아서 그냥 물 마시는 게 최고라고 결론을 내는 자료였다.
사실 물의 경우 자기 전에 마셔도 되고 잠시 자다 깨면 마셔도 될 정도로 거부감 없고 몸에서 원하는 것은 맞겠다. 일단 사람의 몸이 대부분의 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근데 사실 탄산 맛을 알기 전이면 몰라도 알고 난 뒤에 평생 물만 마시는 것은 힘들긴 하겠다. 무슨 구체적인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고서야 말이다. 그래서 적당히 잘 즐겨주면 나쁘지 않지 않을까 생각은 종종 한다. 아무튼 오늘은 이렇게 제로 콜라와 함께 10년간 1억마리 넘게 팔린 굽네치킨 고추바사삭 메뉴를 즐겨보았다. 여기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지인의 추천을 받아 먹게 되었는데 주변을 살펴보니 고추바사삭 매니아층이 확실하게 있더라. 수많은 치킨들이 있는데 주변에 고추바사삭을 제일 좋아한다고 꼽은 사람이 세명이나 되었다. 가뜩이나 없는 인맥에서 이 정도 비율이면 개인적으로 꽤 높다고 생각한다.
소스 종류도 다양하고 웨지감자 리뷰 이벤트도 받고 치킨무도 있고 해서 손이 즐거웠다. 사실 아마 웨지감자 리뷰 이벤트가 없었으면 아마 추가를 해서 먹었을 것이다. 뭔가 치킨에 감자튀김 조합은 익숙해지고 나면 햄버거에 감자튀김 조합처럼 빼먹을 수 없는 것 같다. 대다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닐 테지만 나의 경우 그렇다. 치즈볼이 있다고 하더라도 뭔가 바삭한 감자튀김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더라. 웨지감자가 우리가 평소 먹는 얇고 긴 감자튀김과 같은 바삭함을 안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또 베어 물었을 때 푹신푹신한 웨지감자만의 매력이 있기도 하다. 아무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추바사삭 치킨 소스 듬뿍 찍어 먹어보았다. 사실 이 소스에 대한 호불호가 있어서 누군가는 하나만 주문해서 먹기도 하던데 나의 경우 두 가지 모두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괜찮았다.
그냥 먹을 수도 있는데 소스 2종류를 섞어서 먹을 수도 있으니 세 가지 맛을 즐기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치킨의 경우 이게 기름인지 정말 닭 육즙인진 모르겠으나 겉껍질 부분과 살을 함께 먹었을 때 안이 이렇게 촉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촉촉함이 깨질 경우 퍽퍽하게 느껴져서 입 안에서 잘 안 삼켜질 수 있겠다. 대표적으로 닭가슴살이 있겠다. 그래서 닭가슴살 맛있다고 하는 곳은 대부분 촉촉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의 경우 이 촉촉함은 어느 메뉴든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간혹 옛날통닭을 팔거나 개인 가게의 경우 이 안쪽까지 살만 느껴지게 육즙 하나 없는 경우가 있더라. 개인적으로 그런 곳은 재방문이 이어지진 않았다. 양이 많거나 그래도 말이다. 어찌 되었든 더 맛있는 곳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2013년 12월 출시 이후 10년간 1억마리 넘게 팔린 굽네치킨 고추바사삭. 사실 이런 것을 보면 신기한 것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들 시그니처 메뉴가 꼭 있는 것 같다. 근데 왜 이 시그니처 메뉴들을 한 곳에서 다 출시할 수 없는 것일까? 분명히 다 전문가이고 신제품 개발 및 출시 과정이 그렇게 다르지 않을 텐데 그런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같은 메뉴에서 이렇게 각각의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가 나온다는 것이 잘 안 믿긴다. 모방을 해서 메뉴가 나오더라도 또 원조만 못하고. 다른 시장의 경우 이런 현상이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것 같은데 치킨 시장은 이게 당연하게 느껴져서 신기할 때가 있다. 뭐 BHC는 뿌링클, 교촌은 레드윙, 호식이는 매운간장, 비비큐는 황금올리브, 굽네는 고추바사삭, 자담은 매운후라이드 등등 바로바로 떠오른다. 아무튼 이날 너무 맛있게 먹었고 소화도 잘 되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