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10억개 넘게 팔린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추가로 치즈버거까지
오랜만에 롯데리아를 찾았다. 이렇게 롯데리아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최근에 햄버거를 먹었을 때 배달로는 거의 안 먹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평소에 먹고 싶다는 니즈가 있을 경우 오프라인에서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최근에 파이브가이즈도 그렇고 뭔가 오프라인에 수제버거 느낌이나 고퀄리티를 먹게 되어서 배달로까지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 두번째로는 주로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해서 먹었던 것 같다. 롯데리아의 경우 드라이브스루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집에 가는 길이나 어디에 갈 때 맥도날드를 이용해서 사 먹어서 정말 따로 롯데리아를 찾을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이날 오랜만에 이렇게 찾았다. 근데 이번에 찾은 이유가 있었다.
사실 아침을 안 먹은 지가 몇 개월 되었다. 몇 년이 아니라 몇 개월. 아마 올해 초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 패턴이 너무 좋다. 사실 기존에 아침을 먹은 것도 배가 고파서 먹은 것이 아니라 그냥 뭐라도 한입 넣어야 할 것 같아서 먹었었다. 근데 지금도 아침을 아예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유산균 등 각종 영양제를 먹고 있다. 이게 밥은 아니지만 그냥 뭐라도 들어가니까 나의 기본적인 니즈는 충족해 줘서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일부 약은 자기 전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뭔가 이 약 먹는 것도 물이 들어가서 그런지 배가 부르더라. 그래서 아침에 먹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 그 효과성은 사실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포기하고 이렇게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아주 마음에 든다.
근데 딱 이때 식욕이 완전 폭발했다. 최근 감기가 걸렸었는데 이때 딱 낫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날 하루 전부터 그랬다고 표현하면 정확하려나. 이 전날에 정말 어마무시하게 먹었다. 최근 반년 혹은 일 년 기준으로 아마 제일 많이 먹었던 날인 것 같다. 원래 최근 몇 개월간은 식단 유지는 아니지만 식사 때에만 뭔가 먹으려고 노력했다. 위도 쉬어줘야 하고 뭔가 계속해서 음식물이 들어가는 것은 나도 부담스럽고 속도 안 좋다고 해서 피했었다. 근데 이날은 정말 끊임없이 먹었다. 아침에 약을 제외하고 빵도 챙겨 먹고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또 과자도 먹고 집에 와서 빵도 먹었다. 근데 저녁을 먹으러 가서 1차에서 다 해치우고 2차 가서도 피자를 거의 다 해치웠다. 사실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이날 그랬다. 근데 다음날에 또 아침으로 이렇게 햄버거를 사서 먹은 것이었다. 원래도 안 먹는데 말이다.
그 뒤로 이날 저녁도 꽤 헤비하게 먹었다. 그래서 주말이 지나고 반성을 좀 해서 이제 다시 루틴을 되찾으려고 한다. 이렇게 과식하면 분명히 또 언젠가는 탈이 날 것이기 때문에, 또 지금 체중을 그래도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반짝 3일로 마무리를 해야겠다. 그냥 개인적으로 이렇게 입이 터진 날이 올 수도 있구나 하면서 좀 신기했던 것 같다. 그렇게 롯데리아 안 먹는다는 사람들도 롯데리아 찾게 만드는 불고기 버거와 치즈버거,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를 포장하고 집에 돌아왔다. 아 이날 이렇게 방문 포장한 이유는 걸어서 집까지 와야 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뭘 먹을까 싶다가 롯데리아나 오랜만에 가볼까 하면서 이렇게 들려본 것이다. 롯데리아만을 위해 이렇게 방문한 것은 아니고 오면서 들리게 되었다. 그렇게 오면서 반찬가게 한번 구경해 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넷플릭스 하나 켜두고 셋팅을 했다. 뭔가 이때만 하더라도 배가 고프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근데 그냥 이 햄버거가 먹고 싶었다. 아 그리고 이때 별도 세트로 주문하진 않았다. 사실 감자튀김이나 햄버거를 먹을 때 탄산음료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근데 웬만하면 세트로 주문해서 먹고 싶어 하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별 것 없다. 제로 카페인 콜라를 먹고 싶어서. 그리고 이런 햄버거에는 또 제로 콜라는 있어도 제로 스프라이트는 없더라. 그러면 그냥 일반 사이다를 마셔야 하는데 또 그건 싫어서. 근데 예전에 알아보니 오히려 별도로 주문하는 것보다 세트로 주문하는 것이 더 저렴하더라. 그래서 이건 손해를 보는 것보다 그냥 음료수를 받는 것이 이득이겠구나 싶어서 받아서 마시긴 마셨다. 근데 이날은 어차피 매장에 사람도 없고 해서 한번 키오스크로 가격 비교를 해봤다.
분명히 예전에 알아봤을 때에는 세트 가격이 더 저렴했는데, 이번에 살펴보니 세트가 그래도 음료수를 포함하니 500원 정도 더 비싸더라. 개별로 주문할 경우에는 천 얼마가 더 비싸고. 그니까 결과적으로 단품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만 주문하더라도 손해를 보는 구조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날은 음료가 포함된 세트가 아닌 각각 주문을 하고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제로슈가, 제로카페인 콜라를 꺼내서 먹었다. 사실 이 제로제로 콜라 역시 이번에 기존보다 작은 사이즈로 주문했다. 왜냐하면 어차피 제로라고 하더라도 몸에 좋은 것은 하나도 없으니 조금 마시면 좋을 것 같아서. 근데 내가 나를 너무 무시했다. 사이즈가 작아지니 줄이기보다는 캔을 두 개 뜯어서 마시게 되더라. 기존 주문했던 양이 딱 적정했고 이 사이즈는 너무 작았다. 다음엔 원래 주문하던 사이즈로 주문해야겠다.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먼저 치즈버거부터 먹은 다음에 30년간 10억개 넘게 팔린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를 먹기로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감자튀김을 먹어주었다. 사실 이전 포스팅에도 말하긴 했지만 햄버거 같은 것을 먹을 때 감자튀김을 먼저 먹는 편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고 먼저 그렇게 손이 가더라. 아마 감자튀김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은데, 이게 단체로 먹을 경우에는 식탐처럼 보인다고 하더라. 사실 그래서 뭔가 단체로 섞어 먹는 것보단 개별로 먹는 것을 좋아하긴 한다. 연인이나 친구 등 친한 관계가 아니고서야 말이다. 그게 서로 오해 없이 편하더라. 먹는데 눈치도 안 볼 수도 있고.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긴 하는데 뭐 그건 어쩔 수 없으니. 그땐 웬만하면 안 건드리려고 하는 편이다. 아무튼 그렇게 롯데리아로 만든 아침을 즐기기 시작했다.
사실 요즘 이것보다 가격도 비싸고 패티도 2개고 토핑도 여러 개인 메뉴가 많겠다. 근데 나의 경우 이렇게 심플한 것이 좋다. 치즈버거도 은근 고소하니 매력 있고 불고기버거는 그냥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맛있고. 그리고 위 사진을 보면 좀 이상하다 생각하실 수 있는 게 있는데, 번을 하나씩 제거한 다음에 먹었다. 요즘은 소량 생산 다품종처럼 먹는 양이 적은 사람들도 다양한 맛을 즐기고 싶은 니즈가 늘어난 것 같다. 내가 좀 그런 편인데, 이렇게 번을 그나마 제거해서 먹으면 두 가지 맛을 더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예 깔끔하게 다 먹을 수 있는 소화 능력이 있으면 베스트이긴 한데 그럴 수 없으니. 그리고 중간중간 심심할 것 같으면 이렇게 케첩을 찍어 먹으면 좋다. 햄버거에도 말이다. 한국은 이런 모습이 꽤 낯선데 유튜브 같은 것을 보면 외국인들에겐 익숙한 행동처럼 보인다. 오랜만에 롯데리아 조식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