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재료가 딱 전복 하나인, 아는 사람들만 알고 방문하는 효창동 전복가게
우선 제목만 보고 어떻게 하나의 음식점이 제주도라는 여행지를 갈 필요 없게 만들지라는 의문을 가지실 분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본격적으로 먹는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제주도에 놀러 갈 때마다 꼭 제대로 먹고 싶은 음식이 있었다. 바로 해물라면. 사실 제주도에서 판매하는 라면의 경우 각종 방송에도 나오고 유튜브에도 많이 업로드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내가 기억하는 어느 장면이, 무한도전이었나 사장님께서 바로 바닷가에서 각종 해산물을 잡아와서 그 재료들로 라면을 끓여주셨었다.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맛이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너무 맛있을 것 같아 제주도에 가면 꼭 저런 해물라면이 먹고 싶었다. 근데 그 뒤로 제주도를 여러 번 갔지만 막상 그런 라면은 먹지 못했다. 나름 평점 좋고 유명한 곳도 찾아가고 했는데 그렇게 특별함을 딱히 못 느끼겠더라. 비주얼도 그렇고.
일단 뭐 나를 위한 가게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해야 하는 라멘이기 때문에 내가 방송에서 봤던 것처럼 그렇게 고객에게 제공되기는 힘들겠다. 그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나의 경우 만족도 높은 해물라면은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 여러번 시도했는데 '와 여기 진짜다' 이런 곳들은 찾지 못했다. 물론 괜찮은 곳을 발견해서 먹은 적이 있기도 한데 거긴 유명한 곳도 아니고 그냥 스시 전문점이었다. 그래서 나중엔 그냥 포기를 했다. 남들은 다 맛있는 제주도 해물라면을 먹는 것 같은데 나만 못 먹는 것 같네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냥 이 정도인가 보다 생각하면서 포기했다. 그 뒤로 제주도에 갈 때마다 해물라면에 대한 욕심은 조금 내려놓은 상태다. 물론 여전히 맛있게 즐기셨다는 분들의 컨텐츠 같은 것을 보면 먹고 싶긴 하고 저긴 어디지 찾아보긴 하는데 과연 내 니즈를 충족시켜 줄까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 '여름 제철 음식 전복 하나로 제주도 갈 필요 없게 만든 효창동 전복가게'의 의미는 대충 위와 같은 의미다. 그리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서 판매하는 전복라면이 제일 맛있다, 엄청 뛰어나다 이런 것은 모르겠고 서울 한 도심에서 9,000원이라는 좋은 가격에 충분히 제주도 해물라면을 대체할만한 비쥬얼과 맛을 담은 라면을 판매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단순 전복만 올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국물 자체가 시원하고 깔끔하게 이런 재료들이 들어가 있고, 아무래도 메인 전복이 하나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실하게 들어있어서 먹는 맛도 있고 그 재료 본연 자체의 맛도 즐길 수 있다. 또 여름 제철 음식 재료 중 하나가 전복이라고 하니 여러모로 시기도 괜찮은 것 같아서 만약 전복의 다양한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길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 포스팅해본다. 사실 막 딱 식사 느낌의 장소이긴 한데 맛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괜찮다.
무엇보다 전복라면 자체의 가성비가 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제주도에 가서 라면을 먹을 경우 기본적으로 만원이 넘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여긴 서울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9천원이다. 공깃밥은 작게 기본으로 나오고 여기 기본적으로 요리를 잘하셔서 그런지 저 깍두기도 너무 맛있다. 반찬이 화려하진 않지만 딱 기본만 충실하게 정갈하게 잘 나오는 느낌의 그런 가게다. 그리고 라면 국물이 많아 보이긴 하는데 우리가 집에서 끓인 것과 다르게 면발 탱탱하게 잘 살아있고 면을 먹으면서 콩나물과 미역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저걸 같이 즐겨주니까 바다향도 나오고 칼칼하고 시원하게 먹을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매운 베이스는 아니고 깔끔하면서 시원한 맛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 저렇게 전복이 아기자기하게 올라가져 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일행은 이날 전복장 비빔밥을 먹었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 나도 전복 비빔밥을 먹었었는데 이날은 실내에 하도 오래 있어서 추워서 그랬는지 뜨끈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전복라면을 택했는데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그냥 인스턴트 국물 맛이 아니라 각종 재료가 들어가니 정말 그 국물의 깊이가 달라졌다. 물론 라면 스프가 들어갔을 것이기 때문에 건강식이다 뭐 이렇게 말할 순 없겠지만 사실 일반적으로 나 포함하여 사람들의 경우 음식을 먹을 때 하나하나 건강이나 재료를 체크하기보단 기분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심리적인 만족감은 충분히 채워줄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실제로 추어탕 같은 것을 먹어서 몸에 효과가 있으려면 정말 엄청난 양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근데 장어나 그런 것을 먹을 때 어찌 되었든 기분이 그런 기분이 드니까 만족도 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전복라면도 같은 느낌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
꼬들꼬들한 면발도 즐기고 흰쌀밥과 깍두기도 즐겨주었다. 그냥 맛있었다. 지금 배가 고픈 상태에서 포스팅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또 먹고 싶어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복도 맛있는 전복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게 정확한 기준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내 입맛 기준으로 그렇다. 집에 아버지 지인이 매년 전복 선물을 보내주신다. 그게 양식인지 자연산인지 난 잘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그 전복을 꼭 먹었기 때문에 나에게 전복 기준은 그 맛이다. 근데 거기 전복의 경우 딱 전복만의 적당한 식감이 있다. 이게 요리 실력 때문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전복 고유의 식감이 있다. 그래서 난 모든 전복이 그렇게 좀 식감이 있고 약간은 질긴 줄 알았다. 근데 오마카세 같은 것을 먹을 때 전복을 먹어보니 다 그런 식감이 아니더라. 부드럽게 사르르 녹는 전복도 있더라. 그래서 아 이게 다를 수 있구나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근데 여기 효창동 전복가게 라면에 올라간 전복이 딱 그랬다. 이 라면에 들어간 전복 뿐만 아니라 비빔장에 들어간 전복 역시 그랬다. 알맞게 잘라주셔도 전복 사이즈가 그래도 조금 있는 편인데 이게 굉장히 부드럽다. 입으로 간단히 베어 물어도 원하는 사이즈로 잘릴 정도의 부드러움이다. 그래서 이게 평소 전복을 못 드시는 분들도 먹을 수 있을만한 맛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전복이 실하게 들어있는데 가격이 9천원이라는 것이 말이 안된다. 이 재료 값만 해도 그 가격을 넘지 않으려나? 아니면 여기가 아닌 다른 곳들에서 마진을 많이 남기는 것인가? 아무튼 이 가게의 경우 기본적으로 건강한 맛을 가져가면서 맛있는 맛도 함께 표현해주고 있다. 사실 이게 쉽지 않은 것인데 여기가 깔끔하면서도 그런 맛을 나타내주더라. 그래서 뭔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과 같은 그런 느낌이다.
애초에 입지 자체가 사람들이 몰릴 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니어서 뭐 유명해져도 지금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아무튼 맛있는 곳이다. 가게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전형적으로 내가 평소 좋아하는 가게 스타일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 사실 앞서 제주도 이야기를 하면서 까먹었다가 지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생각난 곳이 있다. 개인적으로 라면이라고 불러야 할지 짬뽕이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먹었던 짬뽕이 아마 여태까지 면 요리 중 제일 비싸면서 고퀄리티이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맛있기도 했다. 물론 가격이 사악하지만 혼자 먹는 양은 아니고 2인이서 엄청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어서 약간의 이벤트성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거기와 여기 효창동 전복가게를 비교할 순 없겠지만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애초에 가격이 5배 넘게 차이 나니까. 아무튼 여름 제철 음식 전복을 정갈하게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