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통 소스인 라구 소스에 치즈를 듬뿍 올려 풍미를 더한 청년다방 신메뉴 치즈라구 떡볶이
오늘 소개할 메뉴의 경우 시켜 먹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시키기 전까지 시키기 싫었지만, 뭔가 의무적인 느낌으로 이렇게 주문해서 먹어봤다. 사실 요즘 메모장을 꽤나 잘 활용하고 있다. 요즘이라고 말할 것도 없고, 메모장을 생활화한지가 거의 몇 년은 흘렀겠다. 다이어리까진 아니고 메모장이 맞겠다. 아무튼 그 메모에 기입이 되면 시간이 걸리든 안 걸리든 꼭 하게 되더라. 예전엔 일자를 러프하게 뒀다면, 요즘은 데일리로 두고 있는데 이렇게 두니까 평소라면 미룰 것도 꼭 그날 해결하게 되더라. 특히 평일 운동을 하고 와서 그냥 침대에 누워 쉬고 싶은데 이 메모장이 보이면 꾸역꾸역 일어나서 해결하게 되더라. 어차피 5~10분이면 해결되는 간단한 것들이긴 하니까. 아무튼 오늘 소개할 메뉴가 그랬다. 그 메모장에 언제 한번 시켜서 먹자고 적혀 있었고 이날이 그날이었다.
근데 딱 가격을 보자마자 시켜 먹기 싫어졌다. 물론 사이드로 감자튀김을 포함하긴 했지만, 배달료 무료 기준으로 가격이 26,000원이더라. 사실 이게 뭐 치킨이나 피자면 나름 이해가 가긴 했을 것이다. 근데 떡볶이가 이 가격이니까 이게 맞나 싶었다. 사실 이걸 시켜 먹기 얼마 전에 오프라인에서 장사를 하는 맛있는 떡볶이집에 다녀왔다. 거기서 떡볶이, 순대를 시켜서 먹었는데 혼자 먹어도 충분한 양에 만원도 안 되는 금액을 지불하고 왔다. 근데 여기서 양이 얼마나 올지 모르겠지만, 순대도 없는데 26,000원이라니. 물론 감자튀김을 제외하면 21,000원 정도가 되겠지만 말이다. 그것도 컸다. 물론 개인적으로 떡볶이를 많이 먹는 편도 아니고 5,000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 더 그런 체감이 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시켜 먹을지 말지 고민을 살짝 더 했었던 것 같다.
그러다 앞서 말한 의무감 플러스, 해당 청년다방 신메뉴 치즈라구 떡볶이 반응이 꽤나 좋아서 도대체 무슨 맛일까 싶어서 이렇게 결국 시켜보았다. 사실 오늘은 가성비가 좋다는 말을 아무리 맛있다고 하더라도 못하겠다. 물론 이게 2인 기준으로서 두 명이서 시켜서 먹었을 경우 금액을 반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양도 그렇게 많은 느낌은 받지 못했다. 메추리알을 추가로 요청하여 먹었었는데, 잘 먹는 사람은 혼자서도 다 먹을 것 같다. 요즘은 엽떡 혼자 시켜서 다들 잘 드시곤 하니까. 그렇게 신메뉴를 받아보았고, 나름 셋팅을 한 뒤에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청년다방 시그니처 중 하나인 길게 뽑혀있는 떡. 이걸 잘라먹는 사람도 있지만 나름 재미로 자르지 않고 계속해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래떡 스타일의 떡볶이를 좋아해서 이렇게 길게 나온 것은 나름 먹는 재미도 있고 괜찮더라.
다만 단면을 살펴보면 크게 특별할 것은 없겠다. 사실 이 메뉴를 시켜 먹은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여기 안에 들어있는 면발. 여러 리뷰를 봤었는데, 이게 흡사 스파게티 맛과 비슷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토마토 파스타 같은 것을 먹는 느낌이라고. 그래서 그 느낌을 느껴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원래 크림 파스타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최근에 토마토 파스타 계열이 맛있더라. 뭔가 자극적인 맛도 더 확실히 오는 것 같고. 근데 떡볶이가 그런 맛을 나타낸다고 하니 구미가 당겼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너무 호기심이 당겨서 이날 주문해서 먹었던 것 같다. 뭐 감자튀김이야 말할 것도 없고. 저 갈릭디핑소스 같은 것이 확실히 치트키더라. 감자튀김에 시즈닝 같은 것이 뿌려져 있는데 저 소스와 함께 하니 단짠단짠 느낌도 확 나고 이 떡볶이랑 조합도 좋았다. 마지막에 떡볶이 그만 먹으려고 뚜껑을 닫았었는데, 감자튀김 하나 먹고 나니 다시 떡볶이 먹고 싶어 지더라.
이탈리아 전통 소스인 라구 소스에 치즈를 듬뿍 올려 풍미를 더한 청년다방 신메뉴 치즈라구 떡볶이. 일단 제일 기대했던 면발의 경우 확실히 배달이라 어쩔 수 없겠다. 나름 리뷰를 보면 면발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았는데, 한입 먹어보니 딱 오래 삶은 풀어진 면발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불었다거나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확실히 그 꼬들꼬들한 면 스타일은 아니었다. 약간 죽처럼 입 안에서 사르르 풀어지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아쉬운 식감이었다. 근데 왜 이게 토마토 파스타 맛이 난다고 하는지, 스파게티와 비유했는지 국물과 함께 먹어보니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게 모든 매력은 소스에 숨어있었다. 설명을 보니 이탈리아 전통 소스 라구 소스 역할이 커 보이는데, 그렇다 보니 토마토 파스타 느낌이 확 났다. 근데 애초에 파스타와 다르게 국물이 많으니까 흡사 약간 독특한 스튜 느낌이 나기도 했다. 뭔가 밥에 비벼 먹어도 괜찮을 국물 느낌이랄까?
소스에 이렇게 다진 고기도 듬뿍 들어가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퀄리티나 맛, 그리고 이색적인 부분은 꽤나 괜찮다 생각한다. 근데 여전히 앞서 말한 것처럼 집에서 배달을 시켜 먹었을 때의 금액으론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감자튀김과 이렇게 먹었으면 또 맛있게 먹었을 것 같은데, 집에서 이 금액을 시켜 먹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뭐 개인적으로 떡볶이라는 제품군에 대해 그만한 소비 인식이 없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마진도 꽤 남을 것 같은데. 이게 확실히 치킨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하다고 집 근처에서 옛날통닭을 포장해서 먹는 것이랑 집에서 치킨을 시켜서 먹는 것이랑 느낌이 다르다. 그것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느낌인데, 나에겐 청년다방이나 엽기떡볶이라고 하여 더 특별하게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장표 떡볶이들이 더 감칠맛 있고 맛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 청년다방 신메뉴 치즈라구 떡볶이를 단순 떡볶이가 아니라 어떤 요리 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만약 그 기준으로 접근하면 이 가격이 납득이 되겠다. 근데 뭐 이건 내 편견일 수 있다. 애초에 떡볶이를 잘 시켜 먹지 않고, 다른 저렴한 만족군들이 더 많으니까 말이다. 실제로 이 청년다방 이번 신메뉴의 경우 초기에 주문이 몰려 품절까지 매장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재료 수급이 힘들어서 말이다. 그만큼 반응이 좋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나도 여러 리뷰를 보고 극찬을 하길래 이렇게 시켜서 먹어본 것이고. 나의 경우에도 이날 시켜 먹었을 때 가격 때문에 좀 그런 것이지 맛이나 뭐 그런 부분들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것저것 들어간 재료들도 그렇고. 근데 이 감자튀김과 조합은 진짜 최고더라. 단짠단짠이 아주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아마 들어간 설탕 그런 것도 딱 살찌기 좋은 구성들이었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또 시켜 먹을진 모르겠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