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즐기는 시원한 돈까스, 냉모밀 세트!
여기저기 들어보면 대표적인 남자 소울푸드가 몇 가지 있는 것 같다. 대충 생각나는 것을 말해보자면, 제육볶음과 국밥 종류 그리고 오늘 소개할 돈까스가 있겠다. 사실 이 메뉴들이 왜 소울푸드라고 불리우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근데 이 메뉴 3가지만 로테이션으로 돌아도 일주일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고, 모든 남자들이 다 잘 먹는다고 하고, 남자들이랑 뭐 먹을까 하면 돈까스가 제일 먼저 나온다고 그러더라. 근데 개인적으로 제육은 어렸을 때 많이 먹은 것 같고, 돈까스는 사실 나중에 많이 먹었다. 한때 돈까스가 기존과 다르게 나오는 맛집들이 너무 많아서 찾으러 다니며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오히려 많이 먹었던 것 같다. 국밥의 경우에도 여태까지 안 먹다가 한 2~3년 전에 우연히 먹기 시작했는데, 그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반해서 그 뒤로 즐겨 먹고 있다. 어떻게 보면 결국 나도 피자, 치킨, 파스타 등을 더 좋아하다가 이 소울푸드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 날이 무척 더워지고 있다. 슬슬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 이럴땐 시원한 음식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더워도 찬 음식을 먹으면 어차피 소화도 잘 안되고 안 좋을 것 같아 먹지 않았다. 그냥 내가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서 생각이 나는 것이지 몸이 원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작년 더위를 먹은 이후로 더운 날에 시원하고 차가운 음식이 땡기면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내 몸이 원해서 생각이 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실제로 그렇게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몸에 열을 내려주어 체온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한다. 이게 체온이 너무 높아도 소화나 그런 것이 오히려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안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항상 뭐든 적당한 것이 중요해 보인다. 나는 소화 안 될 때 배를 따뜻하게 해주라길래 항상 몸에 따뜻한 것이 좋은 줄 알았다.
그래서 그 뒤로 생각이 날 때 먹고 있다. 근데 이게 얼음처럼 차가운 음식을 먹어주어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인지, 정말 메밀이나 돼지고기처럼 찬 성질을 갖고 있는 음식을 먹어주는 것도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자는 효과가 있고, 후자의 경우 몸에 안 받는 사람들은 여전히 효과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인데. 오히려 안 좋고. 만약 이 부분 아시는 분들이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갑자기 궁금하다. 아무튼 이날은 날이 더워지고 있는 기념으로 냉모밀이 생각이 났고, 면만 먹는 것보단 세트로 먹으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경양식 돈까스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돈까스 집에 들렸다. 그리고 냉메밀 세트 하나를 주문했다. 세트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먹는 것이라 그런지 금액이 크게 눈에 안 들어왔다. 그리고 여기 이미 여러 번 와서 막 엄청난 맛집까진 아니더라도 기본은 해주는 것은 알고 있었으니.
가장 먼저 스프가 나왔다. 어찌 되었든 찬 성질의 음식들이 들어가는 것이니까, 이렇게 속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어 좋았다. 스프를 바로 다 먹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배가 고프기도 해서 순식간에 다 먹어주었다. 그 뒤로 냉모밀이 나왔고, 냉모밀을 비비고 있으니 돈까스가 마저 나왔다. 이렇게 가격은 11,000원인데 딱 체감으로만 보면 돈까스 양이 다소 부족한 것은 아닐까 싶었다. 아마 잘 드시는 분들에겐 좀 부족할 수도 있었겠다 싶다. 근데 나의 경우 요즘에는 음식이 나오면 나오는 양만큼만 먹는 편이다. 만약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경우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많이 먹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니까. 물론 이것도 내가 얼마를 투자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는데 적어도 점심시간에는 큰 욕심이 없겠다. 막 엄청 비싼 맛집을 간 것도 아니고.
남자들의 소울푸드라는 돈까스, 시원한 냉모밀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사실 배달 음식도 좋긴 한데 요즘은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먹는 것이 좋다. 피자도 그렇고 치킨도 그렇고 만들어지자마자 바로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다. 배달 아무리 잘 보관하여 온다고 하더라도 음식이 완성된 뒤에 30분 정도 지나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만큼 못하겠다. 특히 이 부분은 치킨을 통해 잘 느낄 수 있겠다. 그래서 치킨 맛집이라고 하여 오프라인에 가서 먹었을 때 너무 맛있을 경우, 항상 내가 배달로만 먹던 것도 염두해둬야 한다. 갓 튀겨져 나와서 더 맛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돈까스 하나 먹고 냉모밀 호로록하고 국물도 이렇게 따로 즐겨주었다. 와사비의 경우 개인 기호에 맞게 풀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냉모밀 안에 들어가는 와사비는 따로 강한 맛이 안 나는 것 같아 다 풀어주는 편이다. 근데 여긴 양이 좀 많긴 했다.
돈까스 두께는 다소 있는 편이다. 김밥천구이나 그런 곳처럼 살과 튀김이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얇지 않다. 이렇게 적당한 두께 덕분에 육즙도 살아있고 식감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겉 튀김 상태가 비쥬얼에서도 느껴지듯이 괜찮았다. 빵가루를 입히신건가? 바삭바삭한 소리도 좋고. 그렇게 소스도 찍어서 열심히 먹어주었다. 그리고 돈까스 종류를 먹으면 꼭 이렇게 양배추 샐러드가 있는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마카로니가 아니고 그 샐러드를 뭐라고 하지. 아무튼 그 마요네즈 섞인 마카로니 같은 것이 나오는 곳도 있고 안 나오는 곳은 있어도, 이 샐러드는 어느 돈까스 집이든지 기본적으로 다 제공이 되는 것 같다. 양배추가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요즘은 잘 챙겨 먹고 있다. 실제로 효과를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소스랑 먹으면 맛도 있어서 잘 먹고 있다.
그리고 돈까스, 냉모밀 세트를 먹을 경우에 이렇게 돈까스와 냉모밀을 같이 한입에 넣어서 먹는 것도 나름 맛있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되겠다. 짜장면을 먹을 때도 소스 듬뿍 찍은 탕수육을 같이 먹으면 괜찮듯이, 돈까스도 소스 찍어서 이렇게 먹으면 나름 입 안에서 꽉 찬 기분이 좋기도 하고 실제로 맛도 있다. 이게 따로 먹는 것보다 확실히 같이 먹으면 뭔가 더 매력적인 음식들이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 이 돈까스, 냉모밀 조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슬슬 날씨가 더워져서 이 냉모밀 수요가 늘어날 것 같은데, 간혹 어느 가게의 경우 판매에만 신경 쓰고 냉모밀 육수가 얼음이 녹아 맹물처럼 느껴지는 곳들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그런 곳이 걸리지 않도록 잘 가게를 선정해야겠다. 냉모밀 기대를 안고 시켰는데, 육수가 맹물 느낌이거나 면발이 다 흐물거릴 경우 엄청 실망스럽더라. 아무튼 이날 돈치앤에서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