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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남는게 있을까 걱정하게 되는 19,000원 오마카세

디프_ 2024. 3. 11. 20:39
오마카세의 대중화를 꿈꾸며 전국적으로 지점 확대 중인 오사이초밥

 

 

오늘은 익숙할 수 있으면서도 낯설 수도 있는 그런 공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원래 그래도 분기에 한 번 정도는 오마카세를 즐겨주었던 것 같은데, 가장 최근에 언제 마지막으로 즐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갈 타이밍이 따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이날 외부 일정이 있어 오랜만에 번화가에서 혼밥을 해야 했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여기 오사이초밥이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여기 아예 몰랐던 곳은 아니고 광고를 통해 처음 인지했었다. 정말 광고를 많이 하더라. 지하철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한데. 근데 그 광고를 처음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이게 통할까?' 싶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의 오마카세는 뭔가 특별함이 있어서, 이 특별함에 가격이 너무 일반적으로 내려오면 그 니즈가 상쇄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100%는 아니지만 가격은 언제나 이유가 있기도 하니까.

 

근데 난 단순 일반 소비자이고, 이 아이템을 진행하시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겠나. 아직 정싱적으로 런칭한지 1~2년이 안 된 것으로 보이는데, 전국적으로 지점도 확대되고 있고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매출도 꽤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의 경우에도 광고로 봤을 때는 회의적이었다가, 막상 뭘 먹을까 살펴보다가 19,000원 오마카세라고 하니 한 번쯤 경험해 보면 좋겠다 싶다고 하니까. 뭔가 이런 것을 보면  처음 막연한 상상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 수요가 있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알아보다가 다행히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자리가 있어서 예약을 하고 이렇게 다녀왔다. 이런 곳의 경우 예약제이기 때문에 딱 시간에 맞춰 입장을 해야 한다. 미리 내부에 대기 장소도 여태까지의 경험상 딱히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시간에 알맞게 들어왔고 총 11석이 배정되어 있는데 4자리 빼고 7명이서 식사를 즐기게 되었다. 나머진 두명씩 오게 되었고, 나만 혼자였다. 그래도 맨 끝자리로 안내를 받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괜히 가운데에 있을 경우 상관은 없긴 하지만 불편할 수 있으니까. 우선 본격적으로 식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오마카세의 정의를 살펴볼까. 오마카세의 경우 일본어로 간단하게 '맡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제철 요리를 만들어 내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 상호명인 오사이 초밥의 경우 오 사이고노 아이의 줄임말로 남자의 마지막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창업주가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준 아내에게 감사하며 네이밍을 선정하셨다고.

 

그럼 본격적으로 소비자가 오히려 남는게 있을까 걱정하게 되는 19,000원 오마카세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우선 여기 첫인상은 굉장히 좋았다. 물론 다른 오마카세 가게들도 시작 전에 뭔가 설명을 쫙 깔아주기도 하곤 하지만, 여기도 여러 설명을 처음에 딱 해주셨다. 아마 내가 19,000원이라는 금액에 빠져 기대치가 너무 낮았던 것 같기도 하다. 뭔가 프로처럼 시작을 해서 오히려 감동했달까. 어떻게 보면 오마카세 문화에서는 당연한 것인데 말이다. 그래서 그 시작이 좋았고, 간단히 여기 서비스 방식을 설명해 주셔서 여러모로 첫 방문자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여기 가격 자체가 저렴하다 보니까, 추가 메뉴 안내를 반드시 설명해 주시더라. 오늘은 어떤 재료가 좋으니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이다. 이 부분이 다른 일반적인 오마카세 가게들과는 조금 달랐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오마마카세 가게들은, 웬만하면 그날 준비한 재료들이 다 한 번씩은 제공되기 때문에 별도 추가 구매 안내를 제안할 필요가 없겠다. 실제로 고객이 말하기 전에 안내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저런 제안을 통해 객단가를 조금이라도 높히려는 생각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부분이긴 하겠다. 사실 런치라곤 하지만 19,000원 금액대의 경우 일반적인 회전초밥집을 가도 여기보다 많이 나오겠다. 근데 여긴 쉐프와 나름 1:1 구도로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보니 회전초밥집과 비교해 보면 마진 구조가 안 나올 수도 있겠다 싶다. 물론 땅 파서 장사하는 곳들은 당연히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한 사람이 나름 배부르게 먹을 경우 일반 회전초밥집 금액대는 최소 25,000원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것이 맞겠다.

 

계속해서 다양한 구성으로 이렇게 음식들이 제공된다. 말씀 드렸듯이 디너는 이것보다 구성도 더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금액대가 훨씬 높으니까. 런치 기준으론 이렇게 제공된다고 보시면 되겠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있을 것은 다 있었다. 특히 가지가 나름 고급요리인데 저렇게 가지를 직화로 바로 구워서 주니까 맛있었다. 그리고 오마카세 가게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쉐프 손에서 손으로 건네주는 이 한 피스도 나름 의미 있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여 퀄리티도 부족한 것이 아니라, 딱 진자 이 오마카세 문화를 경험하기엔 좋은 느낌이랄까? 딱히 부족하다는 생각은 여러모로 들지 않았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가격에서 오는 퀄리티적인 차이는 어쩔 수 없겠다. 그건 애초에 재료 단가가 안 맞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그 부분은 감안하셔야겠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한 사람당 10만원 하는 곳들과 여기와 비교하면 안되겠다.

 

이날 여기 오사이초밥에서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이 우동이었다. 장국까지는 뜨끈뜨끈하니 괜찮았다. 그리고 리필도 자연적으로 되고. 근데 저 우동을 한입 먹을 때마다 내가 느낀 것이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밀가루 냄새가 자꾸 났다. 뭔가 면발 자체도 툭툭 끊기는 느낌이랄까. 덜 삶아진 것인지 원래 이런 것인진 모르겠으나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서 사실 이런데 나오면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입에 끝내 버리는데 우동은 조금 남겼다. 사실 가격을 고려해서 다른 것들은 다 괜찮았고 합리적이었다. 근데 저 우동 부분만 다소 아쉬웠다. 마지막 이 차도 괜찮았고. 사실 가격대가 조금 있는 곳을 가면 수제로 만드는 아이스크림을 주는데 그게 또 맛있다. 뭐 이것도 근데 가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튼 이날 이렇게 오마카세의 대중화를 꿈꾸며 전국적으로 지점 확대 중인 오사이초밥을 다녀왔는데,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말하고 싶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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