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한 지 2년 만에 동네 유명 카페가 되어버린 고양 화정 하운트카페
다들 아시다시피 기존에 갔던 곳을 또 가기보다는, 새로운 곳을 가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마음에 들었던 곳은 또 가긴 하는데, 그런 경우는 일상적일 때 그러겠다. 만약 새로운 일정이 있다거나, 어디를 간다고 했을 때는 대부분 항상 새로운 곳을 가려고 하는 편인 것 같다. 이렇게 매번 새로운 곳을 가기 위해서 일정을 다음과 같이 잡는 편이다. 출발 장소에서 어딘가 들리기보단, 목적지 혹은 목적지로 가는 길에 들릴 곳을 잡는다. 목적지에서는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주로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잠시 길을 새서 거기서 짧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이동하는 편이다. 실제로 이렇게 일정을 잡으면, 전혀 안 가봤던 곳을 들릴 수 있으며 평소에도 여길 올까 싶은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하게 되면 막 유명한 맛집이 아니고, 나만 알고 싶었던 그런 숨은 맛집들 혹은 현지인 맛집들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지더라.
뭐 그리고 장시간 운전을 해야할 경우, 중간에 기분 좋게 쉴 수 있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은 어딘가에 도착하기 전에 나름 가는 길을 고려해서 그 동선 안에 있는 곳에 들려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이동하는 편이다. 이게 꽤나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오늘 소개할 곳 역시 나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었다. 근데 목적지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지나가는 길에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그렇게 여길 찾게 되었다. 사실 이 동네를 아예 처음 오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몇 번 왔던 기억이 있다. 다만 주차가 힘들어서 그것만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구청 쪽에 주차를 하고 오면 된다고 하는데, 이미 가게 앞에 도착해 있었고, 어차피 오랜 시간 보낼 예정은 아니고 휴일이었기에 골목에 잠시 주차를 한 뒤에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확실히 연휴라 그런지 내부에 사람이 많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한가하지는 않더라. 포장을 하러 오시는 사람도 있고, 실내에서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나름 이 동네 핫플레이스인 것을 인증하듯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커플들도 보였다. 매장 내부는 쾌적하고 넓었다. 그래서 혼자 와도 좋고 일행이 와도 좋을 것 같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렸다. 여길 처음 오게된 이유는, 초코푸딩이라는 특별한 디저트 때문이었다. 사실 요즘 디저트 세상이 다양해졌다고는 하나, 카페에서 파는 것들은 대체적으로 다 비슷하다. 특별할 것이 없겠다. 근데 여기 고양 화정 하운트카페의 경우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몇 개 보였고, 방문할 이유가 충분했다. 그래서 이렇게 와봤다. 자고 일어나서 디카페인 커피라고 하더라도, 커피가 필요하기도 했고!
초코푸딩의 경우 준비 시간까지 약 15분 정도 걸린다고 하셨다. 그래서 메뉴를 그때 한번에 주실 수 있느냐 요청드렸고, 그렇게 가져다주셨다. 메뉴판을 보고 이것저것 주문을 해봤다. 원래 라떼를 마시려고 했는데, 여기 시그니처 커피를 마셔보고 싶어 그것으로 택했다. 연유 베이스인데, 디카페인도 가능하다고 하여 그렇게 주문했다. 구움과자 종류는 휘낭시에 2종을 택했다. 무화과와 내가 좋아하는 솔티 카라멜! 그리고 딸기라떼부터 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초코푸딩도 주문했다. 간단히 말해 크루아상에 초코범벅을 하고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디저트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확실히 요즘은 맛집보다 디저트가 맛있는 곳들이 더 반갑다. 사진을 후다닥 찍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내가 달달한 메뉴들을 주문하긴 했지만, 한입 먹자마자 느껴지는 달달함이 정신을 확 트이게 해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 재방문해야 할 곳이다. 나름 카페투어를 본격적으로 한 지 시간이 좀 흘렀는데, 디저트 꽤나 먹어본 사람도 인정하게 되는 그런 카페다. 사실 여기 지역 자체가 외지인이 찾아오기 쉽지 않겠다. 이 카페만을 방문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하기 힘들기 때문에, 뭔가 동네 아는 사람들만 올 수 있는 그런 곳이겠다. 근데 여기 다른 곳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아마 최근 가봤던 카페 중에 제일 괜찮았던 곳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는 맛이며 분위기며, 위처럼 외부 사람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어 웨이팅이 생길 수 없는 환경이며, 가격이며 모든 것이 고려되었다. 사실 요즘 워낙 비싼 곳을 많이 봐서 그런지 여기 카페 메뉴 가격들이 꽤나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뭐 그렇다고 해서 여기가 저렴하다는 것은 아닌데, 확실히 이런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괜찮은 것은 맞겠다.
모든 메뉴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었다. 시그니처 커피의 경우 양이 다소 적어 아쉽긴 했지만, 원래 시그니처는 저런 스타일로 나오니 어쩔 수 없겠다. 그에 비해 딸기라떼의 경우 딸기가 실하게 들어있었고, 초코푸딩 역시 아이스크림 퀄리티가 꽤나 괜찮았다. 한 덩이가 아니라 두 덩이가 올라가 있어서 더 괜찮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리고 솔티 카라멜 휘낭시에 역시, 다른 곳들은 그냥 가운데에 소금만 살짝 뿌려져 있는데, 여긴 전체적으로 뿌려져 있어서 내가 원하는 짭조름함이 느껴져 좋았다. 무화과 역시 하나만 올려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개 올려져 있고. 여기 사장님께서 손수 하나하나 직접 만드시는 것이다 보니 여러모로 퀄리티가 괜찮았다. 그냥 흉내만 내는 그런 카페가 아니었다. 디저트 꽤나 먹어본 사람도 인정하게 되는 화정 하운트카페 내부도 널찍널찍되어있어서 탁 트인 기분도 들어서 좋고.
우연한 기회로 방문했었는데, 여기 이날 이후로 바로 즐겨찾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아마 한 달 이내에 한 번 더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거리 자체는 멀지만, 차를 타고 가면 그렇게 멀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또 갈만하겠다. 물론 주차가 힘들긴 하겠지만 그건 어떻게 되겠지. 그리고 여기 애견 동반도 가능해 보인다. 정확한 것은 아닌데, 내가 갔었을 때 손님이 데려온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사실 그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이날 카페의 만족도를 한층 더 올려준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요즘 카페들이 워낙 상향 평준화가 되어있어서 만족도가 달라지기 힘든데, 여긴 확실히 다르다. 그냥 디저트 종류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고, 신선했고 퀄리티 괜찮았다. 커피 역시 맛있는 편에 속했다. 디카페인의 경우 간혹 카페인 느낌이 안 들고 달기만 한 곳들이 많은데 여긴 그러지 않았다. 우연히 괜찮은 카페를 발견하게 되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