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평일 저녁 혼자 시간 보내기 좋았던 연남동 카페 피프에스프레소바

디프_ 2023. 12. 24. 23:09
블루리본까지 받아 호기심에 들어가봤던 연남동 카페 피프에스프레소바

 

 

홍대, 연남동 정말 많이 가봤지만 이날 이쪽 거리는 처음 와봤다. 지도 앱 같은 것을 보지 않고 그냥 생각 없이 걷고 있다가 새로운 공간이 나타났다. 나는 처음 보는 곳이었는데 뭔가 거리 자체가 굉장히 잘 되어있고 사람들도 많더라. 물론 그 숲길 쪽 거기보다는 사람이 훨씬 적었는데 가게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곳을 발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누구나 아는 곳보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곳에 온 느낌이랄까? 그래서 어차피 걷고 싶기도 했었기 때문에 구석구석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중간에 골목길도 있고 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분명히 목적지가 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텐데 계획 없이 걷는 것이 가끔은 이렇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날 덕분에 즐겨찾기를 한 가게들이 2~3군데 정도 늘어났다.

 

오늘 소개할 이곳도 일단 즐겨찾기를 해두었다. 블루리본을 받기도 했기 때문에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은데, 매장 자체가 넓어서 혼자 오거나 여럿이 와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같다. 밖에서 봤을 땐 굉장히 좁아보였는데 알고 봤더니 옆에 공간까지 다 여기 것이었다. 나의 경우 이날 날씨가 괜찮았어서 밖에 앉았었는데, 나중에 보니 실내가 은근 더 분위기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날 디저트가 꼭 먹고 싶었기 때문에 단순 커피만 파는 곳을 찾지 않았다. 그래서 몇 군데 더 마음에 드는 곳이 있었지만 여기 연남동 카페 피프에스프레소바를 오게 되었다. 주변에 크로플이나 구움과자 종류를 파는 곳은 없더라.

 

디저트 종류가 많진 않았지만 새로워 보이는 종류들이 많았다. 그래서 주문 전에 이것저것 물어봤던 것 같다. 커피의 경우 디카페인 변경이 가능하여, 디카페인 카페라떼를 주문하였고 디저트는 두 가지 종류를 택했다. 사실 추천을 받아서 주문했기 때문에 뭘 시켰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근데 기억나는 것은 여기 디저트 자체가 굉장히 달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주문한 디저트가 마시멜로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카라멜이 듬뿍 들어가서 달지 않을 수가 없겠다. 단 것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게 단 것은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다. 그래서 살짝 당황했다. 그래도 이날은 이게 가장 꽂혔었다. 과일 들어가는 것과 살짝 고민하긴 했는데 뭔가 마시멜로가 먹고 싶었다.

 

평일 저녁 혼자 시간 보내기 좋았던 연남동 카페 피프에스프레소바. 여기 일단 나름 블루리본을 받은 카페 답게, 비주얼이 예쁘게 나온다. 요즘 장사의 기본은 사진을 찍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이 알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메뉴가 나오는 것 같다. 그니까 음식만 맛있어서 될 것이 아니라 비주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되겠다. 근데 이렇게 이미지가 중요해지기 전에도 예전에 보면 맛집은 다 맛있게 생기긴 했다. 그래서 그냥 원래 그랬던 곳이 요즘 주목받는 것이지, 새로 비주얼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겠다. 물론 요즘 광고로 뜬 맛집들처럼, 정말 맛은 부족한데 비주얼만 좋은 곳도 있긴 한데 그런 곳은 결국 오래 못 가더라.

 

라떼 한잔 시원하게 하고, 바로 디저트를 먹어주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나오는데 나중에 같이 찍어 먹으면 맛있다고 직원 분께서 초기에 설명해 주셨던 것 같다. 마시멜로가 가운데에 있는 이 카라멜 과자의 경우 생각보다 사이즈가 있다. 그래서 처음에 손으로 그냥 베어 먹으려고 했었는데, 마시멜로가 이렇게 퍼져서 그냥 잘라먹는 것을 택했다. 그렇게 한입을 먹고 정말 극강의 달달함을 느꼈다. 아마 내가 카라멜 단맛과는 좀 안 맞는 것 같다. 커피 종류를 마실 때도 연유라떼나 이런 것은 굉장히 좋아하지만, 바닐라라떼 이런 것은 잘 안 마신다. 그 특유의 향을 안 좋아하는 편인데 카라멜 단맛도 그 계열의 아닐까 싶다. 그니까 개인적인 입맛이라는 의미가 되겠다. 그래도 이 마시멜로의 푹신푹신한 느낌 자체는 역시나 좋았다.

 

그렇게 연남동 카페 피프에스프레소바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또 걸었다. 사실 한 곳에 그렇게 오래 있는 성격 자체가 못 된다. 뭐 책이라도 읽거나 그러면 오래 있는데 사실 책을 들고 다니기가 또 쉽지 않다. 그럼 가방을 또 필수로 들고 다녀야 하니까. 그래서 내가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경우는 아예 날을 잡고 나가는 것이 되겠다. 근데 이렇게 즉흥적인 날은 그런 준비를 못하니까 뭐 음료 한잔하고, 디저트 먹고 핸드폰 한 번 보고 이러다가 30분에서 1시간만 머무른 뒤에 나오게 되겠다. 그러다 여기 줄 서서 먹는 빵집을 발견했다. 딱 밖에서 보자마자 여긴 제대로 하는 곳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빵 종류 몇 개 사갈까 싶다가 그냥 나중에 오자하고 이렇게 사진만 찍고 나왔다. 이날 킵해둔 곳이 많아 조만간 또 연남동 출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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