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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사악해도 맛 때문에 찾게 된다는 BBQ 자메이카 통다리

디프_ 2023. 10. 30. 20:15
처음 나왔을 당시 맛과 손바닥만한 크기로 인기몰이를 했었던 BBQ 자메이카 통다리

 

최근 몇 년간 가장 쇼킹했던 치킨을 말하라고 한다면 BHC 뿌링클 치킨이 아닐까 싶다. 이거 생각해 보니 언제 출시했지. 검색해 보니 2014년에 출시했다고 한다. 벌써 나온 지 10년이 다 돼 간다. 이렇게 보니 새삼 시간이 빠르다. 나오자마자 정말 엄청나게 꽂혀서 일주일에 두 번씩 시켜 먹고 그랬는데. 근데 그 당시엔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니고 진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꽂혀서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BHC 뿌링클이 원탑이고 그다음 가격은 비싸지만 맛은 좋아서 계속해서 먹게 된다고, 사람들이 왜 먹지 왜 먹지 하면서도 맛있어서 시켜 먹게 된다는, 오늘 소개할 이 치킨이 두번째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 치킨을 뿌링클 정도는 아니지만 첫 느낌이 비슷해서 자주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로 BBQ 자메이카 통다리 치킨이다. 이 치킨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주문하면 딱 네조각만 담겨져 나온다. 근데 한 조각이 우리가 생각하는 한 조각이 아니다. 닭다리부터 해서 그 위에 붙어있는 살까지 해서, 손바닥만 하게 네 개가 나온다. 실질적으로 한 마리보다 양이 부족한 것은 맞는데 내 기준으로 그렇게 양이 부족한 것은 잘 모르겠다. 두 조각 먹었을 경우 바로는 아니지만, 30분 정도 지나면 배가 부르고 세 조각을 먹었을 경우에 바로 배가 부르다. 두 조각부터 조금 한계가 온다. 물론 먹으면 네 조각을 먹을 수 있다. 나름 순살 느낌으로 뼈 없이 발라 먹기가 쉬워서 그냥 먹으면 먹을 수 있으니까. 근데 아무튼 막 양이 엄청나게 적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정확한 메뉴 설명을 해보자면 '엉치살이 붙은 통다리에 자메이카 저크 소스를 발라 더욱 맛있는 통다리구이'라 소개되고 있다. 물론 가격은 일반적인 치킨보다 조금 더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닌가 요즘은 다 비싸져서 이제 똑같아졌나? 그리고 핸드폰을 이번에 15pro로 바꾸었다. 근데 이게 핸드폰 불량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일단 그냥 쓰고 있긴 한데 사진 초점을 잡는 거리가 이전에 비해 달라진 것 같다. 물론 카메라 크기부터 달라서 거리에 따른 차이가 있긴 하겠는데 개인적으로 아직 예전에 11 pro 쓰던 게 익숙한 느낌이다. 4년이나 써서 그런가? 그래서 오늘 포스팅하는 사진 빛깔이라고 해야 하나. 색채감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게 조금씩 다르겠다. 확대한 것보다 기본으로 찍은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보시면 되겠다.

열심히 먹었다. 사실 부위마다 사이즈도 비슷하고 다 똑같이 생겼다. 그래서 뭐 그게 그 사진이긴 한데, 손바닥이랑 이렇게 비교도 해보고 그랬다. 겉에 적당히 그을린 듯한 비주얼이 불맛을 심리적으로 더 살려주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먹을 때도 불맛이 난다. 불맛을 입힌 것인지 실제로 불맛을 나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입힌 것이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개인 매장마다 불로 맛을 내기는 힘들 테니까. 뭐 토치 같은 것으로 살짝 그을리나? 제조 과정은 보지 못해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근데 매운맛은 아닌데 약간 후추 같은 알싸함 정도의 맵기로 불맛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다 먹는 동안 물리지 않고 나름 감칠맛 있게 먹을 수 있는 치킨이다.

 

치킨 무를 중간중간 먹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안에는 나름 살이 한 가득 담겨 있다. 사실 뭔가 교촌처럼 사이즈가 작고 살 부위가 크지 않은 치킨들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다소 적응이 힘든 맛일 수 있겠다. 예전엔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닭가슴살 아니고서야 닭다리나 그런 부위들이 살이 많다고 해서 뭐가 별로지? 오히려 부드럽고 맛있는 살 부위가 많은 것인데. 근데 최근에 여러 치킨을 먹으면서 깨달았다. 이게 염지가 잘 되고 안 되고 상관없이, 닭의 살에서 느껴지는 그 향 같은 것이 있더라. 근데 그게 교촌처럼 사이즈가 작을 경우 잘 느껴지지 않는데, 이렇게 살이 많은 부위를 먹을 때 가끔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게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이제 못 먹는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가격은 사악해도 맛 때문에 찾게 된다는 BBQ 자메이카 통다리 치킨. 위에 엉치살 부분을 다 먹고 나면 이렇게 닭다리처럼 남아있다. 따로 붙인 것 같진 않은데 이렇게 똑 알맞게 잘 떨어진다. 그만큼 살이 부드럽다는 이야기다. 진짜 순살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이다. 그리고 튀긴 것이 아니라 구이 스타일이기 때문에 나름 그래도 소화되는 부분이나 다이어트에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소금구이나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열량은 그렇지 않겠지만. 아무튼 오늘, 한때 엄청나게 인기 몰이를 했었던 치킨을 오랜만에 먹어봤다. 예전 맛 그대로였지만 확실히 한번 꽂혔던 것 맛에 다시 꽂히긴 쉽지 않다. 맛있게 먹었지만 이제 당분간은 또 먹지 않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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