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좌석만 있어서 혼자 고기 먹고 나오기 편하고 가성비 좋은 야키니쿠 라이크
살면서 혼자 고기를 먹어본 적이 딱 한 번 있다. 근데 그것도 나름 명분이 있었다.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했는데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이유 있는 기다림이었달까?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맛있는 고깃집이 있었고 근처에 주차를 한 뒤에 혼자 먹었었다. 사장님께서 처음에 2인으로 온 줄 아셨는데 혼자 먹는 것을 보고 혼자 왔냐고 물은 뒤에 별다른 말을 안하셨고, 나 역시 그냥 열심히 구워서 먹었다.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구워주시는데 많을 경우에는 내가 구워서 먹어야 하는 구조였다. 실제로 고기가 맛있기도 했는데 번화가도 아니고 그냥 동네 가게여서 뭐 누구 눈치 볼 필요 없이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내가 살면서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 동네여서 그랬나. 아무튼 뭐 혼밥이 익숙한 나로서는 크게 난이도가 높다거나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근데 그때는 한가한 낮 시간이기도 했는데, 나도 불금이나 주말에 피크 타임에 혼자 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해보면 꽤나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럴 바엔 그냥 고기 사다가 집에서 구워 먹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굳이 매장을 안 갈 것 같기도. 근데 오늘 소개할 곳은 애초에 테이블이 1인 테이블 밖에 없다. 양 옆이 뚫려있는 구조이긴 하나 가림막이 있어서 정말 식사를 하는 시간 동안에는 주변 어느 것에도 방해를 받지 않고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굳이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여길 처음 알게 된 것은 유튜브 때문이었다. 일본에 사는 유튜버가 여길 소개하더라. 그 장면을 보자마자 그냥 가보고 싶었다. 앞으로 한국에도 이런 가게들이 많이 생길 것 같은데 미리 경험해보고 싶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이날은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맞춰서 이렇게 가게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서 걸어서 다닐 수 있었다. 근데 이날은 이렇게 계획을 잡고 먹고 실제로 대만족하고 식사를 마치고 나왔지만 시간이 좀 지나서 도쿄에 또 놀러 왔을 때 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여길 또 들렸다. 물론 맛은 그때 그대로고 가성비도 좋고 깔끔하다 느끼긴 했지만 다른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던 나로서는, 같은 가게를 의도치 않게 두 번 들리니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맛있고 가격도 착하고 분위기도 좋고 그런데 굳이 해외여행 기준으로 두 번 들릴 정도는 아닌 느낌이랄까?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아무튼 오늘은 일본에만 있다는 1인 고깃집 야키니쿠 라이크 체인점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오사카에서는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못 갔었고 도쿄에는 여기저기에 나름 지점이 있는 느낌이었다.
여기가 나의 식탁이다. 근데 신기하게도 처음 왔을 때도 여기 앉았고 두번째 왔을 때도 우연히 같은 자리에 앉았다. 참 신기하다. 여기의 경우 두 번 다 웨이팅은 없었다. 근데 식사 시간이 내가 어정쩡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근데 나름 회전율도 빠르고 단체 손님이 오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자리는 항시 있는 것 같다. 근데 널널하진 않고 꼭 1~2 자리는 있더라. 거의 대부분 모든 자리는 꽉 차 있었다. 그렇게 테이블마다 놓여진 태블렛으로 원하는 대로 주문을 하면 되겠다. 이게 영어였나. 한국어였나. 아무튼 번역이 되어서 주문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근데 100% 완전 번역은 아니고 조금 어정쩡하긴 한데 주문하기 어렵진 않겠다. 굳이 이치란처럼 주문 방법을 찾아서 주문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여기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가격이 꽤나 착하다. 나의 경우 야키니쿠를 잘 모르긴 하는데 누군가 말하기로는 이 정도 퀄리티의 고기를 이 가격에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대단히 저렴한 편이라고 하더라. 근데 혼자 개인 식당에 가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금액 기준으로는 다른 곳들과 큰 차이는 없는 느낌이었다. 그게 저렴한 건가? 이게 직접 고기를 구워서 먹는 것이니까. 아무튼 고기만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고 세트 메뉴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세트메뉴에는 밥, 국, 김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처음 갔을 때는 세트로 주문해서 먹었는데 두 번째에는 밥만 따로 주문해서 같이 먹었다. 굳이 김치나 국이 필요한 느낌은 아니었다. 고기 자체에 간이 되어있어서 심심할 겨를이 없고 애초에 여기 테이블마다 여러 가지 소스가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소금의 경우에는 테이블에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따로 달라고 말씀 드리면 되겠다. 그러면 가져다주시고 내가 원하는 곳에 톡톡 털어서 고기에 찍어 먹으면 되겠다. 그리고 1인 좌석만 있어서 혼자 고기 먹고 나오기 편하고 가성비 좋은 야키니쿠 라이크 처음부터 많은 고기를 주문할 필요가 없다. 조금씩 먹고 싶은 것만 주문해서 먹어도 된다. 불의 화력이야 테이블마다 내가 조절해서 먹을 수 있다. 조금 천천히 먹고 싶으면 불의 세기를 줄이면 되고 배가 고플 경우 화력을 올리면 되겠다. 마찬가지로 고기를 주문하면 거의 바로 생고기를 가져다주시기 때문에 굳이 처음부터 한 번에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를 맛봐본 뒤에 마음에 맞는 고기를 추가로 주문해서 구워 먹으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다른 소스의 경우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애초에 고기를 주문할 때 이게 양념인지 생고기인지 정할 수 있는데 두개 다 소금만 콕 찍어서 먹으면 딱이었다. 양념의 경우에도 흰쌀밥이랑 너무나 잘 어울렸고. 그리고 일본 음식 대체적으로 간이 좀 센 편이다. 내가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는데 나에게 때때로 센 경우가 있으면 아마 일반인 기준으로 좀 셀 것이다. 그러니까 가까운 나라 일본에 가서 종종 일본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 근데 여기 생고기의 경우 별도 간이 없고 그냥 구워서 먹으면 되는 것이니 간이나 그런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드셔도 되겠다. 그리고 여기 고기를 못 굽는 사람들도 나름 편하게 구울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단 1인 고깃집답게 저 불 나오는 공간을 뭐라고 해야 하지. 아무튼 저 부분이 굉장히 좁다. 그러니까 한두 점씩 올려서 구워 먹으면 되니까 태울 일이 크게 없겠다.
물론 나의 경우 불을 세게 해둔 뒤에 사진을 찍는다고 조금씩 태워서 먹긴 했는데 그것도 나름 맛있었다. 평소 태운 음식을 잘 안 먹다 보니 이때나 먹는다는 기분이랄까. 여기서도 가위를 달라해서 자르기도 뭐하고. 근데 신기하게도 고기가 너무 부드러운 것이 젓가락으로 양옆만 나뉘어도 쉽게 잘렸다. 그만큼 고기가 부드럽다는 의미가 되겠다. 개인적으로 우설부터 다양한 종류의 고기 부위를 먹었었는데 이날 제일 입맛에 맞았던 것은 갈비살이었다. 너무 부드럽고 양념도 괜찮고 맛있더라. 두께도 적당히 있어서 식감도 좋고. 아마 제일 인기 메뉴가 아닐까 싶은데 뭐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니까. 우설의 경우 그냥 좋은 기억이 있어서 일본에 올 때마다 먹고 있는데 여기선 그리 맛있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지금 다시 비쥬얼을 봐도 맛있음이 팍팍 느껴진다. 일본에만 있다는 1인 고깃집 야키니쿠 라이크 왜 두 번째 갔을 때 만족도가 떨어졌지? 아마 가고 싶었던 가게 문을 닫아 괜히 상대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먹는 순간에 너무 맛있게 먹긴 했다. 근데 뭐 동네 가게도 아니고 해외에 있는 가게를 반년도 안돼서 또 오니까 감흥이 좀 식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여기 일본인들도 좋아하고, 유튜브 때문에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그런 가게인 것 같다. 일본인 친구들도 여길 좋아하더라. 확실히 이런 1인 컨셉은 아시아 나라 중에 일본이 제일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막상 여기 매장을 가보면 관광객은 별로 없다. 대부분 여럿이서 오니 여기보단 다른 가게를 가서 그런가?
맥주도 한잔하고 마지막 남은 고기까지 야무지게 잘 구워 먹었다. 여기의 경우 맥주가 작은 사이즈도 있어서 나에겐 딱이었다. 한국에선 작은 양의 생맥주를 파는 가게가 별로 없다. 근데 대부분 내 주변을 봐도 그정도 양의 수요는 거의 없는 것 같으니 가게 입장에서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근데 나 같은 사람도 많지 않을까. 맥주 500은 좀 헤비하고 300 정도가 딱 알맞은. 아무튼 오늘은 가성비 좋은 1인 고깃집 야키니쿠 라이크 프랜차이즈에 대해 포스팅해봤다. 한국에서도 종종 혼밥을 즐길 수 있는 고깃집이 나타나 이슈가 됐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잠잠해진 것을 보면 사라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위와 같이 이렇게 1인 최적화된 가게들은 분명히 앞으로 한국에서도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 컨셉을 그대로 가져와도 잘 될 것 같은데 누가 시작하려나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