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지 코벤트가든에서 마지막 하루를 보내다.

(Tourist attraction in London, Covent garden)

 

 

코벤트가든

 

 

짐도 마음 편하게 두고 옷도 착착 알아서 갈아입고 잠도 푹 잘 자며 너무 편해진 런던 18인실 생활의 5일 차. 해외관광지 코벤트가든에서 마지막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밤낮이 바뀐 장형과 다르게 관광객 신분으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첫날처럼 후드를 뒤집어쓰고 혼자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옥스퍼드 스트리트

 

 

갔던 곳을 또 갈까 했지만, 안 가본 곳을 가고 싶어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식당 찾을 겸 산책 겸 돌아다녔다. 그러다 뭔지 모를 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봤는데 거리가 이쁘니까 옷 색감이랑도 정말 잘 어울려 보였다.

 

 

GARFUNKEL's

 

 

정처 없이 거닐다 브렉퍼스트를 파는 GARFUNKEL'S 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뭔가 한국의 아웃백처럼 매장이 꾸며져 있어 괜히 비싼 거 아닌가 싶어 망설였는데 그래도 아침이 얼마나 비싸겠어 하며 무작정 들어가 보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본 뒤 breakfast와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예상했던 대로 작은 카페들보다 가격이 좀 나갔지만 런던에서 보내는 마지막 아침이기도 하고 이런 곳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냥 먹어보았다.

 

사진으로 봤을 땐 소시지나 뒤집어진 버섯이 너무 꺼매 자칫 탄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저 정돈 아니었다. 대체적으로 맛은 예상했던 그 맛이었고 예상외로 버섯이 제일 맛있었다. 이 가격이라면 굳이 여기를 이용하기보단, 지나다니다 마음에 드는 작은 카페를 가는 게 더 나아보였다.

 

 

런던 피자

화덕 피자

 

다시 숙소에 와 장형이 오늘은 여유롭게 돌아다니자고해서 나도 그럼 좀 쉬어볼까 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렇게 오후 1시가 되었고 밀린 빨래를 세탁기에 넣어둔 뒤 그동안 점심이나 먹자고 해 밖으로 나왔다. 첫날부터 자꾸 눈에 띄었던 숙소 바로 앞 피자 집에 왔고 어떻게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사이즈가 작은 편이니 실컷 먹자 하며 각각 한판씩 주문했다.

 

가격이 안 비싸서 다행이었고 꾸역꾸역 먹은 끝에 다 먹진 못해도 거의 다 먹을 수 있었다. 맛에 대한 기억은 정말 짰었다는 것만 기억이 난다. 처음엔 워낙 뜨거웠어서 맛있게 잘 먹었는데 배도 약간 차고 피자도 좀 식다 보니 그 본연의 맛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짜긴 짰지만 맛있기도 했다. 특히 도우 부분이 한국에서 뭐 치즈를 넣은 것도 아닌데 정말 바삭바삭하니 맛있었다. 한국의 유명한 프랜차이즈들도 기본 도우가 이런 맛이 아닌데 여긴 그냥 동네 피자집이 이 정도라니. 신기했다.

 

세탁물을 찾으러 다시 숙소에 왔다.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장형이 씻는 동안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를 켜놓은 뒤 자유를 만끽했다. 그러다 문득 '계속 이러면 한도 끝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후다닥 준비를 마친 뒤 Covent garden으로 향했다.

 

 

코벤트 가든

 

 

장형과 딴짓을 하다 Covent garden에서 내리지 못하고 한 정거장이 더 지난 뒤에야 내릴 수 있었다. 구글맵을 따라 한 15분 정도 걸었을까. 목적지에 도착했다.

 

 

코벤트가든 마켓

covent garden

 

슬금슬금 둘러보기 시작했다. 광장 쪽을 가니 이미 공연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이들보다는 내 또래가 많았고 뭔가 한국과는 다르게 다들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즐거워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리액션도 좋고 한번 웃을 땐 다들 크게 웃었다. 내가 한국에서 이런 경험을 못 해봐서 잘 모르는 건지 그냥 문화 차이인 건지 모르겠지만 여긴 '있는 그대로 지금 이 순간을 다들 즐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벤자민 폴락스 토이샵

코벤트가든 피규어

코벤트가든 장난감 가게

 

조그마한 선물을 사려 했던 벤자민 폴락스 토이샵부터 해서 마켓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작고 이쁘다기보단 뭔가 조악한 느낌이 드는 것들이 많고 가격이 싼 편도 아니라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그래도 하나 신기한 것을 봤는데 맨 아래 인형에다 직접 솜을 넣어주는 기계를 보았다. 한 아이가 자기가 산 인형에 솜을 넣고 있는 걸 기다리고 있는지 앞에 서 있다. 매장 안에 뭔가 이런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두는 것도 참 좋아 보인다. 아르바이트생이 약간 고생은 하겠지만 말이다.

 

 

코벤트가든 공연

 

 

밖으로 나왔는데 내 귀를 사로잡는 소리를 들었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악기의 소리였는데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멍하니 10분은 들었던 것 같다. 이쪽엔 사람이 없고 반대편에 가요를 부르는 곳엔 사람이 꽤 많았는데 난 이런 음악이 더 좋았다. 장형도 나와 공감했다.

 

어느 정도 감사함을 표시한 뒤 다시 걸었다. 그러다 Kurt Geiger 매장을 발견했다. 예전에 어느 모델이 이 브랜드 샌들을 신고 있는 것을 보고 나도 저기 꺼 하나 사야겠다 하고 잊고 있었는데 문득 커트 가이져 매장을 보고 이때 생각이 나서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아쉽게도 매장에 샌들이 없어 구매하진 못했다.

 

 

젤라또

 

 

해외관광지 코벤트가든에서의 하루는 젤라또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 재밌고도 약간 마음 아픈 일이 있었다. 둘 다 덥기도 하고 갈증이 나 시원한 것을 먹고 싶었는데 돈이 부족했던 것.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추가로 환전하긴 아깝고 돈을 맞춰 써야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럼 하나만 사서 먹자고 결론을 내렸고, 이 한 주먹만도 안 한 것을 장형과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근데 정말 맛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원효대사 해골물처럼 역시 사람은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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