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고추야채치킨 메뉴 하나로 확장 이전까지 한 모니카옛날통닭

디프_ 2022. 6. 28. 20:36
저번엔 못 먹어 이번 여행에선 꼭 먹어야겠다 다짐하고 다녀온 모니카옛날통닭

 

해외로 나가는 길이 막혀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주도를 일 년에 한 번씩은 방문하게 되었다. 만약 다른 나라를 쉽게 갈 수 있었으면 이렇게 안 왔겠지만 그래도 매번 올 때마다 각각의 매력을 느끼곤 했다. 일단 먹을 것도 좋았고. 오늘 소개할 곳의 경우 원래는 알고 있었다. 근데 위치가 공항 근처라 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공항 근처에는 거의 안 머무르고 메뉴가 아침이 아닌 저녁에 먹어야 하니까.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지난 여행 중에 공항 근처 시내에서 흑돼지 맛집을 방문할 때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잊고 있었는데 지나가다 이 상호가 보였고, '아 이 가게가 여기 있었구나.' 싶었다. 그렇게 한번 포장이라도 해서 먹어야겠다 싶었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결국 그때 먹지 못했다.

일단 위치를 알아뒀다 보니 다음 여행에선 꼭 가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마침 공항 근처에서 1박을 할 일이 있었고 저녁이든 야식이든 무조건 여길 와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왔다. 다행히 머무른 호텔에서 걸어서 올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맥주도 한잔할 수 있었다. 여길 위해 숙소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시내가 다 거기서 거기더라. 제주도가 은근 넓지만 번화가 폭은 좁아 보인다. 지나칠 때마다 한두 번씩 들렸던 가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무튼 새로 옮긴 지점의 경우 지도를 검색하고 가서 정말 다행이었다. 지도를 보고 가도 도착하고 나서야 여기가 지점을 옮긴 것을 알았다. 그때 매장이 굉장히 협소하고 좁아 보였는데 이렇게 확장 이전을 해서 소비자 입장에선 너무나 땡큐였다. 영업 종료 시간까지 얼마 안 남은 시점이어서 그런지 자리가 여유로웠고 어차피 후딱 먹고 나가니 마음 편하게 자리에 앉았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모니카옛날통닭 가게다. 아마 제주도 여행을 준비 중이신 분들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다. SNS에서도 한번 난리가 났었고 사람들이 은근 추천도 많이 해주더라. 다만 젊은층의 경우 도착하자마자 렌트카로 멀리 이동하다보니 가기 힘들겠다. 다만 패키지나 가족 여행의 경우 공항 근처에서 먹기도 하니 그런 층은 방문하기 쉽겠고. 매년 제주를 왔었지만 공항 근처에서 잔 기억은 거의 없다. 아무튼 여기 시그니처인 고추야채치킨 메뉴 하나를 주문했다. 다만 리스크를 좀 헷지하고자 한마리 전부 그걸로 주문하지 않고, 반반치킨으로 주문했다. 어차피 1인 1닭을 못하기 때문에 너무나 맛있더라도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처음 가보는 가게에선 한번에 너무나 큰 도전을 하면 안된다. 그러다 실패할 경우 돌이킬 수 없다. 오히려 맛있더라도 조금 아쉬워야 더 맛있게 느껴지고 다음에 또 방문할 수 있다.

모니카옛날통닭 가게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나, SNS 사진에서나 대부분 다 고추야채치킨 사진만 보였었다. 정말 이 메뉴 하나로 입소문이 나서 여기가 확장 이전까지 하게 된 것이라 본다. 먹어본 후기를 말하자면, 일단 비주얼 자체가 다른 곳과 다르다. 이렇게 나오는 후라이드는 못 본 것 같다. 나름 여기저기서 먹어봤지만 말이다. 일단 그런 차별화가 매력적인 것 같고 그다음은 맛이 중요하겠다. 솔직히 이름만 들어선 굉장히 맵게 느껴지는데 먹어본 사람으로서 정말 하나도 맵지가 않다. 이게 청양고추가 들어갔다고? 정말 모르겠다. 아이들이 먹어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은 맛이다. 개인적으로 신라면도 조금 맵게 느끼는 맵찔이이기 때문에 아마 일반적으로 다 드시기 괜찮을 것이다. 그만큼 실제로 고추 맛은 잘 안 느껴진다고 보면 되겠다.

그럼 이제 맛이 중요한 건데, 일단 생맥주 너무 맛있었다. 시원하고 깔끔했다. 생맥주 좋아하는데 평소 잘 못 먹게 된다. 아마 한잔을 먹더라도 날을 잡고 먹는 것에 의미를 두어서 그런 것 같다. 그다음 샐러드. 리필해서 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별다른 양념 없는데 이걸 굉장히 좋아한다. 뭐 소화도 잘 되니까 많이 먹으면 좋겠지. 그럼 오늘의 주인공인 메인 메뉴의 경우 개인적으로 반반 치킨을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치킨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바로 튀겨져 나오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더군다나 여기 그냥 길거리에 위치한 가게도 아니고 맛집이기 때문에 더 말할 것도 없겠다. 근데 여기 시그니처 메뉴인 그냥 후라이드 상태일 때보다 양념이 발려진 상태가 더 맛있었다. 이 말은 양념이 맛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반반 말고 양념으로 주문하느냐? 그건 아니다.

 

그냥 고추야채치킨 기본 맛과 양념이 발라진 맛 차이는 하나다. 감칠맛! 그냥 기본의 경우 감칠맛이 좀 떨어졌다. 그말인 즉 먹다 보면 물리는 맛이 온다는 이야기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 기대치보다 매콤함이 없어서일까? 이날만 조리가 잘못 되었을리는 없고 내가 느낀 맛은 그랬다. 근데 양념의 경우 아무래도 양념이 발라져 있기 때문에 감칠맛이 살아있었다. 이 역시 매콤하다기보단 달달한 베이스에 가까웠는데 그 덕분에 물리지 않고 계속해서 들어갔다. 그래도 이게 처음 가보는 가게에 왔으면 여기서 시그니처라고 하는 것은 먹어봐야 하기 때문에, 사람 입맛은 다 다르기 때문에 반반을 드셔보시는 것이 좋겠다. 다만 한마리 전체를 기본맛으로 주문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근데 여기 그냥 후라이드나 양념도 맛있을 것 같은데, 다음엔 그렇게 먹어보고 싶다. 애초에 닭 자체를 맛있게 튀겨주시는 곳 같아서.

이렇게 고추야채치킨 메뉴 하나로 입소문이 나서 확장 이전까지 한 모니카옛날통닭 후기를 적어봤다. 계속해서 먹다가 나중에 한두 조각 정도는 남기고 나온 것 같다. 나름 맥주 한잔까지 하면서 야식 느낌으로 잘 먹었다. 이날 저녁을 안 먹은 것도 아니다. 저녁 먹고 좀 자다가 걸어서 나왔는데 그에 비해 과식을 하게 됐다. 근데 뭐 여행 중엔 먹방이 전부니까. 그것마저도 안 하면 슬프겠다. 겉은 바삭바삭 속살은 부드럽게 너무 잘 먹었다. 개인적으로 치킨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먹으라고 해도 몇 개월은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그렇게 수없이 먹어왔는데도 말이다. 아무튼 이번 여행에선 먹고 싶었던 것을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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