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마시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는 제주 도렐 커피 마셔봤어요
개인적으로 커피를 못 마시지만 그래도 카페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근데 카페를 가는 기준이 아마 남들과는 좀 다를 것이다. 대부분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를 가는 사람들의 경우 한 시간은 기본으로 몇 시간씩 수다도 떨고 노래도 듣고 그러더라. 아니면 따로 뭔가 작업을 하거나 풍경을 보거나 그러고. 나의 경우 위 모든 것을 하나씩 번갈아가며 할 때도 있는데 그 시간이 한 시간이 넘어가지 않는다. 공부를 하더라도 카페에선 정말 집중이 안 되더라. 대부분 공부나 뭔가 작업 같은 것을 할 때는 혼자 있을 때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곳에선 낯설어서 오래 못 있고 다른 것들 다 떠나서 그냥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것을 못하는 편이다. 그래도 카페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디저트도 맛있고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다.
카페인을 잘 흡수하지 못해 커피도 못 마시는 내가 말하는 나름 카페의 매력이란, 그냥 앞서 말한 디저트도 디저트지만 요즘 핫한 장소를 방문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사람 많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나지만 그냥 인기 있는 예쁜 카페는 다 이유가 있더라. 그래서 그런 공간이 좋다기보단 체험 목적으로, 요즘 사람들은 뭘 좋아하나 관찰하는 목적으로 가서 재밌는 것 같다. 그래서 즉 그 카페가 매력적이라기보단 그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러 간다는 의미겠다. 물론 매번 그런 것은 아닌데 내가 관심 있어하는 포인트들은 이런 것이다. 오늘 방문한 제주 도렐 역시 나름 그런 목적이 있었다. 단순 카페가 아니라 문화공간처럼 플레이스가 꽤나 예쁘게 꾸며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한 번쯤 가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와봤다. 주차 공간은 넉넉했고 주차를 한 뒤에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커피를 잘 못 마시는 내가 커피를 마실 경우는 두가지가 있다. 일단 그곳에 디카페인이 있다는 것. 최근엔 디카페인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나름 많은 가게들이 디카페인 종류를 취급하고 있다. 단 500원 정도 더 금액을 받고! 이 금액을 더 받는 이유는 예전에 카페 사장님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원두 자체가 소진이 덜 되기 때문에 관리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했다. 예를 들어 빨리빨리 소진이 되면 재고 관리를 할 필요가 없는데 디카페인은 상대적으로 덜 찾으니 유통기한이 지나는 경우도 있다고. 물론 장사가 잘 되는 곳은 다르겠지만 아무튼 뭐 저런 이유들로 인하여 추가 요금을 받는 것 아닐까 싶다. 내 주변을 봐도 나처럼 디카페인만 찾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나름 디카 역시 나름 그 매력이 있다. 아무튼 여기 디저트가 막 화려하게 있는 그런 카페는 아니었지만 나름 있었고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달달한 디저트와 진한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매장 내부는 꽤나 넓었다. 그리고 야외 공간도 넉넉하게 있어서 테이크아웃을 하고 주변을 구경해도 괜찮을 느낌이 들었다. 다만 나의 경우 여행을 온 것이기 때문에 좀 앉아서 조용히 쉬고 싶었고 괜찮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매장 내부에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역시 여행은 평일이 짱이다. 잠시 여기 제주 도렐 커피를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한 번 마시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라는 평을 듣는 바리스타 도렐의 커피.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원두, 역삼투압 과정을 거쳐 순수한 H2O만 남긴 부드러운 텍스처와 청량한 맛의 물, 오랜 경력의 전문 바리스타의 기술과 노하우로 구현된 커피의 맛을 제주의 여유로움 속에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제주 햇살이 가득한 카페 도렐에서 바리스타들의 철학이 담긴 한 잔의 커피와 신선한 디저트를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커피 그 이상의 문화에 젖어들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아메리카노는 거의 마시지 않고 달달한 연유가 들어간 그런 라떼 계열만 마시는 편이다. 애초에 디카페인을 마시는데 아메리카노까지 마실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최애로 꼽는 커피의 경우 폴바셋 스페니쉬 라떼이다. 여긴 디카페인으로 마셔도 정말 맛있다. 나처럼 카페인을 잘 이겨내시지 못하는 분들은 한번 드셔 보시면 좋겠다. 다만 달달한 맛도 좋아하셔야 한다. 아무튼 그렇게 일상의 행복을 즐기기 시작했다. 카페에 오래 못 있는 나지만 그 머무르는 시간마저 힘들어하는 편은 아니다. 적당히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햇살, 그리고 달달한 디저트와 커피 한 잔이 너무나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오늘 같이 피곤한 날에는 이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런 마법이 있으면 삶이 좀 나아질까? 일단 지금 생각으로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햇살에 크루아상 초코 부분이 좀 녹았다. 디저트도 확실히 시원하게 먹어야 맛있다. 뜨거우면 뭔가 좀 그 맛이 살지 않더라. 마카롱도 그렇고. 솔직히 카페인을 섭취하면 소화가 안 되는 것도 안되는 것인데 잠자는 것만 어떻게 해결이 되면 좋겠다. 확실히 조금이라도 마시면 낮에 생기가 돌아서 개인적으로 일하거나 활동하는데 편하긴 한데 밤에 잠을 못 자 꽤 고생하기 때문에,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 저절로 자제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커피를 자기 전에도 마시는 분들이 부럽다. 진심으로 말이다. 근데 부럽더라도 아마 내 간이 선천적으로 약해서 그런 것이라 해결할 수 없긴 하겠다. 여기 제주 도렐 커피의 경우 커피의 맛은 솔직히 내가 판단할 수 없겠고 디저트는 냉정하게 막 맛있어서 찾아올 정도는 아니다. 그냥 커피와 곁들일, 입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정도의 맛과 퀄리티였다. 공간 자체는 꽤나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