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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부터 예약해야 겨우 먹는 제주 엄마손횟집 자연산 돌돔 후기

디프_ 2021. 12. 5. 13:59
당일 잡은 자연산 돌돔과 참돔을 내어주는 제주 엄마손횟집 방문 후기

오늘 소개할 곳은 개인적으로 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일단 정말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위치도 제주도이니까 일단 그 지역 자체를 자주 가기가 힘들고, 가더라도 예약이 너무 힘들어서 내가 원할 때 갈 수가 없었다. 위치도 공항 부근이라 나름 일정도 고려해야 하고! 근데 이번에 모든 상황이 딱 알맞게 되어서 예약만 가능하면 됐는데 이미 한발 늦어서 예약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사장님께서 하루, 이틀 전에 취소하는 인원이 있으니 그럴 경우 전화를 주신다 하셨고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근데 딱 전날에 전화가 와 이렇게 정해진 시간에 방문을 할 수 있었다. 따로 오픈 시간은 없고 저녁 한 타임만 손님을 받으시는 것 같은데 막상 들어가면 테이블도 그리 많지 않다. 정말 아는 사람만 올 수밖에 없는 구조랄까?

 

여기까지 택시를 타고 왔었는데 기사님께서도 여길 알고 계셨다. 원래 처음엔 이렇게 유명하지 않았는데 뭐 언제부턴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이다. 여기 아마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고 항시 거의 모든 날이 풀이지 않을까 싶다. 정말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여길 꼭 와보고 싶었는데 전날까지 일정을 비워놓고 기다리다가 연락이 왔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가고 싶었던 집이 내가 아는 가게들 중에 몇 군데나 있을까 싶다. 평소 기준으로 보면 한달 전부터 시도를 하면 대부분 그 날짜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으니 여행 일정이 잡히기 시작하면 여기에 전화를 해보시면 되겠다. 아무래도 자연산 돌돔과 참돔이기 때문에 가격이 절대 저렴할 수 없으나 그날 사장님이 잡으신 고기를 내어주는 것이기도 하고 여기 밑반찬이 너무 좋아 절대 후회하시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어마 무시하긴 하다. 그래서 오늘 후기 글을 살펴보시고 갈지 말지 고려해보시면 되겠다.

 

제주 엄마손횟집 시스템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예약이 확정된 후 그 시간에 오면 미리 이렇게 셋팅을 해준 자리로 안내를 해주신다. 그리고 그때부터 자리에 앉아 내어 주시는 대로 식사를 즐기면 된다. 근데 일단 그전에 사장님께서 전화를 한번 주시는데, 거기서 오늘 잡힌 고기들에 대한 무게와 종류 그리고 가격에 대해 어느 정도 고지를 해주신다. 진짜 당일 잡은 고기들을 내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날 특정 종류가 잡히지 않으면 못 먹고 다른 생선을 제안해주시고 그런다. 난 다행히 생선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지만 먹고 싶었던 종류가 다 있어서 이날 마음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는데 안 그런 날도 있으니 알아두시면 좋겠다. 예상도 못하면 괜히 실망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근데 뭐 어떻게 나오든 이 공간 자체를 난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긴 했다. 근데 간혹 리뷰 같은 것에 그런 글들이 보여서 말해본다.

 

우리가 예약 손님들 중에 제일 먼저 왔지만 음식이 나올 때쯤에는 거의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 되었다. 정말 다들 어떻게 알고 오시는 것인지. 물론 나도 마찬가지지만! 근데 워낙 입소문이 나서 주변에 여길 다녀온 사람들이 꼭 가보라고 해서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리고 이날 주인공인 자연산 참돔 그리고 돌돔이 나왔다. 사전에 간략히 설명해주셨는데 4인 기준으로 이 정도 무게면 충분히 먹을 수 있고 이 정도 가격이 나올 것이라고 말씀 주셨기 때문에 뭐 갑작스럽진 않아 다행이었다. 물론 부모님은 이날 가격이 얼마인진 내가 계산을 하고 난 뒤에 아셨다. 미리 알게 되면 잘 못 드실 것 같아 굳이 불편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낼 테니! 그리고 이렇게 비쥬얼에 압도당해버렸다. 솔직히 회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광어나 우럭만 즐길 줄 아는 사람이기에 이런 고퀄리티는 처음이었는데 너무 기대도 되고 신기하고 그랬다.

그리고 먹기 전에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신다. 아무래도 비싼 생선이고 자연산이니만큼 손님들이 제대로 먹길 바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부위는 어떤 것을 찍어먹으면 좋고 저 특히 내장들을 모아놓은 것의 경우 기본적으로 짠 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니 그냥 아무것도 찍지 말고 드시라고 말이다. 이런 것은 기억에 남았다. 아무래도 생선 내장은 이렇게 처음 먹어보니 말이다. 확실히 생선 크기가 크니까 저런 내장들도 이렇게 한입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사이즈가 좀 나온다. 아버지의 경우 회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정말 맛있게 드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너무 좋아하셨다. 아마 이런 퀄리티는 나도 그렇고 다들 처음 드셔 보시는 것일 텐데 그런 경험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예약은 힘들지만 가능하다면 가족들 기념으로 방문해도 정말 괜찮을 것 같은 제주 엄마손횟집 가게다. 계속해서 말하고 이 후기 포스팅을 보고도 느끼시겠지만 방문 전이나 후나 다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여기 생선만 맛있는 것이 아니라 밑반찬이 훌륭하다. 어머니의 경우 회를 잘 못 드시는 편인데 한식을 굉장히 선호하시는 편이다. 근데 여기 밑반찬이 너무 맛있다고 솔직히 밥 비벼 드시고 싶었다고 하셨다. 근데 여기 밑반찬을 만든 것을 그냥 내어주는 것도 있겠지만 바로 옆 주방에서 그때그때 조리를 해서 내어주신다. 그렇다 보니 처음 한상에 모든 찬들이 꽉 차 있는 것이 아니고 그때그때 준비되는 대로 나오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딱 완벽한 한상 사진을 담을 순 없었지만 먹는 재미도 있고 배가 안 부를래야 안 부를 수가 없을 정도로 잘 나와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마지막에 지리에다 밥을 먹을 수도 있으니 굳이 회를 안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름 경험도 하고 만족스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너무 비싼 생선을 앞에 두고 못 먹으면 안 되긴 하겠지만! 아무튼 가족 단위로 운영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너무 친절하시고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어 보였다.

 

이 포스팅을 보면서 하나씩 늘어나는 밑반찬들을 보는 것도 즐거운 구경거리가 될 것 같다. 아무튼 점점 양이 줄어들고 있는 회의 모습. 앞서 말했지만 솔직히 나도 회 초보고 아버지만 유일하게 여기서 잘 드시는 편이다. 그래서 계속 열심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아무래도 사이즈가 크다 보니까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맛도 굉장히 신선했다. 아마 내 기억상으로는 이렇게 자연산 돔을 처음 먹어본 것 같은데, 식감이 굉장히 단단했다. 뭔가 탱탱의 끝판왕 같달까? 씹는 맛이 아주 찰졌고 또 쫀득쫀득 좋았다. 일단 두 생선의 맛 구분은 힘들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했다. 그리고 저 볶아진 내장이 은근 별미였다. 아무것도 찍지 않고 그냥 먹으니 짭조름하면서 계속해서 손이 갔다. 아마 신선해야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씀 주신 것 같은데 정말 그게 별미여서 그것 역시 신선한 경험이었다. 

누군가에겐 쇼킹할 비쥬얼이겠지만 이 비싼 생선을 쌈장에도 찍어 먹어보았다. 솔직히 워낙 양이 많아서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로 즐겨봤다. 처음엔 그냥도 먹어보고 초장에도 먹어보고 쌈장에도 먹어보고 와사비 푼 간장에도 먹어보고 말이다. 근데 원래 무조건 초장 원탑이었는데 이날은 이상하게 간장에 찍어서 먹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재료 본연의 맛을 가장 덜 해치는데 더 조화롭달까? 광어와 우럭 같은 것을 먹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진을 보시면 겉에 껍질을 살려주신 상태에서 나오는데 그 식감도 오묘하게 매력적이었다. 그냥 단순 재료가 좋아서 여기가 한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실력이 있는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내가 이런 생선을 이날 처음 먹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명확한 비교는 힘들겠지만 그냥 머무르다 보면 이래저래 그런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계속 비슷한 사진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나름 회 전문가이신 분들인 이런 후기 글을 디테일하게 보시고 갈지 말지 정하시기 때문에 그 일정한 퀄리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사진을 연속적으로 올려본다. 그리고 여기 제주 엄마손횟집 주방을 담당하시는 분들도 정말 손맛이 좋으신 것이 이 오이무침 굉장히 아삭아삭 맛있었다. 솔직히 요즘은 트렌드가 집에서 요리하기보단 반찬집에 가서 잘 되어있는 것들을 사 오는 추세가 있는데 그런 곳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감칠맛 있게 맛있었다. 그런 손맛도 정말 무시 못한단 말이지. 안 그래도 최근에 아웃백을 다녀왔는데 스테이크의 경우 고기 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손님이 요구한 방향 혹은 그 재료 본연의 맛을 최적의 상태로 살릴 수 있는 굽기 실력들 말이다. 근데 어디서 봤는데 그런 프랜차이즈는 주방이 전문성보단 아르바이트 분들이 많기 때문에 조리 실력이 일정치 않다는 글을 봤는데 정말 그 경험 그대로 하고 왔다. 비싼 스테이크를 거의 육즙 다 빠진 웰던처럼 먹어 퀄리티가 매우 안 좋았었다.

 

근데 여기선 그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퀄리티가 일정하고 비쥬얼 좋게 계속해서 잘 나오니 말이다. 이 가지무침 역시 별미였는데 내가 왜 앞서 회를 좋아하시지 않는 분이 그룹에 있다고 하더라도 여길 와봐야 하는지 말한 이유를 아실 수 있지 않으실까 싶다. 정말 하나하나 다 맛있고 비주얼 좋게 잘 나온다. 그리고 아무래도 퀄리티를 유지하고 방문한 모든 손님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내부에서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저녁에만 손님을 받으시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다음 제주도에 갔을 때 또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네. 근데 둘이서 갈 경우 횟감이 너무 많이 남을까 봐 고민했었는데 아마 사이즈를 맞춰서 알아서 주실 테니 그냥 둘이 놀러 가도 여기 가봐야겠다. 근데 뭐 내가 가고 싶은 날에 예약이 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말이다. 여기 앞에 은근 주차도 힘들고 와선 대부분 술을 드실 테니 나름 입지적인 제한 요소도 있으니!

먹으면 먹을수록 이 식감이 굉장히 오묘하고 매력적이었다. 그 탱탱함과 단단함 경계에 있는데 TV에서 낚시를 하시던 분들이 먹는 식감이 이랬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소고기보단 삼겹살을 좋아할 정도로 뭔가 너무 부드러우면 그 맛이 안 산다고 보는데, 그래서 이 횟감이 값어치가 높고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가 싶었다. 물론 잡기가 힘들어서 그 희소성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긴 할 테지만! 와사비를 넣고 상추쌈에도 먹어보고 계속해서 먹다 보니 점점 양이 줄어갔다. 근데 확실히 크기가 크다 보니 정말 열심히 먹어도 양이 많긴 했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이 정말 회 좋아하는 사람이 여기 오면 천국이겠다 싶었다. 우리 테이블은 그나마 저 맥주 한잔만 마셨지만 다른 테이블을 보니 연신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계셨다 수다를 신나게 나누고 계셨다. 가정집처럼 보이는 이런 가게에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만으로도 여긴 맛집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기름이 많은 부위를 먹을 때에는 와사비를 듬뿍 찍어도 전혀 안 맵고 오히려 그 맛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맛이 배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먹어봤는데 톡 쏘는 와사비 특유의 맛이 강하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어 괜찮았다. 그래도 먹는다고 먹었는데 양이 이만큼이나 남았다. 정말 1인이 신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랄까? 아마 어머니가 안 드신 딱 그 인원만큼만 남은 것 같은데 이따 지리를 먹으면서 간간히 먹고 또 거기에 몇 개 넣어서 먹어도 되고 그러니까 잠시 옆으로만 빼두었다. 실제로 이 뒤에도 계속 아버지도 간간히 드시고 해서 거의 다 먹은 상태가 되긴 했다. 그래도 뭔가 남은 것이 있다는 것이 아쉽긴 했다. 솔직히 지리에 밥을 본격적으로 먹기도 전에 밑반찬부터 해서 회 때문에 배가 찬 상태이긴 했다. 나마저도 슬슬 배가 부르긴 했으니 뭐 말 다했다. 평균 이상으로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그룹에서는 잘 먹는 편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리가 나왔다. 정말 이게 또 별미다. 솔직히 정말 횟집에서 마무리도 매운탕이나 지리를 내어주는데 여긴 차원이 달랐다. 아무래도 재료가 다르니까 어쩔 수 없나? 맛도 비교할 수 없었다. 일단 매운탕이 되는 가게 중에 지리가 안되는 곳들도 많다. 매운탕은 그 양념장으로 맛을 강하게 덮어버리기 때문에 대부분 가능한데 지리 자체는 굉장히 순한 베이스라 재료 자체의 퀄리티가 좋아야 한다. 그래서 안 되는 곳들이 많은데 당연 여기 제주 엄마손횟집 같은 곳에선 안 될 리가 없지. 애초에 이런 지리 베이스만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까먹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비쥬얼을 보시면 뭔가 알게 모를 기름이 둥둥 떠다니고 있는 것이 보이실 것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저 부분이 전혀 느끼하지 않고 굉장히 담백했다. 그리고 딱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국물 진짜 사골 국물 같았다. 맑은 베이스가 아니라 좀 걸쭉한 베이스인데 그게 입 안에 착 감기면서 달라붙었다. 너무 배부른 상태였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기도 하고 너무 맛있어서 계속해서 손이 갔다.

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생선 살들도 실했다. 공깃밥을 하나 추가해서 이렇게 말아먹었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이게 자연산 돌돔 그리고 참돔 매력인가? 한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고 값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몇십만 원이 넘어가는 금액이지만 너무나도 만족스러웠고 여기 이색적인 분위기도 좋고 퀄리티도 좋고 그래서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같이 온 사람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니 돈을 헛투루 쓴 것 같지도 않고 뿌듯하고 말이다. 그래도 솔직히 가격이 정말 비싸긴 하다. 인원당 10만 원 정도로 생각하면 평균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부분을 감안하시고 방문하긴 해야겠다. 아마 술을 계속해서 달리시면 더 나오긴 할 테고.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100% 만족한 후기 글을 작성한 것 같은데 보시는 분들에게도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다. 근 2년간 우리에게 정말 가까워진 제주도이지만 기회가 되실 때 이런 곳도 방문해보시면 어떨까 싶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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