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제주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한라산 케이크

디프_ 2021. 9. 24. 17:01
맛은 잘 모르겠고 이색적인 맛으로 즐겨본 제주도 한라산 케이크 디저트

제주도와 이니스프리는 정말 잘 어울린다. 아마 이니스프리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화장품 회사인데 여기저기 브랜딩을 참 잘해놨다. 제주도에 이런 스토어가 생긴다고 하여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다녀왔다. 별도 예약 필요 없이 카페 이용하듯이 오가면 된다. 근데 무슨 비누 만들기 체험이었나. 그런 것들을 하려면 별도 예약 과정이 필요해 보이긴 했다. 나의 경우 뭔가를 참여하진 않았다. 여기 들리는 것조차 일정이 좀 빠듯해서 겨우 왔다. 여기 매장에 대한 소개는 다음 여행 포스팅에서 이어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먹은 디저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확실히 여기서만 즐길 수 있는 컨셉이 담겨있는 것들이 많았고 그래서 좋았다. 그래서 또 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알아볼까?

 

야외로 자리를 잡았다. 아직 무더운 날이 이어졌기에 솔직히 쾌적한 실내가 좋았지만 사람도 많고 에어컨 바람은 평소에도 강하게 즐길 수 있으니 조금 덥더라도 야외에서 좀 놀러온 기분을 살려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고 싶었다. 내가 이날 주문한 것은 라떼 하나와 감귤 관련 음료수 하나, 그리고 오늘 메인인 제주도 한라산 케이크 하나를 주문했다. 솔직히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있다고 말은 못하겠다. 가격은 조금 나갔고 양은 그에 비해 적게 느껴졌다. 근데 뭔가 여기서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이색적인 느낌이 들긴 했다. 대기업에서 진출했으니 이것저것 컨셉을 살리기 위해 노력 많이 했겠지. 근데 개인 카페들도 워낙 잘 되어있는 제주도이기에 솔직히 어딜 가든 평타 이상은 치지 않을까 싶다. 찾아보고 가는 곳이라면 말이다. 이번 여행에서 이때 1~2시간 정도 자유가 주어졌고 그걸 누리기 위해 빨리 사진 찍고 편히 음식을 즐기며 쉬고 싶었다.

 

이 비쥬얼이 오늘 소개할 디저트의 모습이다. 굉장히 심플한데 저게 전부가 아니라 별도 재료를 챙겨주신다. 저 박스 안에 다 들어있었다. 처음에 난 우리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완제품의 모습으로 음식이 제공될 줄 알았는데 우리가 직접 조리 과정에 참여를 하는 것이었다. 뭐 머랭 치듯이 소스를 연하게 만들어 부어주면서 그게 위에서 흐르면서 화산 모양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그게 은근히 힘들었다. 나름 부드럽게 만든다고 열심히 저어준 뒤에 부었는데 잘 흘러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좀 아쉬웠다. 애초에 포장도 아니고 그냥 제대로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었다. 근데 그러면 흘러내리는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흘러내린 상태의 모습만 볼 수 있겠지. 뭐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난 완벽하게 여기 회사에서 의도한 제품 그대로를 즐기고 싶긴 했다. 그리고 감귤 음료의 경우 아이스크림 때문에 먹고 싶긴 했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자극적인 맛도 없고 그냥 순수한 재료 맛이랄까. 인위적인 맛들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라떼는 역시나 맛있었다. 기본은 한다. 그래도 커피 향이 강하게 나지 않아 전문적인 로스팅 카페들과는 맛이 좀 달랐다. 이게 내가 말한 제주도 한라산 케이크 위에 소스를 부은 모습이다. 상자를 뜯으면 안에 디테일한 이런저런 설명들이 많이 담겨있다. 읽어보고 구경도 한 뒤에 적힌 그대로 구현을 하면 되는데 열심히 저은 뒤에 부었는데 저 위에서 흘러내리지 않고 그대로 굳어있었다. 뭐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중력에 의해 흘러내리긴 했는데 설명서에 나온 것처럼 잘 흘러내리진 않았다. 디저트를 주실 때에도 잘 저으시라고 말씀 주시긴 했는데 아마 실패를 한 것 같다. 그래도 비쥬얼과 경험의 문제고 맛에선 큰 차이가 없겠지. 그래도 내부를 보고 싶어서 반으로 잘라봤다. 솔직히 이 디저트 역시 크기도 작은데 가격은 비싸고, 그냥 경험치로서 그 댓가를 지불한다고 생각해야지 퀄리티나 양, 맛을 고려하면 좀 안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막 맛있다는 것도 아니었다.

이제 마지막 가루들을 뿌려봤다. 정말 여기서 나름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제품 같은데 내가 제대로 구현을 하진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어차피 입으로 들어가면 똑같으니까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고 숟가락을 들고 퍼먹을 준비를 안했다. 안에는 저렇게 녹차 계열의 뭔가가 들어있는 것 같은데 크게 녹차 맛이 난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아마 색만 저러나? 아무튼 이래저래 먹는 과정에서 재미는 느껴졌고 괜찮았다. 다만 다음에 온다면 이 디저트 말고 다른 것을 먹어보지 않을까 싶다. 다른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도 많았는데! 음료도 마찬가지다. 라떼는 그렇다 쳐도 감귤 쪽은 좀 아쉬웠다. 아이스크림이 심플하게 시원해서 괜찮긴 했는데 그래도 가격 대비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젊은 층은 바로 옆에 있는 오설록 대신에 여길 오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온 김에 이것저것 혜택을 받고 화장품도 구매하고 말이다.

 

마지막에는 좀 팍팍 먹었다. 그래도 맛이 떨어지거나 불편한 것은 아니니 비쥬얼을 보고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은 놀러 왔다는 기분으로 주문하여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제주 이니스프리 하우스에 큰 기대를 하긴 했지만 그 기대에는 못 미쳤다. 시설이나 이런 디저트들이나 말이다. 이 한라산 케이크 역시 꼭 먹어봐야 한다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경험해보면 좋을만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이런 컨셉으로 제공되는 것은 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했으니까 말이다. 여행은 단순 눈으로 즐기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관점에서 바라보면 괜찮았다. 물론 한라산을 직접 다녀오는 것도 좋겠지만! 생각해보니 한라산을 한 번도 안 가봤다. 지나다니면서 보기만 하고. 언제 한번 정상을 올라가 볼 수 있을까? 정상 찍고 내려오려면 새벽부터 등산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하던데. 자신이 없다. 북한산도 그렇게 힘든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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