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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튀순이 생각날땐 오떡후에서 저렴하게 시켜보자

디프_ 2021. 8. 26. 20:11
순대 간 많이는 국룰 아니었나요..?

분식을 잘 안 시켜먹는 편이다. 애초에 떡볶이를 좋아하기 시작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즉석 떡볶이가 그 눈을 뜨게 해 준 것이니 정말 살면서 그렇게 많이 먹어본 경험은 없다. 아마 근 1~2년간 먹은 떡볶이가 살면서 먹었던 것보다 그 양이 훨씬 많을 것이다. 예전엔 왜 이걸 다들 그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나도 주기적으로 생각이 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처음으로 배달로까지 시켜먹었다. 물론 신전이나 엽떡 그런 것들을 몇 번 시켜서 먹어보긴 했지만 뭔가 그런 것보단 이런 오리지널틱한 것들을 먹고 싶었다. 뭔가 치킨으로 비교하자면 옛날통닭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에 좀 알맞은 가게를 찾아봤고 그러다 오떡후라는 곳을 발견했다. 일단 가격이 너무 착했고 비쥬얼도 딱 내가 찾던 그 느낌이었다. 그래서 최소 배달 금액을 맞추고 바로 주문 버튼을 눌렀다. 딱 내가 원하던 그 맛으로 오길 바랬다.

일단 오늘의 음료는 스프라이트 제로로 픽했다. 저 색깔 진짜 잘 정한 것 같다. 초록색을 보자마자 시원한 기분이 들고 콜라와 다르게 음료 색깔도 화이트라서 한 여름 엄청 더울 때 얼음과 함께 마시면 정말 시원한 기분이 든다. 뭔가 상대적으로 깔끔한 맛도 나고! 아무튼 스프라이트 제로의 경우 맛도 일반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더 괜찮은 구석이 있어서 여태까지 잘 먹고 있다. 일단 내가 이날 주문한 떡튀순 목록은 다음과 같다. 추억의 옛날 떡볶이 1개 3,500원, 기본 5개가 들어간 수제튀김 1개 4,000원, 찹쌀순대 1개 4천 원인데 내장 추가하여 1천 원을 더내 5천 원에 주문했다. 총 합은 12,500원! 배달료는 미포함된 금액인데 아무튼 혼자 그냥 동네 떡볶이 포장마차 같은 곳에 가서 먹으면 비싼 금액이지만 다른 배달 음식과 비교하면 나름 저렴한 구성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먹으면 분명히 혼자서 많은 양이 남는데 둘이 먹을 경우에는 충분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성비 있다고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라면 하나까지 끓여서 먹으면 양도 훨씬 많을 테고!

 

가격도 착하고 배달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가장 중요한 맛이 중요했다. 솔직히 딱 옛날에 먹던 그 기본적인 맛을 원했기 때문에 다른 무언가가 필요 없었다. 그냥 떡볶이 소스가 적당히 매콤해서 느끼하지만 않길 바랬다. 그리고 또 하나 걱정했던 것이 국물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국물이 많이 와 좋았다. 개인적으로 순대에서 간을 매우 좋아한다. 이날도 좀 웃긴 에피소드가 있는데 내장 추가를 주문했기 때문에 사장님 요청 사항에 순대 간 많이 국룰을 적어봤다. 근데 딱 와서 보니 정말 순대랑 간만 있었다. 원래 내장에 그 허파라 그러나 그런 것들도 같이 있지 않나. 허파도 약간 식감이 좋아 쫄깃쫄깃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정말 간만 다 와서 조금 놀랬다. 그래서 그냥 여기서 재주문하게 된다면 별도 요청을 안 적어야 하나 싶다. 내장 중에 내가 안 먹는 그 귀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부분이 있는데 그거 때문에 간 많이를 적은 것인데 아예 간만 오니까 아쉬웠다. 내가 너무 절실히 원하듯이 적었나 보다. 아무튼 떡볶이로 입가심 좀 하고 바로 튀김을 먹어봤다. 튀김이 굳거나 눅눅해지면 안 되니까 가장 먼저 손이 갔다. 튀긴 것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번개 배달이라고 해야 하나. 다행히 좀 배달이 빨리 오는 것으로 주문해서 눅눅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알맞게 잘 왔다. 그래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양이 괜찮다. 튀김도 저게 4천 원짜리 양인데 진짜 혼자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많이 잘 왔다. 아 치즈스틱의 경우 리뷰 이벤트로 받았던 것이구나.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아무튼 양이 많다. 요즘 오프라인도 솔직히 가격 대비 양이 부족한 곳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옛날엔 오프라인이 인심이 좋다고 하면 요즘은 온라인이 오히려 인심이 더 좋은 느낌이다. 물론 장단점이 많은 리뷰라는 것 때문에 인위적으로 형성된 시장 같긴 한데 아무튼 소비자로서 느낀 부분은 그렇다. 어쨌든 리뷰가 좋으면 사장님도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 적절한 균형을 맞추면 양쪽 모두 다 실리를 챙겨갈 수 있긴 한 것 같다. 악용에는 강하게 대응을 하고 말이다. 

 

간과 순대 말고 다른 것들이 있나 아래를 한번 살펴봤지만 하나도 없었다. 내가 간을 엄청 좋아하고 간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서 소금을 살짝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오로지 간만 있는 것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내장 추가까지 했는데 말이다. 이게 커뮤니케이션이 참 사람 마음대로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나도 힘들고 상대방도 힘들고! 아무튼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내가 소스를 좋아해서 기본적으로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것까지 좋아하는진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것을 함께 찍어먹었다. 그리고 소금도 잊지 않고! 조금 짜게 먹는 것 같긴 한데 이 정도는 일반 음식에서도 쉽게 먹지 않을까 싶다. 맛을 조금 표현해보자면 우리가 익히 먹던, 상상하는 그 맛이다. 그래도 그 일반적인 맛이라는 것에도 퀄리티가 있다. 일단 간은 퍽퍽한 게 매력이긴 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촉촉해야 한다. 그래야 입 안에서 잘 먹을 수 있는데 그 부분 딱 좋았다. 언제는 너무 퍽퍽한 것을 먹어 수분기가 하나도 없어서 먹기 힘들었던 곳도 있었다. 순대는 직접 하시는 것인지 떼 오시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진짜 평범한 그 맛이었다.

오떡후 떡볶이의 경우 내가 지금 맵기를 선택할 수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선택하는 게 있었다고 하면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보니 보통맛으로 주문했을 것이다. 그러니 보통맛 기준으로 설명을 하자면 정말 맵지도 않고 그렇다고 느끼하지도 않고 딱 그 평범한 그 수준이었다. 정말 이름 그대로 옛날 떡볶이다. 진짜 하나도 맵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맛 말이다. 비쥬얼은 비록 빨간색일지라도 아무튼 맛은 그랬다. 살짝 조금만 더 매콤했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러면 뭔가 네이밍부터가 달라지는 것이겠지. 그리고 떡튀순 중에 튀인 튀김들을 공략해봤다. 빛깔이 좋아서 기름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확실하진 않은데 겉 튀김 껍질이 노란색을 띄고 깨끗하면 간 지 얼마 안 된 기름을 써서 튀긴 것이라고 했다. 옛날 통닭집에서 몇 년 아르바이트를 한 친구가 알려줘서 기억하고 있다. 근데 너무 깨끗한 튀김옷을 입고 있어 바삭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종류 자체가 여러 가지라 이것저것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기며 먹을 수 있었다. 확실히 이래저래 가성비 있는 저렴한 프랜차이즈는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이 음식 자체가 워낙 비싸니까.

오랜만에 먹는 분식이기 때문에 정말 맛있게 계속해서 먹었다. 음료수도 함께! 근데 확실히 양이 많아서 남길 수밖에 없었다. 튀김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맛이 없어서 남긴 것이 아니라 배가 너무 불러서 남겼다. 은근 분식도 많이 안 들어가는 음식 중 하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먹는 양이 줄었나. 아무튼 간장이랑도 찍어먹고 소금이랑만 먹어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어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역시 떡볶이 국물에 함께 먹을 때가 최고였다. 거기에 소금만 살짝 곁들여주고! 솔직히 음식 본연 자체의 맛을 즐겨야 미식가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미식가는 아닌 것 같고 초딩 입맛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근데 달달한 베이스보단 확실히 좀 매콤하고 짭조름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단 음식은 생각보다 안 당기더라. 아무튼 너무 저렴하게 맛있게 오떡후 잘 먹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재주문할 생각인데 요즘 또 새로 발견한 프랜차이즈가 있어 거길 먼저 경험해보고 최종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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