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서피비치 정말 핫한 곳이다. 다들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TV에도 서핑 소개한다고 가끔 나왔던 것 같다. 다들 여기 갔다고 하면 거기 유명한 그 서퍼 있으신 곳 아니냐고 하더라. 물론 보진 못했고 그분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다. TV에서 본 적이 없어서. 근데 여기 오면 서핑을 즐기고 계신 분들이 있다. 강습을 받기도 하고 잘 타시는 분들끼리 서로 타면서 놀기도 하고 그러신다. 그리고 애초에 서핑 말고 물놀이를 하러 바다 자체에 들어갈 수가 없다. 이번에 알았는데 가만히 앉아 바람도 즐기고 풍경도 보고 그러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발을 담그려고 하니까 호루라기를 불며 나오라고 하셨다. 솔직히 발까지 담그는 것은 상관없어 보였지만 한 명이 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미연에 방지하는 것 같다. 서퍼가 없는 곳까지 그렇게 관리하셨으니 말이다. 여기가 사유 재산 지역인가? 그런 것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이렇게 칸막이도 두고 운영하시는 것 아닐까 싶다.
양양에서 만난 하늘. 저 산이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운전을 하고 다니면서 예뻐보이는 곳에서 그냥 사진을 찍어봤다. 맑은 하늘! 정말 좋다. 날씨 운이 없는 편이기 때문에 놀러 갔을 때 이런 하늘을 보면 굉장히 반가워하는 편이다. 이번 주말부터 오늘까지 내내 비가 온다고 흐린데 덩달아 기분도 안 좋고 그렇다. 뭔가 텐션이 죽어있는 느낌. 좋은 것들 보면서 힐링하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애초에 지금은 주변에 좋은 것도 없고! 올해 들어 꽤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나름 유지하고 살았는데 근래엔 다시 부정 왕이 되었다. 상대적으로 환경이 개선되는 것 같은데 마음이 부정적이 된다는 것은 환경이 개선되는 게 실제로 아니라서 그런 걸까? 나는 그러면 그냥 다 연락 끊고 사는 게 맞으려나. 근데 여행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또 말이 샜다. 그냥 일상 포스팅으로 바꿀걸 그랬나. 그래도 여기 방문했던 것은 기록으로 좀 남기고 싶었다. 갈 때마다 사람이 많긴 하지만 나름 핫한 이유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 머무르진 않더라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만히 있다 가기 나쁘지 않은 곳이다.
여기 있던 댕댕이. 하도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다보니 따로 사람을 반기거나 그러진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애초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안내판이 있어서 그냥 멀리서 사진만 담아봤다. 사람에게 화를 낸다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귀찮게 하니까 주인분이 미리 접근을 막으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리트리버 댕댕이들은 대게 착하니까 내 추측이다. 아무튼 나의 경우 여기 양양 서피비치 첫 번째 방문은 아니다. 이번에 세 번째인가 그럴 것이다. 첫 방문은 워낙 쇼킹했다. 코로나 축제를 했었다. 우리가 아는 그 축제가 아니라 맥주 말하는 것이다. 한 5년 전인가 그랬을 텐데. 그때 솔직히 그게 있는 줄도 몰랐다. 아는 동생들이랑 놀러 왔는데 자기들끼리만 알고 있었고 난 정말 셔틀만 했다. 물론 서핑을 즐기긴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아쉬운 것들도 확실히 있었다. 괜히 밤에 싸울 뻔이나 하고! 근데 내가 장난을 좀 심하게 치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간도 있었구나 싶다. 철들거나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장난을 치는 방식이 달라졌다. 아무튼 그때 사람이 워낙 많아서 나도 신나게 좀 놀고 싶었는데 옷도 그렇고 뭐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다음에 와서 제대로 놀아보자 싶었고 좀 아쉽게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두번째 방문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친구들이랑 잠깐 들렸었나 그랬을 텐데 뭐 사진도 안 찍고 그랬던 것 같다. 주차 걱정하느라 그랬나. 분명히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은 아닌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근데 축제 때 와봐서 그런지 이건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밀집도도 그렇고 사람들 복장이나 노는 분위기나 그런 것들도 그렇고. 아직 이때는 지금처럼 막 덥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여름이라 덥긴 했지만 바람도 불고 뭐 괜찮았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시원한 정도? 그래서 나도 생각지 못하고 올블랙 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좀 편하게 쉬다 올 수 있었다. 근데 여기 카페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주류도 판매하는 펍 같은 곳이 있는데 거기 맛은 다소 아쉬웠다. 가격 대비 가성비도 모르겠고 맛도 모르겠달까. 근데 대게 바다에서 사 먹는 것들은 좀 그런 것 같다. 여기도 산처럼 장소적인 희소성을 고려해줘야 하나. 길거리 음식도 그 한계들이 있고.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던 경험은 그닥 없는 것 같다.
지금 보여주는 곳들은 양양 서피비치는 아니고 롯데리조트 속초의 모습이다. 저기서 1차 구경을 하고 체크인 시간에 맞춰 여기로 왔다.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았다. 그래도 체크인 대기는 했다. 다른 곳들에선 그렇게 큰 경험을 하지 못했는데 여기 강원도 속초 라인 쪽은 호텔들이 유독 체크인에 대기를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인파가 몰려서 그런가? 근데 용산에서도 그러긴 했구나. 근데 그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속초 쪽은 대기번호 막 50번 이러니까 왜 이런 시스템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긴 자동 체크인 기능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겠다. 그래서 이럴 경우 대부분 원래 체크인 시간이 3시라고 하면 2시 30분 정도에 가도 해준다. 왜냐하면 어차피 이따가 대기줄이 생기기 때문에 이 정도 시간은 그냥 체크인을 시켜주는 것 같다. 정답은 아니고 그냥 누적된 개인 경험이다. 롯데리조트 속초 포스팅의 경우 기존에 포스팅을 했으니 이 글을 읽고 궁금증이 생기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되겠다.
그렇게 하루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은 삼척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삼척항 대게거리라는 곳에서 대게 맛집을 찾아 저녁을 먹었다. 솔직히 대게 같은 갑각류 초보다. 양념게장을 그나마 좀 먹을 줄 알고 간장게장 맛은 전혀 모른다. 아무리 맛있는데서 먹어도 그 특유의 비린맛이 살아있더라. 근데 그 맛을 맛있다고 하는 것 같다. 굴이나 이런 것도 잘 못 먹는 편이고 초밥이나 광어, 우럭 정도만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게 대게를 내돈내산으로 거의 처음 제대로 먹은 것 같은데 뭐 남기긴 많이 남겼다. 맛있긴 했는데 역시 해산물은 배고플 때 그렇게 많이 못 먹겠더라. 라면을 제일 열심히 먹은 것 같은데! 아 그리고 양양 서피비치에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피자나 이런 것들을 파는데 솔직히 음식을 가져올 수 있는진 몰라도 그냥 칵테일 같은 음료만 즐기는 게 괜찮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차를 가져올 텐데 조금만 이동하면 맛있는 곳들이 많을 테니 말이다. 뭐 거기만의 감성이 있긴 하겠지만 내 기준은 그렇다. 앉아서 바람 쐰다는 입장료로 음료수만 마시는 게 합리적이랄까. 근데 굳이 먹거리가 걱정돼서 안 가야 하는 그런 곳은 아니다.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