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귤 먹기 가능했던 제주도 작은 카페
계획대로라면 조만간 제주도를 떠나게 될 것 같은데 요즘 추이가 심상치 않아서 일단 대기 중에 있다. 가보고 싶긴 했지만 또 막상 고민이 되는 그런 상황이랄까. 아마 나처럼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본다. 일단 수치가 어마 무시하니까. 진짜 요즘 무섭긴 무섭구나 느낀다. 아직까지 바로 주변까지 다가오진 않았지만 그건 내가 요즘 기존 주변인들과 연락을 안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아무튼 오늘은 그래도 좀 마인드를 끌어올리고자 다녀왔었던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개인적으로 이날은 너무 마음에 드는 일정이었다. 적당한 여유로움과 적당한 소음과 복잡함, 쉼이 공존했달까. 이런 잔잔한 기억들 때문에 여길 또 찾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엔 기회만 되면 정말 일본만 갔었는데 종종 같이 좀 찾을걸 그랬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의 사진.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바다를 배경으로 모래를 흩날리면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이었나? 근데 난 맨날 할 때마다 실패한다. 아 성공한 적이 딱 한번 있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혼자 바다를 보러 좀 근교까지 나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식으로 사진을 찍어봤는데 딱 내가 원하는 느낌처럼 나오더라. 그 뒤로 경포대, 삼척 등등에서 찍어봤는데 비슷한 느낌은 건질 수 없었다. 살이 쪄서 내 손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뷰가 다해야 하는데 내가 뷰를 제대로 못 담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나마 이 사진은 좀 잘 나온 것 같다. 모래가 흩날리진 않았지만! 아무튼 이 당시에는 적당히 한적한 제주도를 만날 수 있어서 어딜 가든 좋았다. 근데 사람들 말로는 아무리 요즘 많이 몰린다고 해도 맛집 같은 경우는 복잡할 수 있겠지만 다 차를 타고 다니고 은근히 넓어서 그렇게 길거리나 관광지에서 복잡한 느낌은 안 든다고 한다. 직접 가보진 않아 모르겠지만 내 경험상으로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일 수 있겠다 싶었다. 근데 워낙 다들 몰리는 곳에만 몰리니까!
그리고 카페에 들렸다. 아마 이때가 어딜 가기 전에 오픈하기 전이었나, 아니면 체크인 하기 전에 시간이 남을 때였나.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1~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야 했고 여기서 나름 힐링 아닌 힐링을 할 수 있었다. 주차 공간도 부족하고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막 복잡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카페에서 음료도 마시고 이렇게 밖에 나와 귤 구경도 했다. 귤의 경우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시기상 열려있는 것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이미 맛있는 것들은 사람들이 가져간 것 같고 남아 있는 것을 먹어보긴 하더라도 그렇게 맛있는 맛을 찾을 순 없었다. 그냥 이런 경험과 체험을 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매우 재밌었고 넓진 않아도 좀 우거져서 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있었다. 사진을 찍을 장소도 나름 잘해두신 것 같고! 차를 타고 오지 않으면 못 올 정도로 워낙 동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나름 입소문이 난 것 같긴 하다. 음료 값도 괜찮은 것 같고 맛 역시 좋았다.
여기서 딴 귤과 내가 머물렀던 숙소 중 가장 좋았던 제주도 신라호텔 라운지와 숙소 뷰의 모습이다. 일단 귤의 경우 비쥬얼은 정말 좋다. 알맹이도 실한 것 같고! 근데 달지 않았다. 그래도 저런 체험을 즉흥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나. 그래서 그런지 저런 공간을 자연적으로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찾아보면 은근히 많았다. 별도로 귤 따기 체험이라든가 농장에서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곳들도 많았는데 나는 시기가 맞지 않아 가지 못했다. 그것도 제철에만 좀 활동성 있게 가능하더라. 그리고 신라호텔은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좋은 경험을 하고 온 곳이다. 수영장에서 즐길 수 있는 플로팅 시네마도 그렇고 숙소 뷰도 너무 환상적이고 룸 컨디션도 좋고! 나름 대우를 좋게 해 주셔서 그런 기분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가도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진 모르겠다. 가게 되면 1박이 아니라 2박을 하고 싶은데 말이다. 라운지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너무 좋았고 그냥 공간 자체가 이색적이었다. 제주도 여행을 갈 때 그냥 여기서 1박을 하는 것 자체가 일정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말이다! 음식도 괜찮고! 물론 비용이 좀 어마 무시하다는 당연한 걱정이 있긴 하다.
이상하게 바다에 가면 이렇게 돌 사이에 있는 고인 물들을 꼭 구경하게 된다. 가끔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런 경험이 쌓여서 그런 것 같다. 근데 최근엔 안에서 돌아다니는 물고기들을 보진 못했다. 가는 지역마다 다르나? 그리고 저렇게 미역이라고 해야하나. 해초라고 해야 하나. 이끼라고 하나? 아무튼 저런 것들을 조심해서 지나가야 한다. 웬만하면 돌만 보이는 곳을 걷는 것이 좋겠다. 이런 곳에서 한번 넘어지면 정말 크게 다친다. 괜히 사진 찍으려다가 다치면 안 되니 적당히 타협점을 찾아야겠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꽃 사진을 많이 찍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는데 나야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이제 슬슬 왜 그런지 알 수 있는 단계가 된 것 같다. 솔직히 아직 막 직접적으로 사진을 날 위해 찍는다기보단 어머니가 좋아하시니 찍어서 보내주고 그런 상태이긴 한데 꽃을 보면 그냥 기분 좋을 때가 있더라. 그게 자연의 힘인 것인지 꽃의 힘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그냥 단순히 존재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해 준다면 엄청나게 큰 힘이지 않을까 싶다.
카페에서 음료도 즐기고 이렇게 귤도 따고 잘 힐링하며 쉬며 놀다가 다시 갈 길을 나섰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 되니까 확실히 움직임 측면에서는 편했다. 일단 여름의 경우 10분만 걸어도 땀이 날 수 있는데 차에서 실내로 바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야외 활동이 있는 일정이면 어쩔 수 없이 감안해야겠지만! 이번 여행이 원래 계획대로 추진이 될 수 있을지 안될지 잘 모르겠다. 일단 다음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웬만하면 너무 오랜만에 다시 떠나는 여행이라 계획대로 추진하고 싶긴 한데 또 사람 마음대로 되는 부분이 아니니까. 슬픈 것도 있고 걱정되는 것도 있고 뭐 그런 마음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래도 또 다녀오면 그 소중한 추억들로 일상을 버티곤 하는 거니까 더 기다려봐야지. 아무튼 이 하루가 아직도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상황이 주어진다면 다시 한번 더 경험하고 싶다. 재밌었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