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왔을 때 너무 맛있어서 바로 또 와버린 아보카도 가득 브런치 가게
오늘 소개할 곳은 정말 개인적으로 나만 알고 싶은 그런 가게다. 그럼에도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아마 위치상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없다는 점 하나와, 내 블로그가 뭐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는 것 하나가 있겠다. 그래서 그냥 내 기록용으로라도 적어보자 싶어 이렇게 포스팅해본다. 일단 이 가게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이렇게 사진을 찍어봤다. 처음 왔을 때는 기대감이 없기도 하고 그냥 먹어보자는 느낌으로 왔었다. 맛있는 줄도 몰랐고! 근데 그때도 살짝 아쉬운 점이 하나 있긴 했다. 원래 다른 날에 오려고 했었는데 그날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어서 먹지 못했고 그날 딱 간 것이었기 때문! 영업을 하고 있어 반갑다는 점 하나는 있었다. 그렇게 처음 이것저것 시켜서 식사를 했는데.. 와 정말 너무 맛있었다. 일단 각 재료들이 풍부하게 들어간 것은 물론이고 조합도 너무 좋았다. 분명히 건강한 비쥬얼인데 맛은 자극적인 음식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이 가게가 이렇게 동네에 있을 곳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조금 더 풀어 설명하자면, 어떻게 보면 입지가 안 좋다고 볼 수 있는 동네에 있을 곳이 아니라 이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연남동이나 홍대, 서울숲 등 핫한 곳에 가도 충분히 장사가 잘 되고 손님들이 붐빌 퀄리티와 맛이였다. 어떻게 보면 동네에서 이렇게 웨이팅 없이 이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행운일 정도로! 아마 예전에 연돈이 유명해지기 전에 그 근처 직장인들의 기분이 이랬을까? 첫 방문에 다 먹고 나서 아무튼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두 번째 방문인 이날, 오기 전부터 기대에 찼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테이블에 자리가 있었고 샌드위치의 경우 그때 먹었던 수비드 비프스테이크 & 아보카도 샌드 하나와 스페셜 요리는 그때 트러플 베이컨 오일소스 스파게티를 먹었기 때문에 이번엔 안 먹어본 새우 로제소스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음료의 경우 자몽 에이드로 주문했다. 음료수가 단순 시럽 맛이 아니라 나름 생과일주스 느낌으로 신선하고 맛있었다.
아 다만 이 가게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다고 볼 순 없다. 근데 그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은 당연하거니와 양도 보장되어있다. 샌드위치의 경우 혼자서 그 메뉴 하나만 먹으면 다 먹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둘이 하나 시켜서 나눠먹으면 좋을 것 같은 양이다. 그래서 둘이 오면 샌드위치 하나와 스파게티 하나씩 시켜 먹으면 딱일 것 같다. 난 이날 혼자왔지만 다 경험해보고 싶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두 개를 시키긴 했는데 어차피 샌드위치 반쪽은 포장해서 가져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근데 그래도 결과적으로 양이 많긴 했다. 배 터지는 줄 알았다. 그나마 맛있어서 계속해서 잘 들어가긴 했는데! 이렇게 주문하니 가격이 27,100원이 나왔다. 분명히 한 끼 가격으로 저렴하다고 볼 순 없는데 1인 기준이 아닌 2인 기준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그리고 이 브런치 가게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사장님이 원래 젊으셨을 때는 나름 유명한 곳에서 요리를 하셨다고 한다. 근데 이제는 은퇴를 하셨는데 예전처럼 바쁜 것은 싫고 이렇게 동네에서 소소하게 하시길 원하셔서 이런 가게를 오픈하신 것이라고.. 이런 상황을 듣고 나니 전체적으로 왜 이렇게 운영이 되고 이런 퀄리티의 음식이 나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근데 위 이야기는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건네들은 이야기기 때문에 100% 진실이라곤 확신은 못하겠다. 모든 이야기는 전해질수록 와전되곤 하니까. 근데 두번의 방문 동안 옆에서 지켜본바, 벌써 동네에 입소문이 났는지 포장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고 내가 식사하는 동안에는 실제로 지인 분이 오신 것인지 메뉴 하나하나 소개해드리며 식사를 하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막 오픈을 축하해준다기보단 쉐프님의 요리를 맛보고 소개하는 느낌이랄까.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다들 차려입고 오신 것 같고. 그냥 내가 워낙 좋게 보다 보니 기분 탓으로 좋게 보인 것일 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내 느낌은 그랬다. 근데 먹는 이야긴 안 하고 상황만 이야기한 것 같네. 다시 먹는 것에 포커싱을 맞춰 글을 써봐야겠다. 그만큼 오랜만에 너무 마음에 드는 가게를 발견해서 그런 것이라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이미 비쥬얼로 다들 눈은 즐기고 계신 것 같으니!
아보카도 가득 들어간 수비드 비프스테이크 샌드위치의 경우 저번에도 먹고 이번에도 먹었다. 솔직히 처음 먹었을 때 성에 안 차서 또 바로 먹고 싶었는데 참았었나. 원래 맛있는 것을 한번 먹으면 질릴 때까지 먹어야 다음에 또 생각이 안 나는 편인데 너무 아쉬웠다. 그만큼 맛있었고 이게 참 신기한 것이 분명히 빵과 빵 사이에 재료가 한두가지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들어가 있는데 그 조화가 너무 잘 어울렸다. 조합이 좋았다. 그리고 이 느낌을 다른 가게에서 느낄 수 있을까 싶었다. 확실히 차별화가 된 느낌이고 재료들의 각기 매력이 합쳐져서 짬뽕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느껴져서 좋았다. '이것은 이것이고 이건 이거구나' 이런 것들을 씹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맛있었고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먹어보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양도 실해서 한입 가득 여러 번 먹을 수 있고!
그리고 새우 로제소스 스파게티의 경우 원래 로제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요즘 로제 열풍이 불기도 하는데 난 그 매력을 잘 모르겠다. 매콤하면 매콤하든가 느끼하면 느끼하든가.. 그 중간에 있는 느낌이랄까. 어정쩡하게! 그래도 왜 인기 있는진 알 것 같다. 적당히 자극적이긴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원래라면 안 먹는데 이날은 이 두 가지 대표 메뉴 중에 하나는 먹어봤고 하나는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 경험해봐야 다음에 또 왔을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해봤다. 일단 솔직히 맛있었다. 나처럼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은 사람도 이렇게 맛있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아할까? 개인적으로 오일 파스타 종류를 좋아해서 더 좋아하긴 하지만 충분히 경험해볼 만한 그런 맛이었다. 재료들도 실하고 말이다. 피자랑 같이 먹어도 딱 좋을 것 같은 소스의 느낌이었다. 좋았다.
이렇게 나만 알고 싶은 브런치 가게에서 두가지 메뉴를 시켜서 나름 여유로운 식사를 즐겼다. 핫플레이스처럼 대기가 있어 사람들이 붐비는 것도 아니고 적절한 소음과 사람들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가게 내부가 좁긴 하지만 인테리어도 그렇고 오히려 그게 더 매력이었다. 정말 나만 알고 싶은 숨겨진 곳 같달까. 음식은 위에 실컷 말했지만 정말 너무 다 맛있고 비쥬얼도 좋고! 그래서 아마 종종 앞으로도 이 가게를 찾을 것 같다. 아보카도 메뉴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스프도 한번 먹어보고 싶고!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함부로 나중에도 이렇게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말할 순 없겠지만 지금처럼 그냥 적절히 바쁘게 이렇게 유지되었으면 한다. 그동안 내가 더 부지런히 열심히 가서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