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즐기고 있는 댕댕이, 이 사진을 보고 또다시 피터팻츠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근데 원래 여기 말고 다른 곳들 가보려고 새로운 리스트를 찾았었는데 그 새로운 곳들을 가봐야 하나? 안 가봤던 곳들도 가보고 싶어서. 근데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선 마땅히 없는 것 같길래, 방문해야 하는 날에 다른 일정도 있어서 시간이 많지 않기에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일정을 짜 봐야겠다. 어차피 당장 이번 주에 가는 것도 아니어서! 나도 이때 새로 산 옷도 입고 실컷 뛰어놀고 그래야지.
일요일의 경우 다른 요일과는 좀 더 특별한 날이다. 특별한 날이라기보단 신기한 날이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월화수목금토에 내가 하기로 했던 것들은 좀 꾸준하게 잘 지키는 편이다. 하기로 했던 것은 꼭 한달까. 근데 일요일에는 나도 모르게 느슨해진다. 하려고 했던 것들을 미루고 또 나태해지고 좀 풀어진다. 아마 하루 쯤은 이런 날도 있어야 한다고 속으로 합리화를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마 나에게 일요일은 당분간 앞으로도 쭉 이러지 않을까 싶다.
조만간 아울렛을 가서 쇼핑도 할 생각이다. 진짜 최근 한 1~2년 동안 쇼핑을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 하긴 했는데 매번 좀 낡은 무지 스타일만 새로 교체하는 느낌이었지 뭔가 새로운 스타일을 찾지 않았다. 근데 뭔가 딱 어제 나가려고 옷을 입는데 이런 나에게 질려버린 느낌을 받았다. 이럴 때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아는 동생의 추천을 받아서 괜찮은 아울렛을 소개받았다. 나의 경우 그런 곳을 구경 하런 가봤어도 진짜 쇼핑하러 간 기억은 별로 없는데 그때 이것저것 좀 사야겠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사용할 수 있으려나? 일단 가보긴 해야지. 근데 쇼핑을 하기 시작하면 돈 쓰는 것도 금방인데 뭐 이렇게 한번 몰아서 사면 또 당분간 안 살 테니까 괜찮겠다.
아 그리고 어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서 든 생각이 있다. 개인적으로 대화는 일방향적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라 생각하는데 내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한텐 그동안 못했던 말들을 털어놔서 그런지 엄청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원래도 말이 많긴 하는데 상대방에게 포커싱을 맞춘다기보단 내 말만 한달까. 뭐 그랬다는 것은 아닌데 살짝 그런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좀 수정해야겠다고 혼자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아직 뭐 무슨 소릴 들은 것은 아닌데 내가 일방향적인 대화를 엄청 싫어하니까.. 정작 싫어하는 내가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이날은 갑자기 돈까스가 먹고 싶었다. 내가 돈까스를 시켜먹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평일에 먹기도 하고 뭐 '굳이?' 이런 느낌이 있다. 근데 요즘 안 먹은 지가 꽤 된 것 같고 신기하게 몸이 기억하는지 주말에 시켜먹고 싶더라. 그래서 배달 어플을 뒤져서 괜찮은 가게를 찾았다. 가격은 저렴한데 최소 배달료가 괜찮아서 1인 주문이 가능했다. 뭐 배달 비용이 있어서 싸다고 볼 순 없지만 아무튼 그래도 내 기준 시켜먹을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켜먹었는데 와 생각보다 괜찮았다. 매콤 소스가 딱 내가 원하던 느낌이어서 하나도 느끼하지 않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에 생각나면 또 시켜먹어야겠다 싶었다. 맛있었다. 구성도 괜찮은 것 같고!
확실히 내가 먹보가 된 것 같긴 하다. 나름 심각성을 느끼고 운동을 하면서 살을 빼고 있긴 한데 아직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더 꾸준함이 필요하겠다. 근데 먹보라는 생각이 든 이유는 다음주 평일 중에 하루 친구를 만나 빕스를 가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뜨면서 다음주 일정을 생각하다가 빕스를 간다는 사실을 알고 실컷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뻤다. 이러면 다이어트가 더 힘들 것 같은데.. 운동을 더 빡세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집안일도 좀 해볼까 한다. 집안일이라기보단 밀려왔던 일을 한달까. 옷장 정리를 한번 쏵 다 해볼 예정이다. 쇼핑을 가기에 앞서 옷이 뭐뭐가 있나 체크도 하고 필요한 것들도 좀 찾아봐야겠다. 어차피 가봤자 또 디자인 예쁘면 사긴 할테지만 아무튼 그냥 정리를 해야 또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살 수 있으니까. 그래서 블로그하고 유투브로 노래를 들으면서 낮에 바쁘게 움직여야지. 이 해가 떠있는 낮이 참 묘하다. 뭔가 나태하게 만든다. 일요일은 더더욱. 그냥 이렇게 햇살 즐기며 쉬고 싶나 보다. 그러니까 한강에 사람이 맞은 것이겠지?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또 그냥 침대 위에 있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평일이 있는 삶이 행복한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그게 힘들긴 하니까.
몇 년 전에 퇴사하고 일 년 동안 실컷 놀았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정말 행복했는데 다행스러운 점은 그때 내가 지금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원래 당시엔 모르고 돌이켜봐야 아는 편인데 그때는 스스로가 정말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행하고 느끼고 그랬다. 그래서 그때가 그립다. 다시 그럴 수 있으려나? 물론 아직 시간이 있는 것 같긴 한데 그에 대한 선택이 예전보단 부담이 되는 느낌이라.. 뭐 근데 항상 그렇듯이 내가 선택하면 하면 되겠다 싶다.
마지막은 댕댕이들 사진으로! 이때만 해도 낮엔 좀 선선해서 괜찮은데 다음주부터는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한다. 아직 6월인데 벌써 그정도려나. 원래 예전엔 날씨에 관심이 없다가 작년부터 좀 관심이 생긴 것 같은데.. 더운 게 너무 힘들다. 땀이 나면 좋긴 한데 그건 운동할 때나 한정된 이야기고 평소에 더우면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샘솟는 것 같다. 추운 것은 따뜻하게 입는 것으로 대체가 가능한데 더운 것은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뭔가 이제는 확실히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말할 수 없어도 제일 어려워하는 계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위도 잘 타긴 하지만! 아무튼 나태해지고 시간이 부족한 일요일이지만 오늘만큼은 부지런히 보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