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이 뻥 뚫리는 남이섬 윙봉 바베큐와 맥주 한잔~
정말 오랜만에 남이섬을 다녀왔다. 얼마만에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왔을 때가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예 처음은 아닌 것 같은데.. 근데 충분히 처음 방문했다고 착각할 정도로 완전 다른 곳이 되어있었다. 아닌가. 나 여기 처음 온 것 맞나? 예전엔 사진을 별로 안 찍으니.. 아무튼 그때 갔었다해도 벌써 거의 십년전일이니까 많이 바뀌긴 했겠다. 그래도 친구한테 여기 들어가는 입구에 배만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뭐 레일처럼 타고 가는게 생겼다고 중간에 듣긴 했다. 실제로 봤는데 아마 무서워서 못타지 않을까 싶더라. 아무튼 오늘은 여행 포스팅이 아니니까 그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하고 본래 취지에 맞게 먹을 이야기를 해야지! 근데 여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어서 나중에 따로 여행 기록을 남길수도 있겠다. 요즘 사람만 많지 않으면 다 좋은 것 같다.
토끼도 보고 푸른 하늘도 보고 공작새도 보고 그랬다. 꽤나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다. 동물들도 그렇게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저 토끼의 경우 솔직히 만져볼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굳이 그러지 않았다. 새끼인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내가 이날 가볍게 저녁을 먹기 위해 방문한 곳은 고목이라는 카페겸 음식을 파는 그런 곳이다. 남이섬 내부에 여러 가게들이 있는데 그 중에 자기 취향에 맞는 곳을 가면 되겠다. 나는 고목이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메뉴가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식사를 위해 방문한 것은 아니고 그냥 허기진 속을 달래고자 방문한 것이기에 나쁘지 않았다.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무작정 들어간 것 같다. 윙봉 바베큐&감자튀김 플레이트를 주문했고 맥주도 하나 시켰다. 후기를 말하자면 그냥 쏘쏘였다. 크게 맛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아쉽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은 그냥 보통말이다.
양이나 구성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다만 퀄리티가 조금 아쉬웠다. 아마 이 제품들 내가 알기론 코스트코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알고 있다. 근데 내가 주방에 들어가본 것은 아니니까 틀릴 수도 있다. 맛 역시 특별한 부분 없었고 우리가 알던 그 맛이었다. 그냥 이런 관광지에서는 실제로 음식 맛 자체보단 분위기를 즐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찐 맛집들도 있지만 그런 곳들은 이렇게 관광지 바로 안 혹은 주변에 없지. 차타고 한 20분 정도 더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이 포스팅 이후 찐 맛집 두곳 정도를 소개할 예정인데 거기가 그렇다. 그곳들은 내가 누군가에게 나중에라도 소개해주기 위해 따로 메모도 해두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가게들이었다. 물론 한 곳은 내 입맛에 맞진 않았지만 좋아하실 분들은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서!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여기 남이섬 고목은 그냥 분위기를 즐기러 가는 곳이라는거!
맥주 이름은 깡타비어라고 여기서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인가본데 운전을 해야해서 따로 마셔보진 않았다. 근데 맛있다는 말을 들었다. 궁금하긴 하네. 에일 계열인가? 아무튼 난 튀긴 음식을 좋아하고 소스도 좋아하니까 케첩을 짜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말보다는 남이섬 자연이 주는 뷰를 즐기면서 말이다. 여기 신기한게 바로 옆에 실제 태풍이 왔을 당시에 쓰러졌던 나무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따로 치우기보단 이름을 주어서 나름 인테리어로 승화시키셨다. 아이디어 굉장히 좋으신 것 같다. 물론 그 나무가 가게를 덮치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말이다. 튀긴 느낌이 막 안까지 뜨겁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바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온도여서 괜찮기도 했다. 밤이 되니 슬슬 추워지기도 하고 당일치기 여행이라 빨리 돌아가기도 해야해서 좀 정신없이 먹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얇은 감자튀김이 아니라 웨지감자 스타일이라 식감은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바베큐 윙봉! 겉에 껍질이 탄 부분이 있는데 탔다기보단 그냥 잘 구워졌다라는 느낌을 주었다. 물론 크기가 큰 부분은 따로 떼어내긴 했는데 그냥 먹은 부분도 많았다. 적당히 짭조름해서 좋았다. 아마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이 한입 드시면 바로 미소가 나올 그런 맛이랄까. 나트륨 맛?! 잘 모르겠다. 아무튼 생각보다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름 살 부분도 많고. 샐러드는 입가심용이었는데 소스가 딱히 내 취향이 아니어서 맛있게 먹진 않았다. 그래도 그냥 건강을 생각해서 먹었다. 요즘 야채를 잘 찾는 것 같다. 아무래도 평소 먹기 힘들다보니 기회가 있을 때 챙겨먹는 편이다. 건강엔 아무래도 튀긴 것들보다 좋을테니 말이다. 이렇게 한 30분이 조금 넘는 식사 시간을 끝내고 다시 밖으로 나오기 위해 천천히 걸었다. 근데 이게 어느 시점까지는 배가 바로바로 왔다갔다 하는데 그 시간이 넘어가면 정말 30분이 지나야 배가 온다. 나갈 타이밍을 잘못 맞춰서 배만 30분 넘게 기다렸다가 나왔다. 이러면 조금 더 천천히 둘러보다 나올걸!
적당히 배도 부르고 노을도 지고 그래도 괜찮았던 시간이었다. 여기 남이섬의 경우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데 다음에은 강아지를 같이 데려올 생각이다. 솔직히 댕댕이의 경우 집앞 산책이나 뭐 주변 공원이나 한강 등 다 좋아하긴 하는데 이런 새로운 곳에 오면 여행 왔다는 기분이 나려나? 하긴 근데 이런 곳에 오면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에서 먹을 수 있는 간식보다 새로운 것들 주긴 하니까 뭔가 알수도 있겠다 싶다. 괜히 포스팅하면서 주댕이 생각하니까 빨리 데리고 가고 싶네. 그땐 아마 이날 방문했던 가게가 아니라 다른 곳을 가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도시락을 싸와서 돗자리 피고 먹는다던가! 그땐 배 시간 타이밍을 잘 맞춰야지. 오랜만에 나들이,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괜찮은 여행이었다. 이젠 당일치기를 해야하는 운명이라 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