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뮤지컬 검은사제들. 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라 이 시즌에 마지막이라는 말이었다. 4월 초에 보고 왔던 작품인데 그 전주에는 시카고, 그 전주에는 위키드를 봤었다. 본의 아니게 3주 연속으로 이렇게 공연을 즐기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피로가 쌓였다. 2시간 넘게 앉아있는 것도 나름 일이다. 퇴근하거나 주말에 그러니까 말이다. 그래도 각기 다른 색깔을 담아내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봤다. 위키드가 좀 아쉽긴 했지만 시카고 무대 자체도 그렇고 스토리도 신선해서 좋았고 무엇보다 오늘 포스팅 하는 이 작품의 경우 제일 기대가 없었는데 어떻게 보면 제일 몰입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다들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서 좋았고 여기 공연관 자체가 정말 배우들과 가까이 한다는 기분이 들어서인지 뭔가 신선했다.
한줄로 정리하자면 위키드는 좀 지루했고 아쉬웠고, 시카고는 신선했고 자극적이었고, 이 검은사제들은 연기력이 뛰어나고 몰입되어서 좋았다. 맨 마지막을 의미있게 끝내서 좋았다. 근데 여긴 대학로 지역적인 특성 때문인지 괜히 연극 같단 말이지. 배우분들도 그렇고 말이다.
이날 주요 출연진은 장지후, 이건명, 박가은 배우였다. 아마 영화로 대부분 이 작품을 봐서 스토린 아실 것이다. 그와 같은 스토리다. 나의 경우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실제론 어떨지 매우 호기심이 생겨서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영화는 편집 과정을 거치지만 라이브로 그 구마를 해야하는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지 너무 궁금했다. 그 호기심 때문에 예매를 하고 이렇게 유니플렉스까지 방문한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예매가 쉬운 것도 아니었다. 나름 치열했다. 실시간 예매는 실패하고 예매대기서비스를 통해 성공한 것 같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도착했고 솔직히 다른 지역에서 하는 공연들에 비해 아쉬운 것이 있었다. 바로 포토존! 너무 좀 허름하게 되어있었다. 허름하다기보단 사진을 찍을 구도가 나오지 않았다. 뭐 발자국 표시로 어디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알려주시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좀 아쉽게 느껴졌다. 전체적인 느낌을 담으려다가 뭔가 자꾸 나와서 실패했다. 근데 뭐 모델이 중요하면 어떻게든 잘 나오듯이 인스타를 보면 잘 찍은 사람도 있더라. 나는 결과적으로 다 실패했다. 내가 앉은 자리는 1관 1층 4열로 좀 앞자리다. 앞서 말했듯이 어떤식으로 연기하는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 앞 쪽에 앉아서 보고 싶었다. 뭐 다른 공연도 다 앞에서 보고 싶어하긴 하지만 말이다. 자리 후기를 말하자면 일단 딱 거리 좋았다. 배우들 표정도 다 보이는데 너무 가깝지도 않아서 고개를 높이 들거나 좌우로 꺾거나 그러지 않아도 됐다. 다음에 앉아도 이 자리에 앉고 싶을 만큼 좋았다. 근데 좌석 간격이 앞뒤나 양옆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평일에 예매를 하였고 퇴근을 하고 바로 왔기 때문에 여기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이날 일교차를 무시하고 옷을 얇게 입어 밤이 되니 좀 추웠다. 그래서 따뜻한 국물이 생각 났고 지나가다가 베트남 프랜차이즈에 들어오게 됐다. 왜 갑자기 이름이 생각안나지? 여기 유명한 곳인데! 아무튼 자리에 앉아 쌀국수 하나와 반미 하나를 주문했다. 솔직히 이정도면 2인이 먹어도 될 것 같은데 나의 경우 면과 국물을 좀 남기고 반미를 다 먹는 방향으로 택했다. 별거 안 들어갔는데 너무 맛있었다. 소스는 셀프였는데 그 매콤한 소스가 다 먹는데 한몫했다. 오랜만에 이렇게 혼밥을 하는데 만족스러워 다행이었다. 사실 여기 말고 정돈을 가려고 했는데 거긴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웨이팅 줄이 보여서 그냥 들어가지 않았다. 뭐 혼자 온 사람이면 자리가 있을 수도 있긴 한데 그냥 갔다가 헛걸음 하게 될 것 같아 물어보지 않았다. 정돈 이렇게 인기 많은 곳인 줄 알았으면 예전 수원에서 처음 먹었을때 더 집중하고 먹을걸! 그땐 그냥 일반적인 흔한 가게인 줄 알았다. 근데 일반적인 가게가 그 백화점 메인 층에 그냥 입점해있진 않겠구나.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시간이 모자랄 줄 알았는데 여유있었다. 나름 체할까봐 급하게 먹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아무튼 표도 받고 QR체크도 하고 뭐 내 자리로 이동했다.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1층의 경우 지하로 좀 걸어서 내려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도 있긴 한데 엘리베이터를 타면 더 오래 걸릴 것 같아 걸어서 내려갔다. 공연이 다 끝나고 올라올 때도 걸어서 올라왔다. 4열 후기는 앞서 말했듯이 정말 좋으니 고민하지 말고 선택할 수 있으면 하길 추천드린다. 3열도 살짝 가깝긴 한데 괜찮을 것 같고 5~6열까지는 정말 좋지 않을까 싶다. 난 중앙이 아니라 나름 통로쪽에 앉았는데도 괜찮았다. 중앙 라인 통로 말이다. 양 끝은 좀 구석이긴 해서 별로일 것 같다.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을 찍으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요즘 공연들은 왜 죄다 커튼콜 촬영 불가이지? 나 이해가 안간다. 뭐 공연 무대가 스포 당할까봐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무대 의상이 스포 당해서 그런가. 아무튼 그래도 티켓 값이 낮은 가격도 아니고 마지막 인사하는 그 무대 커튼콜마저도 촬영 불가는 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 내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말이다. 이거에 대하 아시는 분은 혹시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매번 너무 궁금하다. 위키드, 시카고, 검은사제들 모든 작품이 다 커튼콜 촬영 불가였다. 올해 처음 봤던 고스트만 촬영하게 해주고! 아무튼 이제 당분간 문화생활은 휴식에 들어갈 예정이고 여행이나 실컷 다녀야겠다. 실컷 이래봤자 시간도 많이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