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반려견 친구들 가득한 애견카페 피터팻츠

디프_ 2021. 3. 21. 20:45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방문했다. 여긴 실내보단 야외가 주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운영적인 측면에서 이것저것 조율을 했겠지만 크게 다른 곳들에 비해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근데 나도 사실 정말 오랜만에 온다. 뭔가 여길 온다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좀 분위기도 괜찮아진 것 같고 날도 따뜻해져서 이렇게 오게 됐다. 내가 여길 오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다. 일단 반려견이 너무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여기 오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 산책을 하면 주인과 댕댕이만 다니게 되는데 여기선 끈도 푸르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조금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얜 쫄보라 혼자 잘 안 돌아다니긴 하지만!

 

그래도 애견카페 피터펫츠에 오면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여기서 찍은 사진들은 항상 웃고 있다. 표정이 밝다. 그리고 냄새도 잘 맡고 다니고 볼일도 보고 뭐 정말 편하게 지내고 있다. 물론 그만큼 내가 이것저것 간식을 잘 챙겨주긴 한다. 그리고 주댕이가 몸무게가 10kg이 넘어서 대형견 공간에 오긴 하는데 소형견 공간에도 들어갈 수 있다. 솔직히 얘가 겁이 많아 큰 개들을 무서워하고 작은 개들을 좋아해서 소형견 공간이 편하긴 한데, 거긴 사람이 워낙 많아서 상대적으로 소음이 덜한 여길 내가 더 좋아하는 편이다. 진짜 소형견 공간엔 사람이 정말 많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오면 여기에 주차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 대형견 공간에는 좀 한산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 다 어디 있지?'보면 소형견 공간은 정말 사람들이 꽉 차 있다. 그만큼 부지가 넓긴 하다. 대형견 공간의 4~5배는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포스팅하니 문맥이 뭔가 깔끔하게 잘 안 써지는 기분이다. 그래도 여기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은 음료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근데 그 비싼만큼 값어치를 하면 모르겠는데 맛이 정말... 아쉽다. 그에 대한 평들은 리뷰를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뭐 기본적인 아메리카노 맛은 괜찮다는 것 같긴 한데 난 카페모카만 마시기 때문에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 근데 음료 값 자체에 사람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어 비싸게 받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너무 맛이 없어서 이게 맞는 것인가 싶다. 그럼에도 내가 여길 자주 방문하는 이유는 그만큼 반려견도 좋아하고 다른 친구들도 많아서인 것 같다. 애견카페 여기 말고도 다른 곳들도 많이 가봤는데 자유도도 높고 이렇게 좀 편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가진 곳은 많이 못 봤다. 피터팻츠만의 확실한 장점이 있긴 한데 바란다면 커피 맛 좀 좋아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것까지 좋으면 더 완벽할텐데!

 

아 그리고 자주 가봤던만큼 여기서 판매하는 다양한 음식도 먹어봤다. 처음 딱 갔었을때 브런치 토스트였나 그걸 먹어봤는데 꽤 괜찮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에 갔을 때 또 먹어봤는데 가격 대비 좀 아쉽단 느낌을 받았다. 음료 값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다른 것에서 상대적으로 보완을 해줘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았다. 근데 가성비 괜찮다는 메뉴가 딱 하나 있었다. 바로 떡볶이! 가격 대비 양이나 맛 모두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시 자극적인 맛은 실패를 덜하나? 아무튼 우리도 맛있는 것을 먹고 댕댕이들도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것 같다. 부지가 어느정도 넓기 때문에 메인 공간만 아니면 음식을 다른 아이들 방해 없이 먹을 수 있어 좋다. 물론 다들 개코라서 맛있는 것을 들고 이동하면 들키니 조심스럽게 잘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여기 대형견 공간은 기본적으로 큰 아이들이 오기 때문에 냄새 한번 맡거나 점프 한번 하면 옷이 바로 더러워진다. 그걸 감안하고 방문해야 한다. 물론 다 귀엽고 이쁜 아이들이 나도 신나서 괜찮다.

 

물론 사나운 아이들도 가끔 온다. 근데 대게 사람도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도 크게 경계하지 않는 아이들을 이런 곳에 데려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괜찮다. 그리고 그런 사나운 아이들은 주인분이 항상 끈을 잡고 계신다거나 같이 움직이시거나 그러기 때문에 괜찮다. 그리고 다 반려견을 키우고 계시는 분들이 오기 때문에 사고가 나기 전에 막아주시는 편이고 조금이라도 큰 소리들이 들리면 뭐 알아서 케어해주시고 그런다. 그래서 내가 여태까지 방문하면서 경계한 적은 많아도 사고가 난 것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계속해서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뭐 우리 주댕이도 사실 워낙 경계심이 강해서 다른 아이들이랑 잘 인사도 못하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처음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그래서 나도 계속해서 찾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요즘 슬슬 날이 풀려서 다음에 풀숲이 우거졌을 때 한번 더 와보고 싶다. 이제 막 겨울이 끝날 시기라 좀 황량(?)한 모습인데 그래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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