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또간집 돼지국밥 1등 맑은 국물이 매력인 깡통시장 밀양집
돼지국밥인데 이렇게 맑은 국물 스타일은 처음이어서 신선했던 깡통시장 밀양집
부산 여행 중에 꼭 먹는 것 중 하나가 국밥이 되겠다. 나의 최애 국밥집은 부산이 아닌 김해에 있지만 그래도 부산에서 한 끼 정도는 먹어줘야 했다. 혼자 여행이라 수육은 먹어주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국밥 하나라도 든든하게 먹고 싶었다. 그리고 서울에서도 맛집은 안에 내용물이 든든하게 나와서 솔직히 잘 못 먹는 사람에겐 수육을 안 시켜도 충분히 먹는 느낌을 주는데 일반적인 가게들은 그렇지 않겠다. 근데 부산이나 어느 지방에 놀러 갔을 때 맛집을 가면 수육을 시키지 않아도 정말 안에 각종 건더기들이 한가득이더라. 그래서 두 명이서 왔다고 하더라도 수육까지 먹고 나면 정말 배부른 느낌이 드는 곳들이 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수육까지 욕심을 혼자서는 못 내고 있는데, 분명히 국밥 안에 들어간 고기와 별도 주문한 수육의 맛은 다르기 때문에 기회가 있으면 꼭 같이 시켜서 먹고 있다.
그래서 나름 꿀팁이 두명이서 갔을 때 순대국 같은 것 특을 하나 주문하고 수육을 시키면 내 기준 딱 맞더라. 보통은 아쉬울 수 있으니 특을 시켜야 한다. 나의 경우 간 조절이나 그런 것에 그렇게 민감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맞추고 그냥 덜어서 먹는데, 친구끼리는 그냥 순대국 두 개를 시켜 먹는 것이 편하긴 하겠다. 그리고 또 이게 잘 먹는 사람 옆에 있으면 그만큼 보조를 맞춰서 먹게 되긴 한다. 그런데 순대국 하나 주문하고 수육 시킬 경우 사장님에게 미리 여쭤보고 주문하는 것이 낫겠다. 사실 가격적인 측면이나 그런 부분에서 사장님이 싫어할 포인트는 없지만 또 혹시 모르니까. 아무튼 여기선 그럴 일은 없었고 돼지국밥 딱 하나만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 가게의 경우 사실 올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까 여기 깡통시장 올 생각은 있었다. 여행을 가면 시장투어는 꼭 한 번은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번엔 여길 택했다. 자갈치 시장의 경우 이 근방이라서 한 번 가볼까 싶었다. 자갈치 시장은 20대 초반에 부산 여행을 왔을 때 그때 딱 한 번 가보고 그 뒤론 안 가봤다. 그래서 오랜만에 옛 추억 살리러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근데 발걸음이 안 떨어졌고, 여기 깡통시장만 둘러봐도 괜찮겠다 싶었다. 뭘 먹을지 정하고 온 것은 아니고 식사 때가 되긴 했으니까 둘러보다가 꽂히는 곳 있으면 가자 싶었다. 그러다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돼지국밥집을 보게 되었고 그냥 먹어보자 싶었다. 대기가 있었고 한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간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검색도 해보고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는데 여기 풍자 또간집에서 돼지국밥 1등 했다는 그런 가게였다.
사실 그 유튜버가 맛에 대해 전문가도 아니고 어떠한 공신력이 있다고 하겠느냐만, 그런 것은 요즘 어떤 전문가들이 지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선택하는 포인트가 된 것 같다. 그러니까 많은 대중들이 따르면 그게 정답이 되어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실제로 이번에 전통시장 사태를 보면 순기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는 컨텐츠에서 1등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었고 기다리면서 맛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혼밥을 하다 보니 2인석으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별도 1인석은 없었다. 돼지국밥은 계속해서 제조가 되기 때문에 안에서 주문을 하고 그리 오랜 시간을 기다리진 않았다. 근데 이런 맛집 치고는 좀 오래 기다리긴 했다. 원래 이런 메뉴들 특성이 앉자마자 바로 나오는 것이 국룰인데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
풍자 또간집 돼지국밥 1등 맑은 국물이 매력인 깡통시장 밀양집. 메뉴판을 보면 돼지국밥이 1만원이고 따로국밥이 1천원 더 비싸다. 그냥 기본을 주문하면 안에 밥이 말아져 나오고 따로국밥을 주문하면 이렇게 공기밥이 따로 나온다. 둘 다 똑같이 밥이 들어가지만 따로국밥이 1천원 더 비싸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노동력이 포함된 것인지 아니면 설거지 비용이 들어간 것인지. 이에 대한 차이도 예전에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한테 배웠다. 내가 이거 두 개 뭐가 다르냐고 물으니 밥이 따로 나오는 것이라고 하고, 가격은 1천원 더 비싼데 자기도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이다. 혹시라도 이유 아시는 분들은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다. 근데 이렇게 따로국밥 메뉴가 있을 경우 밥이 안에 담겨져 나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 옆 테이블도 20대 커플이었는데, 여자인 분이 밥 따로 먹고 싶은데 말아서 나오냐고 남자친구한테 물어보더라.
괜히 먹으면서 살짝 눈치보였다. 그래도 내 식사에 집중해야지. 처음엔 다대기를 안 풀고 그냥 먹어보았다. 와 근데 여태까지 나름 많은 종류의 국밥을 먹어왔는데 이렇게 탁하지 않게 맑은 국물은 또 처음이다. 소고기뭇국도 기름짐이 있는데 여기 정말 깔끔하더라. 비쥬얼과 전혀 다른 맛이었다. 풍자 또간집 돼지국밥 1등 때문만이 아니라 이 희소성 때문이라도 여기 올만한 가치가 있게 느껴졌다. 정말 이런 국물 스타일은 처음이었다. 다대기를 풀어도 그 맛은 여전히 유지가 되었다. 뭔가 이게 먹고 나서 든든함은 있어도 깔끔함은 잘 못 느끼는 메뉴인데 다 먹고 난 뒤에도 깔끔하더라. 내장이나 고기가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이런 국물 맛이 나는지 신기했다. 흡사 사골 국물처럼 부드러웠달까. 맛있었고 신선했다. 솔직히 웨이팅이 힘들지만 여기 또 올만하다 싶었다. 아마 다음 부산여행에도 기회가 되면 와보지 않을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