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안에서 거북선 바라보며 청승떨기 숙소에서 나와 좀만 걸으면 바로 이렇게 바다와 배가 보이는 강구안이 나타난다. 낮에 시장을 둘러보다가 '저긴 뭔데 배들이 저렇게 있는거지' 하고 잠깐 봤었는데 나름 이름이 있는 곳이었다. 나에게 여기는 통영에서 2박 3일 머무르는 동안 친구들과 실컷 수다를 떠는 공간이었다. 잠시일지 영원일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제일 친했던 친구, 매일 연락하는 친구 심지어 예전 회사 사람과도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했다. 나는 '태풍 때문에 배도 못 떴다. 괜히 왔다. 나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지'라는 말로 모든 대화를 시작했다. 나는 내가 투정을 부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보면 위로를 받고 싶을 때가 있나보다. 하긴 흔히 말하는 답정너처럼 이 친구 평소 성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