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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어서 소스만 300만개 넘게 팔린 교촌 레드윙 치킨

디프_ 2024. 7. 3. 20:12
허니콤보에 레드디핑소스 추가가 국룰이긴 하지만 그냥 먹어도 맛있는 교촌 레드윙

 

 

오랜만에 교촌치킨을 먹었다. 배달로 하진 않았고 근처에 가까운 지점이 있어서 방문 포장을 하고 다녀왔다. 어머니의 경우 교촌치킨을 제일 좋아하신다. 그 이유가 버릴 것이 따로 없다고 하시더라. 근데 그걸 조금만 더 들어가보면, 닭맛이 깊게 느껴지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다. 이 말이 이해가 안 가실 수 있는데, 다들 아시는 것처럼 교촌치킨의 경우 닭 사이즈가 굉장히 작다. 그래서 누군가는 교촌 먹으면 한 마리로 배가 안 찬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양은 같겠다. 다만 비주얼적으로 크기가 달라서 튀김옷 등이나 그런 것 때문에 차이가 있겠다. 나의 경우에도 교촌을 먹으나 다른 닭 사이즈가 크게 나오는 bhc를 먹으나 사실 먹는 양은 비슷하더라. 적당히 배가 부른 것 같이 느껴지면 딱 반마리 정도 먹었을 때다. 그래서 항상 교촌치킨이 양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어머니가 교촌치킨을 좋아하시는 이유는 닭을 잘게 잘게 잘라서 튀기기 때문에 안까지 바싹 잘 튀겨진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덜 튀겨진다는 것이 아니라 사이즈에 따른 느낌 차이겠다. 예를 들어 우리는 치킨 육즙이라고 하는 것이 어머니 입맛에는 느끼하고 기름진 맛일 수 있겠다. 그리고 우리가 큰 닭을 튀김옷과 함께 베어물을 때 그 촉촉함과 육향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닭향이 느껴지면 어머니에겐 그게 닭 냄새처럼 느껴져 불편하다는 의미가 되겠다. 그리고 교촌의 경우 튀김옷이 얇아 그런 부분도 바삭해서 좋아하시는 것 같고. 사실 예전엔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내가 의식하면서 먹어보니 그 차이를 대충 알 수 있겠더라. 심지어 그래서 나까지도 뭔가 교촌이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bhc를 좀 주로 즐겨 먹었었는데 요즘은 굳이 꼽으라면 교촌 쪽으로 향하는 것 같다. 실제 매출은 bhc가 교촌을 진작에 뛰어넘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웨지감자를 추가하여 가져왔다. 그리고 공식 앱으로 주문할 경우 치즈볼 무료 제공 이벤트를 하고 있길래 그 혜택도 얻어왔다. 10% 할인과 이 치즈볼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치즈볼 가격이 조금 더 비싸서 치즈볼로 택했다. 어머니가 치즈를 워낙 좋아하셔서 나도 하나 먹고 여러모로 더 나은 선택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2만 원과 3만 원 사이 그 금액으로 교촌치킨 레드윙과 웨지감자, 치즈볼 조합을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이 웨지감자 같은 경우에도 예전엔 리뷰 이벤트 같은 것으로 무상 제공 됐었는데 돈 주고 사 먹으려고 하니 꽤나 비싸게 느껴진다. 가격 대비 양도 부족한 것 같고. 사실 이 금액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감자튀김 라지 세트로 2개 정도 살 수 있는 금액인데 그 정도면 훨씬 더 배부르고 만족도 있게 먹을 수 있겠다 싶다. 근데 감자튀김만 또 따로 구매해서 동시에 먹긴 힘드니까, 또 웨지감자 두께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이렇게 사이드로 시키곤 하는데 아무래도 미끼상품에 제대로 낚인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치킨으로 입가심을 하고 본격적으로 교촌 레드윙을 즐기기 시작했다. 사실 교촌에서 시켜 먹을 때 레드윙도 좋아하긴 하지만 허니콤보도 좋아한다. 근데 허니콤보만 먹어본 적은 없다. 반드시 레드디핑소스를 추가 주문하여 같이 찍어 먹었다. 단짠단짠 최강 조합 중 하나다. 이 국룰과 같은 조합도 예전에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가 알려주었다. 그때 저녁에 가볍게 팀원들끼리 교촌치킨에서 회식을 했었는데 허니콤보를 시키고 레드디핑소스를 시키시더라. 그래서 그렇게 먹으면 맛있냐고 여쭤봤는데, 직접 먹어보라 해서 먹어봤다. 근데 너무 맛있더라. 더군다나 나의 경우 소스도 워낙 좋아하고 강렬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딱 내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그 뒤로 생각이 날 때마다 종종 이 조합으로 시켜 먹었다. 근데 어머니의 경우 이렇게 찍어 먹는 것보다 그래도 이렇게 소스가 발라져 나오는 레드윙이 좋다고 하셔서 번갈아가면서 이렇게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허니콤보, 레드디핑소스 조합이 강한 맛이라면 레드윙 자체는 그에 비해 조금 순한 맛이라 생각한다.

 

나 말고도 레드디핑소스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다. 2018년 기준이긴 한데 그때만 하더라도 소스 별도 출시 이후 300만 개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벌써 그게 6년이 지났으니까 정말 몇천만 개는 팔리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교촌치킨의 여러 가격에 대한 논란 이후 수요가 좀 줄어들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게 논란 때문에 매출이 줄었다기보단 다른 곳들이 너무 잘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그런 논란들은 빌미이지 직접적인 타격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사실 교촌 점보윙이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몇십만 개가 팔렸다곤 하나 딱히 기억에 남는 신제품은 아니었다. 그에 비해 bhc의 뿌링클이나 뭐 다른 곳들 시그니처 메뉴들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요즘 교촌 프랜차이즈 자체가 입소문이 덜 돌고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 대중적이라기보단 매니아층만 열심히 즐기고 있는 느낌이랄까? 물론 매니아만 즐긴다고 하기엔 매출이 꽤 높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교촌 레드윙의 경우 안 드셔보신 분들이 없을 테니 맛 설명이 굳이 필요할까 싶다. 맵기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어 말씀드리자면,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고 볼 수 있겠다. 먹으면 입 안이나 속이 맵다기보단 입술 주변이 얼얼한 정도이다. 입 안은 그렇게 맵지 않다. 다만 어린이가 즐기기엔 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일반 간장 맛보다는 자극적인 맛이기 때문에, 먹는 순서를 따지자면 간장을 먹고 그다음 레드 시리즈를 먹어야겠다. 레드 시리즈부터 먹고 나면 간장 맛이 하나도 안 느껴질 수 있다. 아 그리고 이날 마요소스 하나를 추가로 주문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레드윙과는 어울리지 않더라. 마요라고 해서 약간 갈릭디핑소스처럼 담백하고 그런 맛일 줄 알았는데 청양고추의 알싸함이 같이 올라와서 둘의 조화가 잘 안 이루어지는 기분이었다. 갈릭디핑소스 같은 치즈 소스 버전을 교촌에서 하나 출시해주면 좋겠다. 그럼 몇백만개 팔린 레드디핑소스처럼 레드 시리즈와 조화가 맞아 잘 팔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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