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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을 시키면 칼국수가 덤으로 나오는 가성비 극강 만배아리랑보쌈

디프_ 2024. 6. 26. 20:13
돼지 한 마리당 200g 정도 밖에 안 나오는 가브리살을 사용하는, 30년 전통 만배아리랑보쌈

 

 

보쌈이라는 음식 자체를 그렇게 자주 먹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나마 비교 대상인 족발은 종종 생각이 나는데 보쌈을 사 먹는다는 잘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종종 배달을 시켜 먹는다고 하더라도 족발을 시켜 먹었으면 시켜 먹었지 보쌈을 시켜 먹진 않았다. 그나마 보쌈이 생각이 날 때는 뭔가 보쌈 정식 같은 것을 먹을 때 가성비 좋게 먹고 싶어서 먹었던 것 같다. 정식의 경우 주로 점심 장사를 하는데, 회사 근처에서 보쌈 정식 파는 곳이 있으면 대게 만족하고 먹었기 때문에 그냥 나에겐 그 정도의 느낌 정도만 주는 음식이다. 아마 족발에 밀려서 더 그랬던 것 같은데, 예전에 족발을 먹고 아주 거하게 체한 뒤로 그마저도 거의 끊다시피 했으니 이 두 메뉴는 거의 잘 안 먹긴 했겠다. 뷔페 같은 곳을 가더라도 있어도 잘 손이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더 훌륭한 고기들이 많았으니 말이다.

 

근데 이런 내가 보쌈을 먹으러 차를 타고 움직였다. 그냥 바로 먹기만한 것이 아니라 웨이팅을 한 뒤에 먹었다. 아마 보쌈이란 메뉴 때문에 대기까지 한 적은 이날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뭐 스테이크나 고기 맛집 같은 곳도 아니고 말이다. 여길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우연히 맛있다는 글을 보았다. 이게 글을 본 것인지 아니면 영상을 본 것인지 아니면 입소문을 들은 것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우연히 알게 되었고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근데 나에게 여길 알려준 사람 역시 한 유튜버 때문에 여길 알았다고 한다. 조금 더 살펴보니 먹방 유튜버로 꽤 유명한 사람의 숨겨둔 찐 맛집 같은 곳으로 소개되었다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본점이 따로 있는데 같은 지역구 안에 분점이 생겨있더라. 그것을 보면 인기가 꽤나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두 가게 사이의 거리가 차로 한 10~15분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나의 경우 본점이 아닌 분점을 방문했다.

 

방문하기 전에 주차 관련해서 여쭤보니, 매장 앞에 3~4대 정도 주차를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근데 나의 경우 이럴 때 꼭 가보면 자리가 없었기에 공영 주차장을 여쭤봤다. 근데 바로 근처에 깨비 시장이라고 있는데 거기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면 별도 주차권을 주니 거기에 주차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주말에는 단속을 하지 않으니 가게 근처에 주택가가 아닌 곳에는 주차를 해도 괜찮다고 하셨다. 그래도 안전한 곳이 좋아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근데 슬프게도 내가 주차한 곳이 여기서 말한 그 주차장이 아니었나 보다. 할인권을 받아 나갈 때 제출했었는데 적용 안 되는 할인권이라 하셨다. 다행스럽게도 공영주차장이라 그런지 주차비가 1,000원도 나오지 않아 그냥 결제하고 나오긴 했다. 사실 요즘은 괜히 이상한 곳 주차하면 주차비가 만원은 우습게 나오는데 역시 공영 주차장이 좋긴 좋다. 아무튼 그렇게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매장에 도착했다.

 

보쌈을 시키면 칼국수가 덤으로 나오는 가성비 극강 만배아리랑보쌈, 한 20분 정도 기다린 다음에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오픈런까진 아니어도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앞에 3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예상한 것보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네 싶었다. 근데 이게 날이 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 천천히 나오시는 것 같더라. 먹으면서 보니 아까는 별로 없었던 대기 인원이 엄청 늘어났다. 오래 기다리시는 분들은 1시간 정도 기다리신 뒤에 입장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 아직은 많지 않지만 외국인 관광객들도 오시더라. 다만 단체로 오진 않고 개인 가이드가 한 일본인 가족 여행객들을 데려온 것을 보았다. 아무튼 그만큼 인기는 정말 많은 곳이라 볼 수 있겠다. 하긴 같은 지역에 분점까지 있는 것을 보면 기존 본점 하나만 있었을 때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는 의미가 되겠다.

 

메뉴는 한정되어 있지만 그중에 가짓수가 많았다. 그래서 주문하기 전에 살짝 망설여졌다. 김치보쌈은 무엇이고 배추보쌈은 무엇인지. 그래서 여쭤본 다음에 배추보쌈으로 택했다. 나의 경우 족발도 먹고 싶었는데 같이 온 일행이 족발은 아니라고, 여긴 보쌈이라고 해서 보쌈을 픽했다. 사실 나조차도 여기 보쌈을 먹으러 온 것이긴 하니까 이날 족발은 참아주었다. 근데 내가 양보 못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막국수! 어떻게 보면 사실 이날 보쌈보다 막국수를 더 먹고 싶었다. 근데 일행의 경우 여기 양이 많아서 막국수까지 시키는 것은 안된다고 했다. 근데 이 친구가 그나마 날 잘 아는 것이, 매번 내가 시키고 싶은 대로 시켰다가 엄청 배가 부르거나 남긴 적이 많아서 결과적으론 이 친구 말이 맞았다. 다만 내가 이날은 양보할 수가 없어서 그럼 막국수 추가 비용은 내가 다 낼 테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렇게 배추보쌈 중자와 막국수를 주문했다.

 

근데 여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보쌈을 시키면 칼국수가 덤으로 나오는 곳이다. 그래서 가성비도 좋아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고. 그래서 혹시 몰라 사장님에게 칼국수가 막국수로 대체 가능하냐고 여쭤보니,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차피 남길 거 칼국수 말고 막국수로 대체하자고 의견이 모아져서 그렇게 했다. 사실 칼국수가 먹고 싶긴 했는데 다른 테이블 보니 은근 막국수만 먹는 테이블들도 있어서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생각한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칼국수가 끓여서 먹도록 나오는데 먹는 중간에 '칼국수 드릴까요?' 여쭤보면서 추가로 나오는 것이더라. 그니까 보쌈 먹고 마지막으로 칼국수를 먹는 느낌이랄까? 처음엔 동시에 나오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아무튼 이렇게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니 여기 가성비 극강 강서구 맛집 만배아리랑보쌈 방문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해 보시면 좋겠다.

 

그렇게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사실 앞서 말한 것처럼 보쌈 메뉴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나에게 보쌈은 원할머니보쌈 정식이 제일 무난하고 만족도 높은 느낌이랄까. 사실 여기서 무슨 차별화가 더 이뤄질까 싶기도 하고. 족발의 경우 불족발 같은 것도 있기 때문에 좀 다른데, 불보쌈은 못 들어봤으니까. 근데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여기 달랐다. 여기 인기 있는 이유가 있고, 본점이 아닌 분점이 생긴 이유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었고 여태까지 먹은 보쌈 중에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이는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만약 여태까지 먹은 피자 중에 제일 맛있는 피자였다고 말하면 확신할 수 없겠는데, 보쌈 자체는 먹어본 경험이 적어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여기 맛있다. 이게 돼지 한 마리당 200g 정도 밖에 안 나오는 특수부위 '가브리살'을 삶아 나와서 그런 것인진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다른 곳들과 맛이 다르더라. 누구든 호불호 없이 맛있는 맛이라 생각한다.

 

일단 가격 자체는 저렴하다고 볼 수 없겠다. 2인 기준 중자에 46,000원이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자를 먹으면 양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한다. 2인이 와서 중자는 먹어줘야 한다. 그렇다고 소자가 1인이라는 것은 아닌데, 맛있기 때문에 또 웨이팅 한 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중자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게 또 가성비가 없느냐.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칼국수가 덤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그래서 다 먹고 나면 2인 기준 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그리고 보쌈이 어떻게 다르냐. 일단 너무 부드럽고 촉촉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잡내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고기 잡내 나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여기 오면 맛있다고 먹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다양한 고기를 먹어봤지만, 여기 반짝반짝거리는 비주얼에서도 보이듯이 이렇게 촉촉하고 부드러운 곳은 처음이었다. 너무 맛있었고, 아마 조만간 한 번 더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한 번만 가기엔 많이 아쉬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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